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의 역사>
-김성수 지음/필요한책 2022년판/294page
더러운 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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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폭력의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그동안 ‘국가’라는 이름으로 일반 시민에게 자행된 학살, 고문, 살해, 구타 등의 폭력 및 인권유린 사례들을 모아 엮어졌다.
우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독재 군사정권에서 민주화를 이뤄내는 거칠고 험한 시대를 힘들게 보내며 지나왔다. 공부를 하는 교정 안팎으로 운동권 학생들의 구호를 외치는 함성과 확성기 소리,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쏜 독한 최루탄 가스 냄새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정치에 대해 커다란 관심이 없었던, 그러나 어깨 너머로 듣고 보는 당시 현실들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나 일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에게나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않았다.
군사 독재 정권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았다. 그들의 쿠데타 명분이야 어떻든 군사체제하에 놓인 일반 국민들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로도 그랬지만 하루라도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없었다. 오히려 살벌했다. 그들은 말한다.
-열심히 공부나 하고 생업에 종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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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폭력은 언제나 자행되어 왔다. 가장 비근한 예는 ‘전쟁’일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국가는 언제나 그럴듯한 명분을 두었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그것은 더러운 폭력의 또 다른 표현이거나 어느 한 개인, 혹은 기득권 세력의 욕심의 분출에 다름 아니었다.
그 분출된 욕심이 만족될 때까지 전쟁과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로마의 제국이 그랬고, 서구 문명이 그러하고, 이데올로기가 그러했으며, 종교가 그러했다. 제국은 사람의 일생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멸망에 이르러 역사에서 소멸되기도 했다. 어떤 것은 지성의 이름으로 장밋빛 인류의 미래를 약속하며 지구촌을 전쟁의 참화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게 해서 이룩한 그들의 나라는 한 개인의 독재와 욕심 성향으로 기울며 기득권화 되더니 그들도 결국 망해 역사에서 소멸했다. 지나온 역사가 생생하게 인류의 그런 폭력적인 성향을 말해주고 있다.
개인과 기득권 세력의 욕망, 이데올로기와 종교의 신념, 문화와 문명 간의 갈등은 여전히 지구촌에서 기승하며 전쟁과 테러, 폭력을 일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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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대학생 임용준이 군에서 자살했는지 타살 당했는지는 어떻게 보면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 임용준이 시위를 하다가 군대에 끌려갔고 ‘물리적 폭력 수단을 합법적으로 독점하고 있는’ 군대에서 우주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도 군대에서는 이러한 한 젊은이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안 진다. 그것이 전두환 군사 독재 정권시절의 우리나라 군대였던 것이다.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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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혹자는 전쟁은 자연과 사회를 이루는 본능체계의 자정적 기능의 일부로서 어쩔 수 없다 라고도 한다. 어쩌면 그 이론이 옳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하게 그 폭력의 양상을 들여다보면 자연의 본능적 체계보다는 인간만이 지닌 고도의 지능과 사유체계의 결과물이라는 보다 악질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하나의 영속적인 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세력의 주도면밀하고도 집요한 집착이자 욕망의 산실로 비인간적이고도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음모에 가깝다. 이것은 오랜 역사의 기록과 가까운 근대사회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세계 각국에서 소리 없이 자행된 폭력으로 이미 발행된 여러 문헌과 기록들에서 파악되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늘날 지구촌은 국가 간의 경계구역으로 촘촘하게 구역 지어진 땅에서 국가 체제로 문화와 문명을 일궈가는 형태로 이런 견고한 체제는 아마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 같다. 이제 국가의 국민으로서 시민은 국가의 체제 내에서 나름대로 순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국가의 주체가 되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를 이 시대는 요구하고 있다.
국가는 그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책을 조율하고 또 조율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어떤 특수 세력의 전유물이 되어 횡행되어서는 안 되는 거대 집단이다. 반대로 국가의 구성원인 시민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꾸준한 의식의 각성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미 지구촌은 이런 전쟁과 폭력의 문제 말고도 생존의 근본적인 문제로 곳곳에서 경고음이 이미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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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000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