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만성질환 ‘풍치’, 원인-예방-치료법/20대부터 입속 '세균 창고' 관리해 100세 튼튼!
글 명지예 기자 2020-10-13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앉고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흔히 ‘풍치’라고 말하는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풍치를 방치하다 보면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강정호 미니쉬 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치주염 단계까지 참다가 이가 흔들려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이러한 경우 한 번에 5개 이상의 치아를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유튜브 채널 <강정호 원장>을 통해 풍치의 원인과 심각성,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 풍치의 정의와 종류
풍치는 대표적인 잇몸병으로서 치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와 가장 긴밀하게 붙어있는 부위를 치주조직이라고 한다.
풍치는 치은염으로 시작해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치은염은 잇몸 살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다. 그래서 원인을 제거하면 다시 치아가 튼튼해지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치주염은 잇몸 뼈에까지 염증이 번진 것으로서, 원인을 제거해도 회복이 불가능하다.
치주조직 (출처: 유튜브 채널 <강정호 원장>)
▶ 풍치의 원인
풍치를 유발하는 것은 바로 입 속 세균이 활성화되는 환경이다. 세균 발생에는 생활 습관, 환경,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지 않으면 치아에 세균이 쌓일 수 있다. 또 유전적으로 침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풍치 위험성이 높다. 침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풍치가 생기지만, 풍치가 만성 질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성이라는 것은 염증이 천천히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병은 오래 전에 발생했지만 진행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증상이 한참 후에 나타날 수 있다.
풍치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는 보통 40대 이후인데, 30대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세균이 많은 입 속 환경은 20대 때부터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고 방심할 수는 없다.
▶ 풍치의 증상
치은염 단계 때는 잇몸이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치주염으로 발전하면 잇몸 뼈 조직이 녹으면서 잇몸이 점점 내려간다. 심한 경우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데, 이 부위에는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 층이 없어 외부 자극에 쉽게 통증을 느끼는 등 더욱 민감해진다.
치은염과 치주염 (출처: 유튜브 채널 <강정호 원장>)
▶ 풍치 치료 방법
기본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석이 잇몸 아래까지 있다면 치근 활택술(루트플래닝)과 치주 소파술로 그 부위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만성 치주염 치료 방법 (출처: 유튜브 채널 <강정호 원장>)
원인 세균을 제거한 후에는 반드시 세균이 서식하는 환경까지 제거해야 한다. 특히 세균이 잘 서식하는 치주낭(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에 생기는 공간)을 없애야 한다. 이를 치은 절제술이라고 하는데, 날카로운 메스나 레이저 등을 통해 치주낭을 자르는 것이다. 자른 후에는 치주낭이 작아지면서 비로소 잇몸이 건강하게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