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다 같이
예람
드디어 나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보에 가게 되었다. 도보 준비를 하면서 나만의 깃발을 만들고 기억해 줘 노래도 부르고 세월호 괄연 영상이나 다큐멘터리 샴푸 바 만들기 세 월호 유가족분들을 만나 얘기도 해봤는데 진짜 도보에 가면 어떨지 너무 설렜다. 하지만 도보를 와보니 아주 다른 세상에 왔다.
진짜 10분 걷자마자 발가락이 아프고! 덮고! 가방 때문에 어깨가 아프고! 목 뒤쪽도 아프며! 다리도 아팠다! 하지만.. 이게 8km라는 게 믿기지가 안았다. 오늘은 첫날이라 그런지 배가 무척 고파서 밥을 아주 많이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친구들과 얘기를 하며 일몰을 보는데 너무 예뻤다. 그때 친구들과 다 같이 있어서인지 가족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음날 숙소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내가 맨발로 축구를 하다가 발에 피가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용산 T, 진혁, 세월호, 은성, 준혁 그리고 나 이렇게 축구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도보 처음으로 바다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노니 힘들고 지쳐 던 게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기은T가 분필을 가져와서 돌멩이에 다가 우주최강 리미티드 에디션 울트라 짱짱짱 기은 바보라고 적기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다가 모둠원과 같이 저녁 밥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월례는 부대 지게에 면을 넣어 먹으려고 했지만, 중간에 약간 이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맛도 진짜 맛있었고 신기방기 하기도 했다. 모둠원과 같이 하루 나누기를 했는데 원래는 아주 다른 같이 하는 건데 오늘만 용산 T와 같이 해봤는데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기억의 숲에서 부모님들의 편지를 읽기도 했고 나무에다가 노란색 리본도 달기도 했다. 유가족분들의 편지를 읽어보면 거의 마지막 말이 사랑해로 끝났었다. 슬펐다. 우리는 기억에 숲에서 나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팽목항으로 향했다. 팽목항에서 기억해줘도 부르고 기억 관도 가봤다. 뭔가 이때 기분이 되게 오묘했다. 배를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너무 행복했고 돌고래도 꼭 보고 싶었지만 보진 못해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관매도 마을이 정말 이뻤다. 은혜 T와 잠도 자고 바다에서 해운대 놀이를 하며 놀기도 했는데 너무 웃겼다. 중간에 마을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 강아지가 혼자서 바닷가에서 놀고 혼자서 집에 들어갔다. 그 강아지를 보니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친구들과 다 같이 바비큐와 라면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밤에 밤낚시도 했는데 물고기는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다 같이 있어서 아늑했다. 산을 탔다. 그냥 경사만 진줄 알았는데 진짜 우리가 타고 있는 산이 그냥 모기 하우스였다. 그래도 중간마다 나오는 경치가 진짜 멋있었다. 그리고 어 덕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염소가 있어서 신기했고 산딸기인 줄 알고 맛있게 먹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뱀딸기였다. 내려갈 때 조금 안 한 폭포가 있어서 그 폭포에 등을 대고 물을 맞았는데 진짜 시원하고 재밌었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배를 타려고 했는데 어제 봤던 강아지를 또 봤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해 밥을 먹고 나서 라면이 남았길래 먹었는데 알고 보니 날짜가 지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은성이와 도양이가 생일이어서 같이 케이크도 먹었다. 우린 다시 기억 관에 갔는데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있으셔서 식당도 들어가 보고 궁금한 것들은 물어볼 수 있어서 너무 뜨기 푼 시간이었다. 7일 차는 16km 밭에 안 걸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진짜 쉬워서 점심 먹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버렸다. 숙소에서 여자애들과 놀았는데 약간의 싸움이 있었지만 얘기로 잘 해결돼서 뿌듯했다. 그리고 바다에서 놀다가 발바닥에 상처가 나서 소독을 했는데 죽다 깨어났다. 소독을 한 사람: 세진 T 그래도 재밌게 놀아서 아주 좋았다. 저녁은 면 요리 대회여서 잔치국수를 만들려고 했지만, 중간에 약간에 실수가 있었지만 얘기를 하며 요리하는 걸 도와줘서 맛있는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준비해 주신 치킨과 피자를 맛있게 먹고 용상 T와 기은T와 여자애들과 다 같이 써클(?)을 했는데 많이 피곤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너무 졸렸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얘기를 하며 은성이와 잠을 잤다. 8일 차 설거지를 한 번도 했다. 너무 편했다. 잠을 자려고 했는데 발바닥을 보니 물집이 있었다. 용산 T를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기은T가 얘기를 하며 얘기를 하며 발에 물집이 있다고 말해서 결국 나는 한 번 더 죽었다 깨었났다. 하필 8일 차 소식이가 나여서 밤늦게까지 글을 쓰다가 잠을 잤다. 마지막 30km 걷는 길은 오르막도 정말 많고 덮고 오랫동안 걸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 6시에 출발을 했는데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덮지도 않았고 일출도 보고 에어쇼도 봤다. 계속 걷다가 진도 타워에 딱! 도착했을 때 속이 너무 시원했다. 이때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내려갈 때 기어서 갔다. 최고였다. 짜장면을 아주 맛있게 먹고 공짜 불꽃놀이를 봤다. 아름다웠다. 오늘 하루 나누기는 다 같이 롤링페이퍼도 쓰고 나에겐 도보란 무엇 있지도 얘기를 해봤다. 오늘의 하루 나누기는 시간이 빨리 갔던 것 같다. 아침부터 샤워실에 당첨되어서 청소를 하고 부모님께 온 편지를 읽다가 울기도 했고 기다리는 동안 너무 설레기도 했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떨렸다. 나는 엄마와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너무 보고 싶었고 너무 힘들기도 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해단식이 끝나고 나는 집에 갔다. 뭔가 다 걷고 느낀 건데 첫날에 8km 걷는 것보다 마지막 날에 30km 걷는 게 더 안 힘들었다. 그리고 1~4일 차 그쯤까지는 가방이 무거워서 단점이었는데 7일 차 시간이었던 발바닥이 너무 아팠고 가방이 무거운 것에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나에겐 도보란..?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다. 새롭게 친구들과 더운 날씨에 배낭을 메며 걷기도 해서 힘들어지지만 계속 신나지기도 하고 모둠원과 같이 맛있는 밥을 해 먹어 재밌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가에서 놀아서 더움과 힘듦이 싹 사라지기도 했고 아름다운 노을을 친구들과 다 같이 보기도 했고 친구들이 몰라볼 정도로 피부가 새까맣게 타기도 했고 등등 여러 가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들이 내게 가족 같은 시간이었다.
도보하면서 고마웠던 일: 쏠 T 이 힘듦에도 9박 10일 동안 우리의 사진과 영상의 찍어주셨고 세진 T과 예원과 은혜 T가 우리를 위해 매일매일 맛있는 밥을 해주시며 통 T는 매일 앞장을 서 우리의 도보 길을 알려주셨고 쫑T는 매일 우리의 탠션을 업업! 해주셨고 용산 T는 뒤처지는 아이들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으며 기은T은 힘듦에도 모든 걸 하셨고 걷을 때마다 인사를 받아주고 해주신 분들 덕분에 기운도 났었고 우리 16기 친구들은 내가 도보를 하는 동안 내게 아주 큰 힘이었다. 정말 모두에게 배리배리 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