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고령군농업기술센터(귀농인지원센터) '2020 귀농귀촌이야기' 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 속리
노루궁뎅이버섯
귀농 2년차
도화지농장
여우라는 한 폭의 그림
이름만 들어도 복슬복슬한 귀여운 느낌 물씬 나는 노루룽뎅이버섯
최근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접했지만 실물로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라 농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그 부푼 마음을 먼저 반겨준것은 견고하게 지어진 붉은 벽돌집이었다
외관에 '도화지 농부 꿈과 사랑의 집'
이라는 패널과 함께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을 나란히 붙여두어 보기만 해도
정겨움이 묻어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오랜 세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달린 이철행 대표가
제2의 인생 키워드를 '여우'로 정한 덕분일까
발코니에 앉아 직접 볶은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그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은 인터뷰 시간이 '유유자적'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어 더 머무르고 싶게 만들었다
귀농 전 어떤일을 했는 지
또 귀농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30여 년을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본사에서 구매 경영혁신 담당을 지냈습니다
무엇이든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기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그 생활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계획없이 움직이는 법이 없었죠
가족여행을 해도 가족들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을 세웠으니까요
지금 돌이켜 보면 여행도 업무의 일종으로 여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은퇴 무렵 제2의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생할하면서 즉흥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 놀고는 못배기는 성향이라 일거리가 있는 평생 직장을 원했는데 농사가 제격이더라고요
그래서 귀농을 결심했죠
고령으로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귀농하려고 꼬박 2년을 땅 보러 다녔어요
경북 상주, 문경, 의성, 충북 제천, 전남 담양등
경치 좋다는 곳은 여건만 되면 모두 방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매물사이트에 지금 이곳 정보가 올라온 것을 발견했죠
직접 와봤더니 경치도, 공기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동안 많이 봐 오기도 했고 고향인 밀양과 친구들이 있는 부산과도 멀지 않은 듯해 결정했습니다
노년에 친두들과의 거리도 중요하니까요
친구들이 부담 없이 오고가는 곳이 되길 바랐거든요
그런 이유들로 터를 잡았는데 알고보니
이 동네가 조선시대의 풍수지리로 명성 높았던 성지대사가
산수풍경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또 고령 읍 면 가운데 가장 최근에 국회의원, 경찰청장, 대법관 등
우수한 인재를 배출한 유일한 곳이라고도 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도화지농부' 굉장히 감성적인 네이밍인데요
어떻게 탄생한 이름인지 들려주세요
귀농 준비를 하며 땅만 보러 다니진 않았어요
(주)MBC아카데미에서 주관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고창과 문경에서, 산림청에서 주관한 화순에서의 귀산촌 체험 등
여러 귀농귀촌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던 중 도화지농원이라는 곳을 만나게 됐는데,
전직 화가가 귀농하면서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농장을 가꾸고 싶은 뜻을 담아 이름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의미가 인상적이라 기억해두었다가 벤치마킹했지요
저도 제농장을 그림 그리듯이 가꾸고 싶거든요
많은 작물 중 왜 노루궁뎅이버섯을 선택하셨나요?
도시 생활을 오래했던지라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버섯을 추천 받았는데 노루궁뎅이버섯이 가진 효능이 상당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면역력 향상은 물론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소화기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해 갖은 질병을 예방하고 혈당을 조절해주어 당뇨 환자에게도 큰 도움을 주지요
그러면서도 맛과 식감도 좋고 열량이 낮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끌렸죠
지금은 여러 농장에서 재배해 흔히 볼 수 있지만 예전엔 산삼보다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귀한 약재였다고 해요
그런데 너무 쉽게 생각했는지 첫 농사는 실패에 가까워요
성장시기마다 온도, 습도, 환기등 환경을 잘 맞춰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다음은 잘 되려니 합니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정원을 가꾸는 거예요
내년에 아내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나 좋다고 한 귀농인데 아내에게 일을 시킬 수는 없잖아요
집도 손을 좀 봐야해요
아내가 평상에 누워 별 보는걸 좋아하는데
조금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고 그네도 하나 장만하려 합니다
이름처럼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구상한대로 하나하나 채워갈 생각에
설레요
농장 계획은 표고버섯과 참송이버섯을 추가해 온라인 판매 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또 건강음료를 생산하는 가까운 지인의 도움을 받아
4~5년 후에는 편하게 먹을 수있는 음료를 개발하려 해요
더불어 2021년 1월까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운영하는
전국민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의 서포터즈로 활동하는데 기회가 닿으면
전직의 재능을 살린 일들을 해나가지 않을 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농부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해요"
회사원은 담당 업무만 맡으면 되지만
농부는 농사를 기본으로 일반 서류 작업, 건축설계, 업체선정등
1인 다역을 해내야 해요
귀농 '이것만은 명심해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라는 거예요
생각에만 그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올인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각 지역별로 '농촌에서 1박 2일 살아보기'처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으니
귀농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면 나에게 맞는지 맞지않은지 직접 겪어보고 판단해 보세요
그리고 농부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야해요
회사원일 때는 내가 맡은 업무만 집중하면 됐지만
농부는 농사는 기본으로 서류작업, 건축설계, 업체선정 등 다양한 일을 혼자 해내야 하니까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알아가고 해결해야 하니
그 과정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마을 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도 좋아요
제가 지금은 혼자 지내 요즘 말로 혼밥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집 저 집 일손도 도와주고,
병원도 모셔다 드렸더니 매 끼니마다 챙겨주시고 먹거리도 나눠주셔서
혼밥의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답니다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 해도 농촌의 인심은 여전하다 싶어요
고령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상담실
054-950-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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