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3조가 청소를 하는 날이다. 조경팀장님이 예초기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아침을 먹고나서 술안주와 회원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준비했다.
사랑의 나눔터와 사랑의 나눔상자에 놓아 둘 물건도 챙겨서 참사모 창고로 갔다.
예초기를 차에 싣고 마트에가서 막걸리를 사고 동사무소에 가서 해충기피제를 가지고
참샘으로 가니 회원들이 나와서 플랭카드를 내걸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지난 7월에 수질관리사업소에 수질 검사를 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차일피일 미루더니 장마로 인해 수질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질검사를 해다 놓았다. 검사한 수질은 당연히 '음용부적합'으로 나와 있었다.
작년에도 장마철에 대장균이 검출이 되었고' 음용부적합'이 나왔었다.
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주변에 유입될 물이 없는데도
참샘의 물줄기는 폭포수처럼 그 위력이 대단하다.
참사모에서는 매주 참샘의 보이는 곳 만을 청소하지만 많은 비가 내린 후에는
자연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수맥 곳곳을 말끔히 청소를 해 주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세상에 100%로 완전한 것은 없다. 많은 비가 내리면 참샘이 음용수로 부적합하지만
이처럼 놀라운 힘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자연스스로 청소를 해 주니 감사한 일이다.
물론 며칠이 지나면 참샘의 물은 맑아지고 수질도 원상회복을 해
참샘이용객들에게 음용적합한 물을 제공해 줄것이다.
작년에도 음용부적합 판정이 나와 물이 맑아진 후
대장균만 다시 검사한 결과 불검출이 된 경우가 있다.
참샘이 좋은 물을 줄 때는 침묵하던 사람들이 참샘물이 음용부적합이라고 나오자 반응이 대단하다. 마치 먹으면 죽을 병이라도 걸릴 것 처럼 열정적으로 음용부적합이란 스티커를 여러장 준비해
샘물을 받아가는 사람들에게 발길을 돌리게 하려고 무진애를 쓰고 있었다.
안내문에
*비가 내린뒤 또는 갈수기에느 수질오염이 상승할 수 있고 가정에서 보관시 미생물이 증가 할 수 있으니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음용 부적합 판정시에는 음용을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이미 써 놓았는데도 이 처럼 강조하는 이유가 무얼까?
이 사람이 다시 참샘의 수질이 좋아진다면 '음용적합'이라고
스티커를 여러장 만들어다 붙여 놓는 행동을 할런지....
우린 자연이 주는 대로 겸손한 마음으로 받으면 된다. 장마때라 참샘물이 뿌옇게 변했다면
물이 맑아 질 때를 기다려 먹으면 될 것을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일까?
온 대지가 불타는 가뭄때도 우리에게 소중한 물을 끊임없이 제공해 준 참샘이다.
음용수로 적합해서 먹을 수 있는날이 장마로 인해 음용부적합으로 먹을 수 없는 날 보다 많다면
먹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조용히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참샘이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면 굳이 매주 토요일 마다
청소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참사모에서는 비록 참샘의 수질이 변해 못 먹는다 해도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를 할 것이다.
그 만큼 참샘의 활용가치는 높기때문이다. 시원한 물이 있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수 있는 피서지가 될수도 있고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가 자주 오는 때라서 참샘에는 물이끼가 많이 끼어 지저분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라서 청소를 하고 일주일만 지나도 지저분해져 있다.
지저분 해 진 참샘을 참사모회원들이 정성을 다 해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는 중에도 여전히 참샘이용객들은 물을 받아가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수시로 참샘에 들려 물을 마시고 갔다.
이곳저곳 참샘과 주변근린공원 청소를 다 마친 참사모회원들은
깨끗하게 청소가 된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 온 간식을 먹었다.
청소 할때 흘린 땀을 불어오는 시원한 자연바람에 말리며 깨끗해진 참샘과 주변근린공원이
참사모 때문에 유지가 되고 있음에 회원들 스스로가 만족해 하며 행복해 했다.
그리고 2조 부조장이 음료수와 황도 복숭아를 가지고 와서 나누어 먹었다.
힘든 봉사를 마치고 쉼터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간식을 나누어 먹는 이런 시간이야 말로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힘든 노력봉사를 하고 휴식시간도 없이 각자 헤어져 가게 한다는 것은
참사모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항상 봉사자들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이다.
난 회원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근린공원을 둘러보았다.
이곳저곳 참사모회원들이 청소를 해서 깨끗했다.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지만 그 보람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껴본다.
앞으로도 참사모는 참샘이 음용수로 적합하든 적합하지 아니하든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 참샘과 주변근린공원을 청소할 것이다.
참사모의 노력으로 참샘과 주변의 근린공원이 깨끗이 관리가 되고 있고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기때문이다.
오늘 나눔을 하기위해 나눔상자를 열어보니 누군가가 카놀라유를 6병이나 가져다 놓았다.
나눔을 위해 이렇게 나눔상자에다 가져다 놓는 고은 마음씨의 사람도 있다는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회원들에게 물어보니 필요하다고 하다고 해서 한 병만 나눔상자에 남겨놓고
꼭 필요하다는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었다.
나눔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말끔히 청소가 된 참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물을 받아가고 있다.
더러는' 음용부적합'이란 글자를 보고는 그냥 가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내문을 읽어보고도 상관없다며 물을 받아갔다.
나 역시 매주 청소를 한 후에는 1주일 동안 먹을 물을 받아오곤 한다.
나는 참샘개장이후 줄 곧 시험삼아 물이 뿌옇게 되었을때도 받아다
1주일동안 실온에 놓고 생수로 먹어보곤 했다.
대장균이 검출되어 음용수로 부적합판정이 났을때도 여전히 생수로 먹었었다.
그러나 참샘물을 먹어 배탈이 나거나 몸에 이상을 느낀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어렸을때도 샘물을 먹으며 살았었다.
장마가 지면 샘이 자갈들로 덮여 복구하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동원이 되었었고
한 동안은 흙물이 섞인 물을 가라앉혀 먹곤 했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물이 없어 오염된 혼탁한 물을 떠다 먹는 사람들을 보면
지금의 참샘물은 너무나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장균이 있다는 수질 시험성적서를 보고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참샘청소를 하다가도 목이 마르면 거침없이 물을 먹는다.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물맛은 여전히 최고다.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수질검사결과는 참샘물이 최고라고 극찬하던 사람도
참샘을 등지게 만들고 건강염려증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을 유발시키는 힘이 있다.
좋다는 말보다는 나쁘다는 부정적인 언어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참샘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곤 한다.
그러나 참샘을 믿는 사람들은 이런 수질검사결과에 흔들리지않고 여전히 애용을 하고 있다.
야간에 참샘물을 받아 가는 사람들이 참샘바닥이 어두어 불편하다고 호소를 해
세종시에 여러번 건의를 한 결과 바닥을 밝게 해 줄 등을 설치해 주었다.
오늘은 그 어느때 보다도 참샘에서 다양한 나눔이 있었다.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봉사도 하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누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사회를 나는 소망한다.
그런 일들이 수시로 참샘에서 이루어지는것에 대해 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어 감사하고 마음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