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과 북
NORTH & SOUTH (1985년작,1986년작)
- 감독: 리처드 T. 헤프론(1편), 케빈 코너(2편).
-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어리 메인 역), 래슬리 앤 다운(매들린 역), 제임스 리드(조지 헤자드 역), 데이빗 캐러딘(저스틴 역), 커스티 앨리(버질리아 역) 등등..호화 배역 캐스팅.
1986년 당시 신문 TV 프로그램을 보니 ‘남 과 북’을 방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그때 당시에는 한국의 남과북 상황을 그린 뭐 그런 드라마인줄 알았다.
하지만 6부작으로 구성된 남과북을 1부 부터 보니까 미국 남북전쟁(Civil War) 전에 일어났던 모든 역사적 상황을 두 주인공(어리 메인, 조지 헤자드)을 통해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대서사시였다. 이때 패트릭 스웨이지를 알게 됐다. 그는 이후 더티 댄싱, 폭풍 속으로, 사랑과 영혼 등 히트작에 연이은 주연을 맡은 정말 멋진 배우이질 않은가. 그런 그가 췌장암으로 비참한 몰골이 되고 바로 고인이 된 것은 정말 애통할 일이다.
미국에서는 1985년에 남과북(1편)이 만들어져 TV(abc)에 방영되었다. 미국에서 방영됐을 때 시청률이 아주 높았고 정말 히트를 기록했다. 존 제익스의 베스트셀러 소설(North&South, Love&War)을 장편영화화(6부)한 것인데 감독(리처드 T. 헤프론)의 솜씨가 곳곳에서 번뜩인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감독은 이런 미니시리즈(장편영화) 연출에 능한 사람이다. 1편은 TV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남부 지주의 아들 어리 메인(패트릭 스웨이지 분)그리고 북부 부호의 아들 조지 헤자드(제임스 리드 분). 이들 두 명은 미 육사(웨스트포인트)에 동기로 들어가게 된다. 웨스트포인트는 정말 명문 군사 학교로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런저런 고행을 같이 겪으며 아주 친한 죽마고우가 된 두 사람은 서로의 집에 가족 초청을 하기도 한다. 남부 어리 메인의 집에 갔을 때, 조지 헤자드의 동생 버질리아 헤자드(커스티 앨리 분)가 사고를 친다. 절대 금지된 사랑인 흑인과 성관계를 갖고 그 흑인(그레이디)을 탈출시킨 것이다. 감독은 이 장면을 성인용 장면이지만 공중파 TV에서 볼 수 있게 아주 잘 커버,묘사했다. 이 일로 인해 두 집안이 좀 틀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두 친구는 깊은 우정으로 모든 난관을 잘 극복하고 사업상 동업을 계속한다. 하지만 남부의 분리 독립운동이 계속되고 북부와의 문화적,이념적,사상적,관습적 차이로 마찰이 지속되자 결국 전쟁 직전까지 치닫는다. ‘엉클 톰스 캐빈’, ‘뿌리’와 같은 소설이 남부인들에 대한 증오,적개를 불러 일으킨 것. 이윽고 링컨이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자 남부 여러 주는 미 합중국 연방에서 탈퇴하고 자체적으로 남부연합을 구성한다. 그리고 남부에서는 데이비스 대통령이 들어선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우정과 우애를 지키려는 두 사람(어리,조지)은 지폐를 두 조각으로 나눠 전쟁이 끝난 후 건장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마지막 6부는 끝난다. 1985년에 미국에서 방영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1986년 KBS에서 미니시리즈 6부작으로 방영했다. 당시(1986)에도 얼마나 시청률이 높았는지 재방송을 4번쯤 한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배경음악을 맡은 빌 콘티는 록키,위너스 등의 주제가 작곡으로도 유명한 정말 명 작곡가이자 음악가이다. 음악이 너무 좋았다. 역사에서 로마 제국의 황제가 “나한테 정말 믿을 수 있는 그런 친구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남과북을 보면서 그 대목이 자꾸 떠올랐다. 남과북(1편)이 대히트를 기록하자 미국에서는 2편(1986)이 기획되고 또다시 6부작으로 만들어진다. 이때 감독이 바뀌었는데(2편:케빈 코너) 1편만큼의 짜임새 있는 완성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더욱이 2편에서는 배우 2명이 바뀌었는데 특히 조지 헤자드의 동생역 빌리가 아주 비중 있는 배역임에도 극의 분위기에 잘 안 어울렸다는 설도 있었다. 2편은 일부 흠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면 속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1편의 대성공으로 아주 호평을 받은 리처드 T. 헤프론 감독이 2편(속편)까지 총연출하기에는 아무래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2편에서는 마지막 5,6부에서 나쁜 악역 벤트(필립 카스노프 분)가 불법 무기 창고 대폭발과 함께 끝장나는 것으로 나온다. 특별출연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할 홀브록, 제임스 스튜어트 등이 나왔는데 명작의 완성에 일조했다. 1,2편으로 그냥 완전히 끝냈으면 남과북은 정말 전설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바보같이 1994년, 3편이 만들어진다. 1,2편에 나왔던 주요 배역들이 3편에선 출연 안 했다. 3편에선 한심하게, 어떻게 첫 장면부터 주인공 어리 메인이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이라는 비난을 팬들로부터 받았다. 패트릭 스웨이지가 3편 출연은 아예 거절했다는데 참 현명한 판단이었다. (상영시간: 1편 561분, 2편 570분)
첫댓글 좋은배우죠 페트릭스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