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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첨쳐보는 달이다. 율력서에 의하면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을 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보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랄 화합하는 달”이라고 하여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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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날 오후 2시경 매화동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흥겨운 농악소리가 들렸다. 따라가 보았다. 마을을 돌며 농악놀이를 해주는 매화동 주민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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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67) 씨는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으면 20여명의 주민들로 이뤄진 매화동 농악회에서 마을을 돌며 풍년과 소원을 비는 농악놀이를 한다. 마을이 커져서 주민들이 미리 자기 가게나 집에서 해달라고 예약을 해놓는다. 달집은 호조벌 벌판에 해 놨다. 저녁5~6시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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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동 농악회는 북시흥농협과 약국 등을 돌며 풍년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농악을 펼쳤다. 호조벌이 있는 매화동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통적인 풍속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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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5일 오후 5시 경 갯골생태공원 잔디마당에서 시흥문화원 주최,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 시흥월미두레풍물놀이보존회, 시흥향토민요보존회주관으로 열린 정월 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보기 위해 갔다. 체험마당에서는 투호던지기, 고리던지기, 제기차기, 불 깡통 돌리기, 소원지 쓰기, 복조리 만들기, 윷놀이, 팽이치기, 단체 줄넘기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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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지에는 시민들이 “올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저는 좋은 일 찾게 해주세요. 우리 아들 건강하고 잘 자라게 해주세요. 우리 남편 건강하고 돈 잘 벌게 해주세요. 베트남에 계신 엄마, 아빠, 동생도 건강하고 좋은 일 생기게 해주세요.” “엄마가 강아지 사주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안 아프게 해주세요.” 등 각자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를 달집에 달았다.
소원성취기원제에는 정원철 시흥문화원장, 김윤식 시흥시장, 윤태학 시흥시의회의장 등과 덕담과 인사를 했다.
달고사를 지냈다.
정원철 시흥문화원장이 축문을 읽었다. “단기4348 을미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아주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간직한 시흥시에 시흥문화원과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 시흥월미두레풍물놀이보존회, 시흥향토민요보존회, 그리고 우리 시흥시민 일동은 밝고 넉넉한 아름다운 보름달 아래 천지신명님께 두 손 모아 소원합니다. 국가는 태평하게 하여 주시고 우리 시민은 안녕하게 하여 주시고 농사는 계속해서 풍년을 들게 하여 주시고 2015년 을미년 청양해 시흥시는 연일 발전하게 하여 주시고 문화는 찬란하게 해 주시기를 천지신명께 절을 드리며 삼가 시흥 땅 좋은 제물과 맛 좋은 술을 올려 드리오니 흠향하시고 우리 시흥시민 모두 발고 건강하길 도와주소서”
기관장들에 이어 어린이들도 달고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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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에 불을 붙였다.
달집은 거대한 불덩이가 되었다. 새, 말, 여인, 등 여러 형상의 모양을 내면서 아름답게 탔다.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소원지도 함께 불꽃과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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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손을 잡고 달집을 돌며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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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휙 바람소리가 나게 깡통을 돌리고 있는 포동 태산아파트에 사는 문미옥(49)씨를 만났다.
“고향은 전남 고흥에서 왔다.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참석했다. 시흥에서 10년 살았는데 이렇게 대보름행사를 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정월대보름이면 쥐불놀이 하려고 일주일 전부터 산에 가서 나무뿌리와 솔방울 등을 모았다. 동네 오빠들, 친구, 동네사람 다 모여서 누가 제일 크게 돌리나 대회하고 그랬다. 불놀이만 많이 했다. 요즘은 도시에서는 잘 할 수 없는데 지금 하니까 감회가 새롭고 옛날 생각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보름달은 구름에 가려서 수줍게 겨우 얼굴을 보여주었다. 달빛과 달집, 쥐불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커다란 원으로 이어졌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운 정월대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