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농민들 걱정이 태산인 가운데 해남군의회가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 비용으로 3000여만원을 지출, 군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남군의회는 지난 1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현직 의원 11명과 의회 공무원 7명 등 전체 19명이 중국 항구도시 하문으로 주요시설 및 지역특성화 사업현장 벤치마킹 등 목적으로 연수를 갔다. 연수 일정으로는 도시 문화시찰을 시작으로 전복양식장 견학, 전통문화 탐방, 생태환경 조성 및 보전현장 견학, 도시 랜드마크 시찰, 해산물 시장 방문을 끝으로 연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계획된 방문지와 견학장소를 면밀히 살펴보면 본래의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전통문화 탐방, 온천욕 체험, 피아노 박물관 견학, 화교 박물관 견학 등이 선정됐고 구체적인 시간표도 짜여 지지 않아 관광성 연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연수 이튿날인 12일부터 15일까지 전복양식장 두번 견학을 제외하고는 온 종일 관광 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연수 경비가 1인당 168만원 씩 총3192만원이 넘는 예산이 군비로 지출되며 자기부담금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예산낭비를 막아야 할 의원들이 오히려 군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소한 자기 부담금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 해남군민들은 “군의회가 이번 연수를 통해 의정활동에 어떠한 개발전략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려는지 알 수 없지만 방문목적과 타당성을 충분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해남읍에 사는 김모(55)씨는 “1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농경지뿐만이 아니라 농민의 마음까지 타들어가게 하는 시기에 조금 늦춰서 가도 될 것인데,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 따른 결과보고서는 연수종료 후 15일 이내에 분임별 연수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고 하는데 보고서 역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