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 위빠사나 / 염불에 대하여

[正 牧]

“수행법 놓고 우열 시비 가리면 공멸 자초…
지계 바탕으로 선의 경쟁할 때 수행꽃 만개”


법보신문은 2007년 새해를 맞아 간화선, 위빠사나, 염불수행 등 수행법 확산을 위해 정진 중인 스님들을 초청해 수행풍토 조성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논하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각의 수행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일반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좌담에는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 월암 스님(간화선), 보리수선원 붓다락키타 스님(위빠사나), 음성 용운사 선용 스님(염불)이 참여했다. 좌담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사회자: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각각의 수행법에 대한 개괄적 소개를 부탁한다.

월암: 간화선은 중국 선종에서 시작돼 그 전통이 이어지던 중 송대에 대혜 종고 스님이 정형화된 어구로 정리했고, 이후 보조, 나옹, 서산 스님으로 이어졌으며 조선말과 근대의 선사들에 의해 선풍이 크게 진작됐다. 물론 현재의 간화선이 이 시대 대중들에게 최고의 수행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보완해야할 문제가 많다. 그리고 간화선이 출가승의 전유물이 아니고, 과거에 선사들이 거사들과 교류를 했던 편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 사부대중이 함께 할 수 있는 대중화가 과제다.

붓다락키타: 위빠사나는 몸, 느낌, 마음, 법에 대한 네 가지가 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비구들에게 설한 대념처경에서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슬픔을 건너뛰기 위해서 열반을 얻는 길은 사념처, 즉 네 곳에 사띠를 쌓거나 확립하는 길이다. 그것만이 번뇌를 소멸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말하면 몸, 느낌, 마음, 법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립하는가 하는 것이 주요한 요체라 할 수 있다. 팔만사천 법문이 지향하는 것은 오온이 비었다는 것인데, 오온은 결국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것은 오온과 사념처를 말하는 것이고 몸과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지혜로 알아야 하는데, 여기서 그대로 보자고 하는 것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이다.

선용: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가르친 팔만사천 법문 가운데 가장 큰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력으로 스스로를 닦아서 깨닫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력에 기대는 타력적인 부분이다. 염불수행은 부처님 힘에 의지해서 하는 것이나, 그렇다고 부처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을 믿는 마음은 자신의 마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자력으로 봐야 한다. 결국 자력과 타력이 함께 어우러진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해탈시키는 방편문이라고 볼 때 이 방편문은 부처님의 힘을 믿고 수행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력과 타력이 어우러진 염불수행은 믿음과 실천이 확고할 경우 누구나 금생에 해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자: 평소 다른 수행법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서 풀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월암: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이 우리나라에서 유행되고 있는데, 해탈열반에 이르는 수행법으로써 장차 간화선과의 교차수행이 가능한가 하는 부분에 대해 연구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선원에서 수행을 하면서도 남방불교 수행을 하거나 염불선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불교가 불교다운 것은 수행과 깨달음이 전제되기 때문인데, 기존의 간화선이나 위빠사나, 염불을 막론하고 장점을 살려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수행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하나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로 갈 수 있다면 어떤 수행이 낫다는 식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수행을 통해 수행과 깨달음을 지향해 나가는 불교적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붓다락키타: 이런 저런 수행법을 말하기에 앞서 수행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선정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법과 지혜를 목적으로 하는 수행법이 그것이다. 선정을 개발하는 방법은 한문으로 그칠 지(止), 지혜 개발은 볼 관(觀)을 쓴다. 대상을 하나 정해놓고 대상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것이 선정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흔히 정신집중 방법이 불교의 선정 개발 방법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을 봐야 하는데, 부처님이 가르치신 선정개발 방법은 지혜로 가는 길이다.

선용: 수행의 근본목적을 생사해탈에 둔다.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무수한 고통을 이어가게 되기 때문에 우선은 생사해탈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생사해탈을 넘어서서 대승불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제적인 부분에서 생사해탈 문제를 놓고 볼 때 임종 순간에 어떤 수행법을 갖고 생사해탈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이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종 수행법들이 임종 순간에 생사해탈 한다는 보장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공안을 참구하고, 위빠사나를 통한 관으로 생사해탈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염불수행에는 임종순간까지 아미타불 명호를 부르고 의지하면 누구나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붓다락키타: 생사해탈은 번뇌를 완전히 소멸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하나의 개념적인 것을 붙들고 있을 때 그것이 어떻게 해탈이 될 수 있는가. 염불을 하면 지혜가 어떻게 나고 번뇌가 어떻게 소멸되는지 궁금하다.

선용: 위빠사나나 공안을 참구하는 수행을 할 때는 티끌 만한 번뇌가 있어도 해탈하지 못한다. 그러나 극락세계에 왕생한 중생들은 지혜를 완전히 구족한다. 번뇌를 끊은 중생들도 극락왕생을 하지만 번뇌를 완전히 끊지 못한 중생들도 극락왕생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모래알 만한 번뇌망상의 업력이 있어도 물에 뜨지 못하고 가라앉고, 삼계윤회에 침몰한다고 했는데 부처님은 번뇌를 가지고도 가라앉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력이다.

붓다락키타: 부처님은 한 비구가 죽기 전에 부처님을 보고 싶어한다는 말에 그에게 가서 “내 가사를 붙들고 나를 보고 있더라도 법을 보지 못하는 자는 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법을 보는 자가 나를 보는 자다”라고 했다. 만약 부처님의 가피나 명호를 부르는 것으로 이룬다면 기독교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선용: 염불신앙 자체가 단순히 믿음에만 의지한다면 차이가 없다. 그러나 염불은 단순하게 부처님의 힘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있고, 과거에 설한 법문 가운데 내 이름을 부르는 중생들은 모두 해탈하게 하겠다는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이다. 이는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내가 무상도를 이루리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월암: 완전한 절대적 타력이라고 한다면 타력의 힘이 결국은 자력이 된다. 타력 즉 자력, 자력 즉 타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적 성향에서 흑백논리를 갖고 천당과 지옥을 말하는 것과 불교의 정토와는 절대적으로 다르다. 어떤 수행이던 간에 불교의 근본종지가 생사해탈이고 열반을 전제로 하고 있다. 대승불교는 지혜와 자비를 함께 닦아나가는 입장이다.

사회자: 불교의 수행이 지혜를 증득하고 정견을 갖춰서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때, 구체적으로 깨달음에 들어가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붓다락키타: 경전에 근거해서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깨달은 것은 12연기, 즉 12연기법의 연기설이다. 결국은 번뇌를 어떻게 다스리는가, 마음을 얼마만큼 정화하는가 하는 것이 깨달음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계정혜 삼학과 팔정도를 알아갈게 될 때 틀림없이 열반을 증득할 수 있다. 그러면 팔정도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생활에서 스스로 나의 말과 행위를 정화하는 것, 그리고 현실적인 몸과 마음을 그대로 관찰해서 변화되는 것을 보고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게 될 때 열반을 증득할 수 있다.

월암: 불성을 깨우치는 것이 깨달음인데 중생이 번뇌 망념에 집착했기 때문에 중생 자체가 본래 부처임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는 공, 불성, 반야, 유식, 여래장 등의 다양한 언어로 연기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대승과 부파불교를 아우를 수 있는 말은 중도정관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도는 곧 연기이고 연기가 곧 중도인 것이다. 그 중도를 알고 추번뇌 뿐 아니라 미세 번뇌에서 구경각을 이뤄나가는 그런 방향에서 간화의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말할 수 있다.

선용: 염불수행에서는 깨달음을 말할 때 성문의 경계를 완전한 경계로 이야기하고, 보살의 차원을 넘어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 부처님의 일불승을 이야기한다. 시방세계의 모든 불국토에 있는 부처님들은 극락세계를 찬탄하고 있고 그 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라며 가르침을 펴고 있다. 무량수경에 “먼 미래세에 경전이 다 사라진다고 해도 무량수경 만큼은 세상에 남아 있도록 지키겠다”는 말씀이 있다. 왜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아라한, 연각, 보살의 경지에 있는 분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는가. 극락세계에 왕생한 불자들은 마침내 불도를 성취한 것이다.

붓다락키타: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 붓다는 한사람이면 족하다. 두 사람이 될 수 없다.(염불을 해서)실질적으로 선정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가 의문이다. 생사해탈이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선정에 들어가 불선업을 안하고 다섯 가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지. 여기에서 점검이 필요한 것 같다.

선용: 어떤 수행을 하던지 선정은 있다. 간화선, 염불, 위빠사나 그외의 주력 등을 통해서도 선정이 없을 수 없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선정을 닦기 때문에 당연히 불선업을 짓지 않게 된다. 그것이 없다면 어떻게 수행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회자: 재가불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행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붓다락키타: 수행과 생활을 별개로 생각하는데, 좌선만이 수행이고 좌선하지 않으면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행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좌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수행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면 차분해지고 차분해지면 여유를 갖게 되며 마음이 고요해진다. 일상에서의 말과 행동에 대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른 말과 바른 행으로 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수행이다.

월암: 간화선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화두를 들어 참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체처 일체시라는 말이 있다. 행주좌와어묵동정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항상 화두를 들어 화두일념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간화선 수행의 요체다. 마음이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 것을 좌라고 한다. 재가불자들이 실참의 기본을 마스터하면 가장 수행하기 좋은 것이 간화선이다. 단, 현재 우리에게는 간화선 입문지침서가 부족하고 대중화 시스템이 부족하다. 또한 재가불자들이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실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실참의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일 뿐이다.

선용: 염불 수행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민중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밭을 매는 일자 무식의 할머니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염불수행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진행되고 이어져 온 것이 바로 염불이기 때문에,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사회자: 수행법에 따라 각자의 주장이 있으나, 모든 불교수행법이 저마다 제 역할을 다 해서 전반적으로 수행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수행이 확산되려면 어떤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가.

선용: 어떤 수행을 하던지 나름대로 다 필요한 수행이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자신이 선택한 그 수행을 열심히 닦아나갈 때, 그 수행이 융성하고 꽃피울 것이다. 내부에서 수행자들이 열심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수행법이라도 그 힘을 잃고 말 것이다. 염불수행은 기복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복을 참다운 해탈 열반의 길로 가는 입문과정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관무량수경에서는 오역죄를 범한 중생들도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는 오역죄를 짓지 말라는 뜻이지만 근기에 따라 법을 전하는 방편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염불은 기복적인 사람들도 다 끌어안아서 생사해탈의 길로 함께 가는 것이다. 그것이 수행 아니겠나.

월암: 어떤 수행법이던지 계정혜 삼학을 닦아 가는 입장에서는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간화선이 1000년 가까이 이어져 왔으나, 전통에만 의지하지 않고 전통일 수밖에 없는 장점을 살펴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깨닫고 깨닫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간화 방법에 입각해서 인생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 것인지, 어떻게 이시대 대중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지침이 될 수 있는가를 참구해서 간화선이 수좌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사부대중이 함께 닦을 수 있는 수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수행자들이 올곧게 수행하고, 교화의 방편으로 널리 이용해서 이론과 실참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심기일전해야 한다.

붓다락키타: 최근까지 알콜 중독자, 파킨슨 병 환자,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고 심리학과 교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최근의 경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행을 배우고 있다는 것과,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수행이 많은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위빠사나 수행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다. 염불과 간화선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수행에 따른 이익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의 감각적 욕망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법이 아무리 좋아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여주지 않으면 믿음이 없다. 선업을 쌓지 못한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선업을 쌓아 빠르게 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삼학과 팔정도를 닦아나가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월암: 간화선이 중국에서 일어났지만 현재의 종주국은 한국이다. 궁극적으로 거기에 걸맞은 저변이 없는 것이 한국 간화선의 입장인데, 앞으로 수천년 이어져야 할 수행이기에 간화선 센터가 시급히 필요하다. 간화선 센터를 통해 수행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또한 인재를 길러내고 세계화·대중화하는 문제를 총망라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필요하다.

선용: 한국불교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계율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원에서 수행을 하기도 했었지만 열심히 계율을 지키고 수행하는 수좌를 다수의 입장에서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조계종은 지금 통불교 종단이지 간화종은 아니다. 화두 참구하는 수좌들만 방부를 받을 것이 아니라, 다른 수행을 하는 수행자들도 받아서 서로 경쟁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행을 놓고 경쟁을 할 때 수행이 꽃피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행을 먼저 닦아야 선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붓다락키타: 불교는 계만 지키면 그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내 경우에 한국에 있으면 미얀마 스님이라고 하고, 미얀마에 가면 한국 스님이라고 한다. 겉모습으로 보지 말고, 부처님 법을 어떻게 공부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얼마만큼 이해해서 생활에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처님 법 안에서 체계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리=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간화선 수행 일문일답

왜 간화선의 대중화가 어려운가.

월암: 간화선 전통이 불립문자를 주창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그 시대에는 이미 교학적 축적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었던 때다. 하지만 요즘은 교학체계가 전무한 상태에서 문자에 집착하지 않는 불착문자가 아니라 아예 불용문자로 흘러버리는 경향이 있다. 간화선은 결코 불용문자를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침서가 부족했고 수행자들이 공안을 참구하는 실참에만 무게를 두는 것은 물론 견성성불에만 집착했기 때문에 대중화가 어려웠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행복한 것인가를 함께 참구해 들어가는 간화선풍이 절실하다.

간화선은 격외의 도리라고 하는데 체계화 한다는 것은 모순 아닌가.

월암: 격외의 도리는 깨달음의 경지를 언설로 한계 지을 수 없고 공안의 구조가 이론체계로 세워지는 답이 아니기 때문에 선문답이 되어서 격외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격외의 도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 단계의 문자화와 체계화는 필요하다.

사교입선을 잘못 이해해서 공부하지 않는 풍토가 생겼다는 지적이 있는데.

월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의 사상을 모르고 선의 종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선의 종지를 이해하려면 교학적 이론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니까 교학적 이론체계를 구축하고 실참으로 옮겨가는 것이 사교입선이다. ‘혜능 스님이 일자무식이라도 깨달았지 않았는가’하면서 공부하지 않고 화두 하나만 타파하면 된다는 생각은 선의 근본종지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간화선을 최상승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월암: 혜능 스님은 정견의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자, 즉 중도연기의 정견을 실천하고자 하는 발심을 한 자를 선지식이라고 했다. 따라서 중도정견에 믿음이 확실하고 그로 인해서 발심한 자가 상근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말하는 최상승법은 종파적 입장에서 많은 종파가 있었던 시절에 선의 가르침이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자기 종파를 선양하는 입장에서의 최상승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 일문일답

위빠사나가 한국사회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붓다락키타: 한마디로 쉽기 때문에 확산되는 것이다. 경전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해가 되고, 또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구체적이다. 그리고 가르쳐주는 지도자가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전파가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행을 했을 때 자기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장점이다.

간화선 수행을 하던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위빠사나 수행을 찾는 이유는.

붓다락키타: 아마도 점검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는 마음이 섬세해야 하는데, 마음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을 쉽게 알아듣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마하시, 모곡, 고엔카 등 여러 가지 위빠사나 수행법이 혼재된 모습이다. 각각의 수행법이 다른데 배우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 않나.

붓다락키타: 나 역시 미얀마에서 스승에게 같은 것을 물었다. 하지만 마하시, 모곡, 고엔카 등 이름이 달라도 결국은 부처님 법이다. 어떤 것이든 사념처와 팔정도에 기반해서 지도하면 바른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념처와 팔정도를 어느 방편으로 이야기하는가, 아니면 12연기의 입장에서 말하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혼란스러울 일이 없다.

위빠사나가 부처님 당시 수행법인가.

붓다락키타: 부처님 당시에는 위빠사나라고 하기보다 부처님은 사띠빠사나라고 했다. 이것은 증보경과 장보경에 나와있다. 사념처에 대해서 네 가지 위빠사나를 말하는데, 여기서 위보다 빠사나란 말이 중요하다. 빠사나는 바르게 이해하고 꿰뚫어 보라는 것이다. 경전적 근거를 보자면 다섯 비구들에게 설한 초전법륜경, 그리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법을 말한 위빠사나경, 무아경 등을 주요 경전으로 들 수 있다.

간화선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은.

붓다락키타: 접목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결국은 혼돈이 되고 그때뿐이었다. 그것은 잘 안 된다. 문제가 생기는 것은 몸과 마음이고 해결도 몸과 마음이다. 몸과 마음 관찰하는 방법은 접목이 아니라 모든 수행에 다 포함되어 있다.


염불수행 일문일답

염불을 일러 흔히 기복에 치우친 하근기 중생들의 신앙이라고 하는 말이 많다.

선용: 하근기 중생들의 수행이라는 말은 우리 나라에서 조사선이 강세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염불을 폄하시킨 것이 아닌가 한다. 부처님께서는 정반왕이 열반할 때 극락정토 아미타부처님을 만나보라고 했고, 화엄경에서 보현보살도 선재동자에게 극락정토를 설했다. 그것이 어찌 하근기인가. 염불은 근기를 떠나 누구에게나 적합한 수행법이다. 극락세계를 구품으로 나눈 것은 하근기에서 상근기까지 누구에게나 다 맞는 수행법이라는 설명으로 볼 수 있다.

염불선은 어떤 것인가.

선용: 염불선의 의미는 참선할 때 공안을 참구 하듯이, 좀더 근기가 뛰어난 수행자들이 염불자체를 명호 하나만으로 직지를 해서 계속 수행해 들어가면 결국 만념을 하나로 모아 들어가고, 일념에서 무념으로 가서 선정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염불선은 염불에 가까운가, 선에 가까운가.

선용: 사실 어떤 수행이던지 수행이 깊어지면 선 아닌 것이 없다. 가령 간경도 열심히 해서 마음을 하나로 모아 들어가면 간경선이 되는 것이고, 주력도 그렇게 가면 주력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노동도 노동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체로 선이 되는 것이지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염불과 선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선용: 16관법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사실 관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위빠사나의 한 부분이기도 한데, 염불 안에도 사마타도 있고 위빠사나도 있다. 가령 명호 하나를 집중적으로 수행해 들어가면 사마타가 되는 것이고, 부처님의 상호나 극락세계의 모습을 관하는 등 대상을 정해서 관을 하면 위빠사나 수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염불을 하면서도 두 가지가 다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정토가 궁극의 경지인가, 아니면 성불하는데 가장 안정된 상태인가.

선용: 궁극의 경지가 아니라 성불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안정적인 상태이자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수행하는 것이 맞다.

법보신문
883호 [2007-01-03]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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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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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해]

어떤 수행이든 해탈의 경지에 가기위함인데 정토는 성불을 하는데 가장 안전적인 상태이자 첩경이다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