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
역사와 계절이 겹치는 임진강 절벽 성곽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 사진=한국관광공시 김원기
무언가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끌리는데,
거기에 1500년 전 성벽이 서 있고 노란 해바라기밭이 그 아래 펼쳐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에서 두 시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고구려의 숨결과 임진강의 물빛, 계절의 색깔이 한데 모인 자리가 있다.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일대 임진강 북안에 자리한 호로고루는 2006년 1월 2일 사적으로 지정된 고구려 평지형 성곽 유적이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꾸준히 주목받는다.
28m 현무암 절벽 위에 세운 삼각형 요새
호로고루 성곽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로고루(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7-1·1258 일대)는
임진강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약 28m 높이 현무암 절벽 위에 자리한 강안 평지성이다.
남쪽과 북쪽은 자연 절벽을 성벽 삼아 활용하고, 평지로 이어지는 동쪽에만 별도 성벽을 쌓아 삼각형 구조를 이룬다.
성벽 전체 둘레는 401m이며 내부 면적은 606㎡에 이른다.
동쪽 성벽은 흙을 다져 쌓은 위에 돌을 올려 높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축조되었으며, 가장 높은 지점이 10m에 달한다.
토성과 석성의 장점을 결합한 이 축성 방식은 2000년 11월부터 2002년 5월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어 고구려 방어 시스템 연구의 중요 자료로 다뤄진다.
고구려 3대 관방유적이 품은 역사적 무게
호로고루 일몰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임태진
5~7세기경 고구려는 옛 개성과 한양을 잇는 전략적 길목에 이 성을 쌓았다.
임진강 북안의 천혜 지형을 방패 삼아 남쪽 국경을 지키던 관방유적으로,
호로고루는 당포성·은대리성과 함께 경기도 지역 고구려 3대 평지성·관방유적으로 꼽힌다.
남한에서 보기 드문 고구려 유적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희소성이 높다.
성벽 위에 오르면 임진강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후 늦게 노을빛이 강 위로 번질 무렵에는 성곽 실루엣과 하늘 색감이 겹쳐 사진 명소로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해바라기밭과 성벽이 함께 담기는 여름·가을 풍경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로고루 일대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랗게 물드는 해바라기밭이 조성되어 고구려 성벽과 황금빛 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일부 연도에는 이 일대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려 포토존과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기도 했다.
봄·초여름에는 청보리밭이 현무암 지형과 어우러져 또 다른 계절감을 선사하며, 임진강 너머 DMZ와 연결되는 지리적 배경 덕분에 평화·역사 관광 코스로도 자주 묶인다.
입장·주차 무료, 방문 전 확인 사항
성곽 아래 해바라기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이며, 현장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검색 시 '연천 호로고루' 또는 '연천 호로고루성'으로 입력하면 된다.
연천군 관광 안내 기준 운영시간은 10:00-17:00이며, 축제·행사 기간에는 별도 운영시간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연도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절벽 가장자리 관람은 어두운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고, 성벽 손상이나 허가 없는 드론 비행은 삼가야 한다.
문의는 연천군청 문화체육과(031-839-2565)로 하면 된다.
연천 호로고루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용 없이 역사 유적과 계절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는 생각보다 드물다.
고구려가 쌓은 성벽 위에서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경험과, 그 아래 해바라기가 가득한 들판은 같은 공간이 서로 다른 시간대를 품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해바라기가 절정을 이루는 여름 끝과 가을 초입, 노을빛이 강 위로 퍼지는 오후 늦게 이곳을 찾는다면 역사와 자연이 겹치는 순간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첫댓글 우리카페에서 가본곳 아닌가?
아름답네
한번쯤가볼만한곳이고 근처에 신라마지막왕 인 56대경순왕묘가 있읍니다ㆍ전쟁을 피하고 고려왕건에게 나라를 넘김으로서 백성의 안위를 지킨 왕이기에 ~~~~
멋있다.
해바라기밭~~~~장관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