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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아침이슬에 젖어
귀여운 미소는 나를 반기어 주네
눈처럼 빛나는 순결은 우리들의 자랑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마음 속의 꽃이여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친숙한 노래...
한번 흥얼거려 보세요~
아주 오래 전...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면
솜털이 하얗게 핀 눌린 꽃(압화)을
기념품으로 팔던 것을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모두들 에델바이스라 불렀지만
'솜다리'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이 있는 꽃입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 일가가
조국을 탈출하기 직전 불렀던 노래의 주인공인
알프스의 에델바이스는 에델바이스고
우리 땅에 핀 것은 솜다리입니다.
둘은 가까운 친척관계이긴 하겠지만
엄밀히 말해 같은 꽃은 아닙니다.
즉, 알프스의 에델바이스가
우리나라에 이사를 온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솜다리는
애시당초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한국 특산
순수한 우리의 토종 꽃인 것입니다.
그래서 학명도 Leontopodium coreanum Nakai로
한국원산이라는 의미의 coreanum이 붙어 있구요.
솜다리는 고산지대 바위틈에 자라고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며
어린 잎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는데, 전 먹어보지 못 했습니다.
'조선화융초'라는 어려운 이름도 있지만
높은 산의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온몸에 보실보실한 하얀 솜옷을 입고 태어나
붙은 이름인 솜다리...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은 이름인지요...
* * * 덤으로 유럽의 에델바이스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이야기 해드릴게요.
하늘나라에 살던 한 천사는 천상생활에 싫증이 나
지상으로 내려왔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두려웠던 천사는
세상을 내려다 볼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는
높은 알프스 산에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등산가에게 들켜버렸고
천사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한 남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구혼을 했다고 해요.
시달리다 못 한 천사는 결국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렸는데
자신이 지상에 잠시 살았던 '소중한 추억'의 기념으로
에델바이스를 남겨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말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구요.
하얗고 부드러운 털로 덮인 별모양의 꽃을 피워
유럽에서는 흔히 '알프스의 별'이라고도 부른다는군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솜다리는 아닙니다.
앞으로는 에델바이스가 아닌 솜다리라고 불러 주세요~ ^^
------- Let me see
첫댓글 이 예쁜 꽃의 이름이 싸가지 없는 한 인간에 의해서 내게서 이토록 오염되다니.... 첫번째 사진에 마음이 가네요..
뭔 소리래요???
솜다리라는 별명을 쓰는 사람 중에 얄미운 사람이 하나 있어서, 제목을 보자마자 그 사람이 생각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