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애플토마토 등 추가해
과일·채소류 최대 5배 확대
50여종 특이채소 파는 채소존
올해 30개 매장에 추가하기로
"오프라인만의 경쟁력 찾자"
강대표 핵심전략 구체화
이마트가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종류와 판매재장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품종의 과일과 채소를 발굴해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의 무기인 신선식품을 강화하겠다"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전략이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데 맞춰 '업(業)의 본질'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목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기존1~2개 정도인 과일과 채소 품목을 최대 5배 이상 늘려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부 매장에서 시험 판매했던 신품종 방울토마토인 '허니토마토' '애플토마토' 등을 전 점에서 취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토마토 종유는 총 11개로 늘었다. 허니토마토와 애플토마토는 당도가 9~10브릭스(brix)로 일반 제품보다 3브릭스 이상 높은 '고당도' 토마토다. 맛이 진하고 식감이 아삭해 해외에서는 간식용으로 인기가 많다. 원래 해외 품종이지만, 이마트는 화성과 상주에 각각 한 곳뿐인 국내 재배 농가를 찾아내 물량을 확보했다.
이색 채소를 파는 '특수채소존' 매장도 확 늘린다. 현재 성수점.왕십리점.용산점 등 12개 수도권 점포에서 운영 중인 특수채소존에서는 각종 허브류와 펜넬, 샬롯, 엔다이브 등을 포함해 기존 매장보다 2배 많ㅇ느 특이 채소 총 50여 종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추가로 30여 개 점포의 채소 매장을 특수채소존으로 바꿀 계획이다.
여기서 취급하는 채소 품목과 상품 무게는 전문 셰프와 협업해 결정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만드는 해외 음식에 자주 쓰이는 특수 채소를 선별하고, 1회 조리할 때 필요한 용량만큼만 포장하기 위해서다.
한 번 요리할 때 활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루콜라, 고수, 바질은 기존 10~30g대 소용량뿐만 아니라 60~80g 대용량 제품도 판매한다. 레몬그라스나 셀러리액처럼 전량 수입하는 채소는 국내산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내 농가들과 협의 중이다.
앞서 이마트는 일부 제품에 이 같은 품종 다양화 전략을 적용해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어린이가 한입에 먹기 좋은 구슬딸기, 샌드위치용 왕주먹딸기 등 신품종을 대거 추가한 딸기는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보다 21% 늘었다. 같은 기간 특수채소존을 도입한 12개 매장의 특수채소 매출은 315/나 급등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시선식품 구색 강화에 힘쓰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로서리(식품)경쟁력"이라고 본 강 대표 판단에 따른 조치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한 후 서울 양재점 등을 찾아 점포별 서비스와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 기존 점포 30% 이상 리뉴얼과 함께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마트 전체 매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과일과 채소는 아직까지 눈으로 직접 상태를 보고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이색 품종을 발굴하고 대형마트의 강점인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은 온라인몰롸 비교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임원회의에서 "그로서리 매장 중심의 기존 점 리뉴얼로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 재탄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것ㅇ로 알려졌다.
실적 반전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이마트가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의 1~2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고, 기존 점만 놓고 보도 0.2%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선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출처" 매일경제 2020년 3월 17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