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9 북해도
2018
‘고요한 호수같이 샘솟는 물같이’---사랑과 여백의 북해도 여행
이번 여행은, 수십 년 한전에서 같이 일하며 마음 맞춘 친구들과 그 아내들과 함께 하였고, 넓은 땅과 화산 그리고 호수와 샘물 등 대자연과 접촉하는 일이 많아서 사람의 마음을 널직하게 가질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여행 제목을 위와 같이 붙였다.
참가자 樂愚會 14명
귀전 이종필, 태봉 이윤호, 동강 김형도, 청강 황종하, 불원 송창영, 궁촌 김형화, 삼소 김수형 부부(소담 임광진 부부는 사정 상 함께 하지 못해 서운했다).
전체 일정 2018.8.24(목) 18:40~27(일) 3박4일
인천 공항 – 신 치토세 공항 – 삿포로 1박
노보리베츠 - 도야코 1박
오타루 – 삿뽀로 1박
신치도세 공항 - 인천 공항
첫 날
인천공항에서 저녁 늦게 출발하려 하는데 북해도 신치도세 공항 날씨가 나빠 출국장으로 내보내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요.
혹 가더라도 날씨가 나빠서 관광도 못하지 않겠냐고 걱정했지만, 전생에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이 일행 중에 있을 테니 너무
걱정 말자 했는데, 다녀온 지금 생각하니, 그 말이 어찌나 딱 맞아 떨어졌는지, 길거리에 거적을 깔아야 하지 않겠는지?
삿포로(찰황 札幌) 몬트레이 삿포로 호텔은 유럽풍 앤틱 가구로 장식한 것이 특징으로, 1박.
둘째 날
노보리베츠(등별 登別) 지옥곡 화산을 구경하고, 지다이무라(시대촌)에서 도리무시(닭찜) 등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특별한 재료는 아니었으나, 단지 북해도 맛있는 감자-고구마-옥수수-양배추- 호박-당근-고추 등 야채를 두루 넣고 만두 국수를 넣고 가운데는 닭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으로, 재료 자체가 맛있고 신선하여, 이곳 특산 음식이라 할 만했다
일본 시대극
지다이무라(시대촌)에서 연극 같은 시대극을 감상했다.
일본에는 게이샤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오이란’이라는 품격 높은 매춘부가 있었다. 오이란은 용모도 빼어나야 하고, 가무도 아주 잘하고 시도 잘 짓고, 언행과 품행도 아주 고급스러운 여자다. 그녀를 품기 위해서는 지금으로 치면 2~3천만원의 거금을 내야 한다. 그러고도 무슨 게임 같은 것도 하는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오이란을 얻으려는 남정네가 호랑나비가 그려진 부채를 던져서 삼세번만에 앞쪽 인형을 넘어뜨려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부채를 던지고….
시대를 불문하고 나라를 불문하고 대저 남자들이란 다 똑같았던 것 같다. 허허. 하지만 락우회에는 그런 양반 한 명도 없어요.
도야코 동야호(洞爺湖)
고요한 호수같이------
쇼와신잔 (소화신산 昭和新山)
이 火山은 제2차 세계대전 중 1943년12 월부터 1945년 9월 사이에 생겼다. 용암이 굳은 체로 융기한 특이한 현상에, 전쟁 중 흉흉한 소문이 돌 것을 우려해 공식적 발표나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야 호수 가에 살던 우체국장 미마쓰 마사오(三松正夫)가 꼼꼼히 기록
하였고, 이 관측기록은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되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쇼와신잔 앞에 조그만 기념관이 건립되었다.
도야코(동야호洞爺湖) 둘쨋날 밤 불꽃놀이
호수 옆 온천 호텔 ‘도야 고한테이(洞爺 湖畔亭)’에서 묵다.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일본식 잠옷차림의 황야의 7인 아닌 ‘북해도의 7인’이 모여 일 잔 하였다.
셋째 날
후키다시 고엔(噴き出し공원)
샘솟는 물같이------
일본 제2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요테산(羊蹄山1,890m)에 내린 눈이 땅에 스몄다가 60년 만에 맑은 샘물로 약수가 되어 분출한다고 한다. 우리 락우들은 샘솟는 약수같은 사람들.
오타루(소준小樽) 히카리(揮) 구 대동창고 식당
오타루 운하 구경. 기타이치 가라스(北一 Glass) 공방거리 구경.
멈춰서 왼쪽을 보고 오른쪽을 보고. 좌고우면(左顧右眄)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지요.
넉넉함이다. 북미 어디처럼 장엄한 대자연을 본 것도 아니고, 유럽 어디처럼 정교한 예술을 본 것도 아니며, 중국 어디처럼 장구한 역사를 본 것도 아니나, 사람 적어 널널하고, 땅 넓어 한적하
고, 사는 여유 있고, 타고난 대로 개성인 나라, 정연한 질서 만든 나라 일본 북해도.
樂愚여 간직하세! 이 넉넉함을! 뭔가 더 채울 수 있는 여백!
구 북해도청에서
이제는 유물이 되어 관광지가 된 도청 건물. 앞쪽의 작은 호수에 일렁이는 우리 모습에서 삶을 반추한다.
하필 뭐 북해도까지 와서 느끼는 건 아니지만, 바람이 불어도 일그러지지 않고 또렷한 모습 보이며 살고 싶은데, 저 물에 반추하니 아아 그게 어디 그리 쉽던가!
벌써 넷째 날
Photo of Photos - ’안마’-김순옥 作
3박 4일 여행의 피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편을 안마해주는 불원 송창영 부인의 고운 마음!
‘고요한 호수같이 샘솟는 물같이’
이것이 낙우들의 높은 가치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