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후지맥은 통명지맥 차일봉 아래에서 분기해 보름재,후루목재,매봉,밤실산,운월재,운월산,모후산,붕봉,집게봉,막걸리재를 지나
보성강과 동북천을 나누며 주암호까지 내려가는 도상거리 30.6km, 실거리38km 산줄기이다.
수산2구 마을회관에서 20시43분 산행을 시작한다.
저지대는 낮동안 내린 비로 눈이 녹았는데 고지대는 쌓여 있다.
통명지맥 할때 준.희님의 모후지맥 분기점을 봤었는데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 다른 산패로 대체한다.
차일봉은 통명지맥이지만 분기점과 가까워 다녀온다.
오늘 자주 만나게 되는 산죽지대인데 비로 물을 흠뻑 머금고 있어 옷이 다 젖은 다음에야 우비를 입는다.
습기를 머금은 눈은 등산화에 달라붙고 양말까지 젖어 발이 시렵다.
통명지맥 할 때도 많았던 것을 보면 이 지역 일대에 산죽이 많은가 보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나는 임도에 설치된 정자다.
어수선한 잡목이 통과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때리고 잡아 다니고 다리를 걸어 끊임없이 괴롭힌다.
가파른 경사를 횡으로 지나기도 한다.
날이 밝자 멋진 운해가 시야에 들어오고 흐리지만 일출도 본다.
선답자 후기에 힘든 지맥이라 했지만 거리가 짧아 만만히 봤는데 눈은 계절적 요인이니 제외 하고라도 산죽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업다운과 어수선한 잡목 만으로 힘든 지맥은 맞는 듯 하다.
산행내내 멋진 운해는 계속 이어진다.
밤샘 산행으로 다리 힘이 빠졌는데 뾰족하게 높이 솟아있는 주봉 모후산이 앞에 턱 버티고 있으니 또 어찌 오르나 싶다.
계단을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쪽이라 푹푹 빠지는 눈을 예상하지 못하고 이물질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헝겁 숏 스패츠를 착용 했더니 발자국 없는 곳을 밟으면 뒤집어지며 눈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러셀이 필요한 구간은 줄 곧 청명이 앞에 서고 발자국 따라 나도 팔자로 걷는다.
모후산 오르는 등로는 무릎까지 빠지는 곳이 있을 정도로 이번 산행 중 가장 많은 눈이 쌓였고 동영상과 사진 찍느라 청명이 보이지 않아 부지런히 따라간다.
모후산 정상은 918m로 고도가 높고 넓은데 조망도 좋아 비박하기 좋을 듯 싶다.
모후산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발시려운 건 없어졌지만 축축함은 어쩔 수 없다.
운무 때문에 29km지점에서야 주암호가 보이기 시작하지만 날씨가 맑았으면 호수가 길어 전부터 보였을 것이다.
집게봉 하산은 위험구간들이 있어 조심한다.
어수선한 잡목은 계속 이어진다.
마지막 산패일 듯 하다.
합수점에 12시 이전 도착 예상은 여러 악조건으로 16시가 되어서야 도착했고 예상 못한 문제점이 생겼으니 청명이 알아본 이 지역 유일한 택시 기사님이 명절연휴로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다른 택시를 알아보려 114도 전화하니 안되고 결국 112까지 전화해 사정 얘기하고 알아봐달라 부탁하며 이러다 귀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 되었다.
다행히 근처에 차량 한대가 있어 부탁하여 가까운 정류장까지 갈 수 있었고 경찰 아저씨는 광주가는 버스가 다니는 도로까지 태워다 주었다.
친절 베풀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국밥으로 뒤풀이 하고 버스 타자마자 골아 떨어져 눈 뜨니 수원터미널인데 어기적 어기적 걸어야 할 정도로 한쪽 엉덩이가 아파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한 자세로 3시간 이상을 앉아 있어 엉덩이가 배겨 그런 듯 하다.
첫댓글 예상시간보다 많이 늦어 도움받아 귀향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눈덮인 모후지맥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날씨는 포근해도 눈 쌓인 곳에 비가 내리면 눈 쌓이고 추운 날씨 못지 않게 산행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청명이 판단도 부탁도 잘 한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시인은
"길은, 가면 (行)뒤에있다"
라지요
가지못한 길을 뒤돌아 보는 자(者)보다
가지 않은 길을 걷는
자(者) 의 뒷 모습이 아름답다
그것이 길을 아는者 와 걷는 者의 차이 인가요?
거친 지맥 길이 지만
남기는 글은 담백합니다.
도움끝에 귀가 하시게 되어 고맙고 다행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지맥 초반엔 산행할 때마다"이 짓을 왜 하지?"스스로에게 반문했는데 지금은 누군가의 말처럼 맥길이 거기 있으니 그냥 가게 됩니다.
모후지맥 밋밋한 산행은 아니라서 기억에 짙게 남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후 날머리에 도착해서 차량 이동이 안될때 그 답답함이란
이러다 집에 못 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죠
하나 하나 익어가는 지맥길 올한해도 열심히 다니시기 바라겠구요
다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 난감 했는데 친절한 분들 덕분에 잘 해결 했습니다.
이제 자차와 자전거로 이동 할 것이니 이동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합니다.
작은 상처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다행히 요양이 필요한 부상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방장님 께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산행 고수시지만 그래도 위험구간은 한발한발 집중해서 조금도 다치시지 않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고생한 마음 짠하지만
아침 운해가 기분 좋게 하고요
비박하기 좋은곳 눈길이 갑니다
엄둥설한 수고 하셨습니다 ~~~~~~
2025년도도 안전하게 아프지 마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지맥 끝나면 비박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서 비박하기 좋은곳 있으면 후기에 메모를 합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 조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산행시 신발에 발수코팅을 하고 다녀야
맘편히 산행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나처럼 잠발란을 신고 다니면
눈 산행에는 최고입니다.
절대로 눈녹은 물이 신발속에 들어오지 않습니다....ㅎ
힘든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품의 문제인지 코팅재를 사서 사용해 봤는데 그닥 효과 못봤습니다. 등산화 있는데 또 사기도 그렇고
양말 서너켤레 준비하고 양말 위 덧 씌울 위생비닐도 두어개 준비하고 발바닥에 붙이는 핫팩 준비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야간 눈산행으로 축축하게 시작하셨군요.
얼마나 발이 시렸을지...
이번산행 힘든길 고생하셨네요.
어수선한 잡목들과의 싸움이며
그래도 멋진 운해에 잠시 젖은 신발 걱정은 잊었을테고...
추억 한자락 남기신 산행.
해결 못할 일이 생기면 112~ ㅋㅋ 기억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다행히 날씨가 아주 춥진 않아 발 시렵긴 해도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네요.
남자들은 잘 안 태워 주지만 여성분들은 미소 지으며 손 들면 거의 태워 줍니다^^
@포근한빛 ㅎㅎ 한남정맥할 때 고속도로 순찰대는 여자라고 봐주지도 않던데요^^ 미모가 딸렸는가^^~~
@Jiri-깽이(신은경) 전에 읽었던 기억 납니다. 고속도로 통행 여자분이니 훈방 조치였지 남자였으면 경찰서 인계 되었을 겁니다.
사진으로는 깽이님 미모 아주 아름다우시니
도로변에서 손만 들면 지나는 차들이 다 태워 줄 겁니다^^
모후산은 매번 멀리서 보기만 ㅎㅎ
역시 예상대로 모후산 조망이 참 좋네요.
날이 축축했지만 운해는 참 좋아 보입니다.
여러가지 기억에 남을 추억 쌓은 듯해요.
수고 많았습니다^^
멋진 산들은 다 다녀보셨을 듯 한데 모후산은 아직이시군요.
사방이 트여 조망 좋습니다.
밋밋하지 않고 계절 날씨 탓에 기억에 짙게 새겨질 듯 합니다^^
당일까지 비가와 눈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초반부터 양말까지 젖어 발도 시럽고 ㅠㅠ
날머리서 택시가 없어 경찰서에 택시 연락처만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근처에 영업하는 택시가 없다고 직접 와주기까지 해서 너무 고마운 경찰 아저씨들 덕분에 무사히 귀가했고 오래도록 기억으로 남을 듯~~
남쪽이지만 힘들게 마무리 하느라 고생했고, 영월은 눈이 없어야 할텐데...
청명이 발빠른게 대처한 덕분에 무사 귀가했고 고마워~
그 경찰아저씨 있는 파출소 지날 일 있음 커피라도 돌려야겠어.
영월 눈이 없을 수는 없고 양말 젖어 발시렵고 러셀 힘들면 짧게 하자구^^
그 계단을 골똘히 봐도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만든 사람의 의도가 무언지 ㅡㅡ
청소하기 편하게 하려는건가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산 속의 계단을 청소하려 저리 만들진 않았을 듯 하고 오르기도 불편한데 저도 의도를 잘 모르겠네요 ㅎ
기억에 많이 남을 지맥일듯 합니다 전라도 지방에 연일 폭설이 내리니 그쪽으로 대간이나 기맥 가시는분들도 다 취소 하더군요 산행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먼저라 ...올해는 눈이 정말 징글징글하게 자주 내리네요 제천쪽에도 많은 눈이 내리니 영월도 근방이라 많은 눈이 있을듯하니 동계장비 제대로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고생스러우면 기억에 남고 밋밋하면 그렇지 않더라구요.
영월가려 했던거 어찌 아셨데요?
영월 가려다 넘 추운 듯 해서 한 주 연기했어요.
저도 이번주는 지맥 건너뛰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