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 여행기>
서천 여행을 마치고 청양까지 약 100km~~ 2시간을 달려 청양에
도착하니 저녁 7시 40분이다. 일단 청양 군청과 문화 예술회관을
둘러보고 시내를 한바퀴 돌며 오늘 저녁 어디에서 텐트를 치고 잘까를
생각했다.
텐트를 치기 좋은 장소로는 공원이 가장 좋은데, 마땅한 공원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청양 고등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장 옆에 조성된 조그만 공원.
오늘 저녁 잠자리로 완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야외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었다.
잠자리도 확보가 돼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오늘 저녁식사는 추어탕, 그냥 들어갔는데 청양의 맛집이라고 했다.
추어탕 정말 맛있었다. 청양고추의 본고장이라서 그런지 얼큰한 고추맛도
입안에서 느껴졌다. 음식을 한참 먹다 보니 주인장을 어디서 많이 본듯해서
혹시 마라톤 하시는 분 아니냐고 했더니 여주인께서 마라톤 경력이 20년에
100km 울트라까지 완주했다고 한다. 풀코스 최고기록도 3시간 54분이라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자랑을 했다.
낯선곳 청양에서 마라톤으로 대화가 이어지지 마치 고향같은 느낌이었다.
식사후 청양고등학교 공원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취침준비를 했다.
그리고 인근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다. 화장실이 정말 좋았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마자 클래식 음악이 나왔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샤워를 하다니~내게 이런 호강이.~~^^
10시가 넘었다.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하다. 텐트에 누워 하늘의 별을 감상했다.
혼자하는 여행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가져온 책을 좀 볼까 아니면 기타를 좀
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니 5시 20분이다.
잠자리가 좋아서인지 깊이 잠이 든 것 같다.
일어나서 기타를 칠까, 달리기를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사실 청양고 운동장
우례탄 트랙이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도 더운에 아침 달리기를
하면 오늘 여행에 무리가 갈것 같아 기타를 치기로 했다. 새벽의 적막을 깨고
울리는 기타소리. 기타는 연주곡 위주로 쳤다. 캐논을 시작으로 목마와 숙녀,
아드리드를 위한 발라드, 포에버, 우먼인러브, 어타임포어스, 이렇게 연주를
계속하니 1시간이 부쩍 지나가 버렸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이 아니었으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장소에서 새벽에 기타연주를 할수
있겠는가, 그래서 여행은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아침 식사는 인근 떡집에서 인절미를 사서 대신했다. 쫄깃쫄깃한 인절미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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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잠자리 숙소 텐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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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타연주를 했던 밴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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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옆에 있는 화장실.
정말 멋진 화장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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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교의 멋진 우래탄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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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시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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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 백제 문화 체험관 >
백제 문화 체험관은 칠갑산 도립공원 입구에 있었다.
도착하니 팔마도가 시선을 제압했다. 일단 인증샷을 한컷 남기고
바로 앞 언덕위에 있는 황금 거북상에 올라 감상을 했다.
이렇게 큰 거북상. 그것도 황금거북상은 처음 본다. 황홀했다.
백제 문화 체험관은 토기가마 전시관과 청양의 역사문화, 60년대 거리.
그리고 농경문화와 도구가 전시되어 있었다. 과거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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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갑산과 장곡사>
칠갑산(七甲山)의 유래는 만물이 생성한다는 7가지의 근원
風 水 火 和 見 識 甲이라는 설과 이곳에서 7개의 명당자리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재로 칠갑산은 561미터로 산은 높지
않지만 산새가 울창하고 정방형으로 뻗은 산줄기의 위엄이 수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칠갑산 입구에 있는 마곡사는 대웅전이 두개 있는 절로 유명하며
상대웅전, 하대웅전 모두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다. 가파른 산길에
위치한 마곡사는 작은 절이지만 나름 경관이 수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곡사 입구에 있는 정승공원은 300여기의 장승이 운집해 있어
한눈에 장승의 여러모습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콩밭매는 아낙네 동상" 은 너무 아름다웠다.
실제로 동상의 여인이 미인상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산세를 등지고
앉아 있는 모습도 한스러움 보다는 다정 다감한 모습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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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상 대웅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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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스님의 뒷모습에서
무념무상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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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공원의 모습, 이곳에 300여기의 장승이 운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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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의 다리에는 오른쪽에는 콩밭메는 아낙네의 모습이
왼쪽에는 고추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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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여행기>
보은군은 신라때 삼년군, 고려때 보령군, 그리고 조선태종때
보은현으로 개칭되었고 고종때 보은(報恩)군으로 개정되었다고
한다. 보은 군청에 가면 작은 글자로 結草 큰 글자로 보은군이라고
쓰여져 있다. 군의 명칭 유래가 결초보은에서 왔다는 것이다.
유래를 살펴보니 조선3대왕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으로 동생 방석을
죽인것을 뉘우치기 위해 속리산 법주사에서 속죄를 하였으며
죄를 씻고자 보령군을 보은군으로 개정하였다고 한다.
보은 군청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이평리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채로운 것은 군청과 시의회가 늘 소통할 수 있도록 건물통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모습이라 여겨졌다.
보은 군청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스포츠 타운이 보인다.
축구장과 야구장, 주경기장, 테니장, 공설운동장 등이 한곳에 밀집되어
있다. 앞으로 이곳이 스포츠의 메카가 될 것 같다.
실제로 보은상무 여자축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육상선수들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군단위지만 광역시 규모의 스포츠타운이
설비되어 있어 군에서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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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과 군의회가 통로로 연결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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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앞에 있는 역사유물관--이곳에 보은군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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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내를 관통하는 보청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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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읍내 모습
<동학 농민혁명의 최후 방어지역>
조선 5백년동안 내려온 양반사회는 갑오경장을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나라를 바르게 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고 외세의 침략에
막아야 된다"는 기치 아래 동학교를 중심으로 농민들이 봉기를 하였고
이곳 보은이 전라도 정읍과 더불어 동학운동의 발상지가 되었다.
전봉준을 중심으로 세가 확장된 동학군은 공주의 우금치에서 관군과
일본군을 대항해 싸웠으나 대패하여 전라도 순장과 무주를 거처 이곳
보은으로 집결하게 된다.
그러나 눈내리는 밤 동학군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관군이 기습공격을
하여 이곳 보은 북실마을에서 2600명의 동학군이 참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넋을 기리고자 이곳에 동학 농민군 위령탑을 세웠다고 한다.
동학혁명 공원은 보은 시내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공원은 잘 정되어 있었으나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찾는 사람은 드물었다.
프랑스 혁명처럼 동학 농민운동이 성공했으면 일제 침략도 없었고
민주주의 정착화는 물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도 100년은 빨랐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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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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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파크공원>
어린이 놀이 공원인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각종 놀이시설도 많았다.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분이라면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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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타와 혼자의 유유자적 여행 좋기는 한데 좀 외로와 보여요. 힘!!!
여행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함께하는 여행은 동반주이고
혼자하는 여행은 홀로주인데, 홀로주가 마치 파죽지세로 앞주자를
무수히 추월하면서 달리는~~그래서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그런 기분이랄까.
아무튼 즐거움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