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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역사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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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스크랩 플라톤은 왜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했을까?
변강쇠 추천 0 조회 90 14.04.11 03: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래 글은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최초의 해상 제국과 민주주의의 탄생>에서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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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자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아틀란티스라는 거대한 고대의 해상 제국에 대해 말했다. 그 이야기는 좀처럼 믿을 수 없을만큼, 신비롭다. 아틀란티스는 리비아(아프리카)와 아시아(소아시아 반도)를 합친 것만큼 거대했으며, 신비로운 금속 오리하르콘과 각종 풍부한 보석들을 채광했으며, 1200척의 함대와 백만 대군을 거느릴 정도로 엄청난 힘과 부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 아틀란티스는 처음에는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다가, 새월이 지나자 오만해져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변의 다른 나라들을 무력으로 정복하여 노예로 삼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다 아틀란티스가 아테네까지 공격하려 하자, 그들의 오만에 분노한 신들이 벌을 내려 대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하룻밤만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멸망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기는 어렵다. 그러나 2천년 넘게 서구의 수많은 사람들은 유명한 철학자인 플라톤이 말한 내용이니, 아틀란티스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믿어 그 위치를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아틀란티스라는 이름 자체는 플라톤의 저작물을 제외하면 같은 시대 어느 역사서나 유적에서도 전혀 그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다. 게다가 플라톤은 자신의 시대로부터 무려 9천년 전에 아틀란티스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 무렵이면 아테네는 커녕 그리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때이고, 더구나 그런 초고대 시절에 백만이라는 대병력을 조직했던 나라가 있었을리 없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왜, 무슨 목적으로 아틀란티스라는 사실 여부도 불분명한 고대 문명을 말했던 걸까? 그것은 다분히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을 빌려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싶었던 우화였다.

 

플라톤은 <크리티아스>에서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는 다른 그리스인들이 모르는데, 그것을 고대 아테네의 지배자 솔론이 나일 강의 이집트 성직자한테서 들었다고 했다. 그 말에 따르면 "옛날 어느 한 강대국이 전 유럽과 아시아를 까닭없이 공격하자, 그대의 나라가 그 일에 종지부를 찍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집트 성직자가 말한 '옛날 전 유럽과 아시아를 까닭없이 공격한 한 강대국'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있었다. 그 나라는 바로 아케메네스 왕조가 다스리던 페르시아 제국이었다. 실제로 페르시아 제국은 자국에 피해도 주지 않은 아시아와 유럽 및 이집트를 공격했으니까.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정복에 종지부를 찍게 만든 나라는 바로 플라톤이 속한 아테네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플라톤은 아틀란티스에 자신이 알던 그 시대의 이미지를 투영해 만든 것이다.

 

아울러 1200척이나 되는 함대를 거느리며 바다를 지배했으며 화산과 해일로 망했다는 아틀란티스의 모습은 다분히 같은 시대 그리스인들도 잘 알았던 크레타 섬의 미노스 왕국에서 빌려 온 것이다.

 

또한 아틀란티스의 항구가 원형으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카르타고에서 빌려 온 것이며, 아틀란티스인들이 즐겼다던 사치욕도 코린토스인들을 염두에 두고 썼으며, 복식 선박 보호소도 아테네와 시라쿠사에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틀란티스가 자신들의 부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다른 나라들을 마구 공격하여 주민들을 노예로 삼는 만행을 부렸다가 파탄이 난 것은, 아테네인들이 저지른 짓을 다분히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아테네는 강력한 해상 제국으로 활동하면서 오만해졌고, 주변의 다른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억압하고 침략해 식민지로 삼다가, 결국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으니까.

 

그렇다면 플라톤이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분명해진다. 그는 신화, 역사, 지리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상상력을 보태, 아테네인들에게 아틀란티스라는 우화를 들려주며 아틀란티스의 운명을 아테네인들이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한 것이었다.

 

"부디 아테네인들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에 만족하라. 이 이상 더 갖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는 다른 나라들을 멋대로 침략해 살육과 노예화를 일삼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신들의 뜻을 거스르는 오만이자 죄악이다. 그러다가는 천재지변이 일어나 망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아틀란티스라는 우화의 형식을 빌려 아테네인들에게 전하려고 한, 진짜 메시지였다. 플라톤은 아테네가 지녔던 전통적인 미덕이 부와 힘의 유혹에 이겨내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것이 그의 소망이었다. 그 점에서 아틀란티스의 멸망은 그가 같은 시대의 아테네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그런데 후세의 사람들은 플라톤이 말한 도덕적 메시지는 전혀 찾지 못하고, 지도에서 엉뚱하게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를 진짜로 찾아내려 혈안이 된 채, 시간과 노력만 낭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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