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가 온다는 예보를 들으며 약간 걱정하는 마음으로 동해여행을 시작하고 맑은 하늘과 함께 행복한 1박2일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첫날 : 06:30 대전역ktx열차를 타고 07:30 서울역 도착하여 지하철로 이동하여 08:00 청량리에 서는 1호선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 09:10 묵호가는 무궁화호에 탑승~ 드디어 내 다리 붕붕이와 생전처음으로 동해바다를 보러 출발했다. 5시간 으~ 긴 긴 여행을 그 자체를 즐기며 기차에서 승무원에게 커피도 구매부탁하여 마시고 떡도 먹고 볼일보러 화장실도 가고 사진도 찍으며 폰 충전도 하며 진짜 이것저것 할 건 다 하며 묵호를 향했다. 드디어 14:20 묵호역 도착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차창 풍경에 홀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에서 내리려 했으나? 지짜 화들짝 놀라고 무서운 풍경이 나를 맞이 할줄이야... 나는 모든 기착역에는 서울역에서 쓰는 에어식 자동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지 알았다 그런데 묵호역이나 동해역같은 작은 역은 아직도 예전에 쓰던 구식 경사로를 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살짝 뻥을 석어 붕붕이가 내려갈 경사로가 90도 각도로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ㅜㅜ 승무원이 뒤에서 잡아다니고 앞에서 역무원이 뒤로 밀면서 벌벌 떨며 겨우 내려왔다. 휴~ ^^;; 청룡열차는 안전하기라도 하지... 내 기필코 코레일에 민원을 넣어서 안전한 경사로로 바꾸리라 생각을 했다. 위험한 순간은 지나고 즐거운 묵호 여행시작~ gogo ㅎㅎ 붕붕이가 달리고 달려 어시장에서 광어회를 늣은 점심으로 진짜 배가 욕할때까지 먹고 어시장을 구경하고 논골담, 묵호등대 벽화마을까지 구경을 빠짐없이 하고 그마을 터줏대감 백구와도 조우하기도 하고 80년대 카페에서 커피배달를 시켜 바다를 봐라보며 마시면서 묵호에 밤을 즐겼다. 숙소 또한 걱정했으나 바다마을이야기라는 장애인편의시설이 갇추어져있는 곳을 미리 예약하여 잠자리 또한 편했다. 그렇게 여행 첫날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
둘쩨 날 : 05:00 화장실 때문에 눈이 떠져 그 뒤로는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밖 바다풍경을 감사하며 해뜨는 모습을 기댔으나 너구리영향으로 흐린 하늘만 봐라보아야 했다. 미운 너구리~ ㅎㅎ 일찍 서둘러 나갈준비를 하고 07:00에서 숙소를 나와 편의점에서 뜨끗한 사발면을 먹고 간밤에 술을 마신것도 아닌데 으찌나 국물맛이 끝내주던지 ㅋㅋ 간밤 낮선 곳 낮선 잠자리에서 잠 설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제 둘쩨 날 여행지인 동해역을 가기 위해 다시 묵호역을 가서 08:30 동해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표를 끊었다. 기차를 타려니 역시나 어제 그 미끄럼틀 경사로와 두사람의 역무원이 힘 좀 써야한다는 비장한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또 앞에서 밀고 뒤에서 밀고 역사를 하며 탔다. 승무원이 밝은 얼굴로 청량리로 가시죠? 묻길래 동해요 했더니 얼굴에 살짝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왜 저러나 했더니 동행역은 묵호역 바로 앞 역이여서 출발과 동시에 다시 내려야 했다. 또 밀고 당기고 씨름 한바탕하고? 내려 동해역에서 인증삿 남기고 5키로를 달려 추암해수욕장으로 달렸다. 달리는 중간중간 도라지 꽃도 폰에 남기고 해파랑길도 달리고 공사하느라 울퉁불퉁 길을 트럭과도 달리고 전경들과 대치하는 알 수 없는 투쟁현장도 지나고 경찰에게 길도 물으며 추암해수욕장에 도착 겨울연가 찰령지로 유명해진 추암해수욕장 곳곳을 구경했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테라스에서 커피도 한잔하며 그렇게 눈이 시리게 동해바다를 눈에 담았다. -나에게 커피는 남편과 같은 존재같다고 생각했다. 달콤 쌈싸름한 ^^- 추암을 떠나면서 오징어도 다시마도 사고 북평 5일장을 구경하러 또 달리고 달렸다. 5일장을 구경하며 시원한 매밀묵국과 매밀전병&잔치국수를 먹고~ 역시 여행은 먹는 즐거움도 한몫 단단히 한다. 예정보다 이른 15:00 쯤 동해역에 도착하여 30분 후 청량리로 떠나는 무궁화기차를 예매하고 미리 화장실을 갔는데 내 붕붕이가 겨우 들어가서 문이 닫일정도로 장애인 화장실이 비좁았다. 이왕 만드는거 두뼛만 크게 하지... 참 아낄때를 아끼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전 내 사랑 붕붕이들 네명정도와 오면 묵호역이나 동해역 역무원들이 기절하겠구나...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떻게든 기차에 오르고 내리는 경사로를 바꾸게 한 뒤 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청량리 도착 열차에 몸을 실었다.
비장애인 여행은 여행상품만 보고도 갈 수 있고 티비에 아름다운 곳이 나오면 앞 뒤 생각없이 네비로 주소만 찍으면 갈 수 있지만 붕붕이들의 여행은 용기가 인내심 그리고 많은 전화정보와 이렇게 먼저 가 본 붕붕이들의 자세한 정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하여 새삼 느끼게 된 소중한 또하나에 내 경험이 되었다.
첫댓글 좋은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드네요
저도 동해 한번 휠체어로 도전해봐야 겠어요~
조금이라도 영~하실 때 여행 다니세요~ ^^ 아무래도 우리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나 홀로 여행이 어려워지잖아요..
상세한 여행기...좋은데요...담엔...강릉?으로 고고싱? ~
ok~~ ^^
펜션에 여전히 좌측편 봉이 설치되여있지 않네요?
가격 일정치가 않고 ~~
오우~저도 동해여행 한번 도전 해보고 싶네요..
상세한 여행 후기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
멋지세요!
언니 잘지네시죠~? ^^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