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연간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양이 약 58,000톤이라고 한다.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하수구로 버려지나 휴지에 흡수시켜 쓰레기로 버려진다. 방류된 폐식용유를 희석하기 위해 방류된
양의 20만 배의 물이 필요하고, 쓰레기와 함께 매립되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서울 강동구청은 관내 학교 2곳과 협약을 맺고, 폐식용유 수거병(0.75ℓ)을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나눠주고
각 가정에서 발생한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있다. (학교급식용은 민간수거업체 따로 있음) 협약 학교에
수거용기를 설치해 두면 각 가정에서 가져온 걸 한데 모으고, 구청에서 한 달에 한번 수거해 평택의
바이오디젤 정제회사로 보낸다.
그리고 정제된 바이오디젤(BD20)을 강동구청 직영 청소차를 운행하는데 사용한다.
▲ 제2호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자원순환학교’인 강덕초등학교
▲ 강덕초에 설치된 수거병과 수거 함
2. 배경과 진행 경과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구청 청소행정과 담당 공무원인 정인화씨의 신념과 노력이 컸다.
정씨는 환경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와 서울의 대기질 문제에 대해 고민해 왔다.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2006년 12월부터 관내 직영 청소차에 바이오디젤(BD20)을 사용했다.
이전 근무지에서 몇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강동구청에서 실천을 감행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단체장의 관심, 중간 간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디젤 대부분이 수입 대두유, 야자유 등을 원료로 하고 있어,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문제가 있고 유가 상승에 따라 바이오디젤 가격이 올라가 고민하던 중, 지역 환경단체의 제안으로 폐식용유
수거를 고민하게 되었다.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만든다는 것에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구청에서 하자고 한다고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정인화씨는 관계를 트기 위해, 학교운동장 미세먼지를 줄이는 물 뿌리기
작업을 학교에 제안했다. 구청 물차가 늘 운행하는 게 아니기에 유휴시간에 학교운동장에 물을 뿌려 먼지
발생을 줄인 것이다. 그 사업을 통해 학교 선생님들과 안면을 트고 신뢰를 쌓은 뒤,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자원순환학교 만들기를 제안한 것이다.
그 인연으로 2008년 9월 19일 한산중학교와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자원순환 시범학교 협약 맺었고,
마찬가지 그 인연으로 2008년 11월 19일 강덕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한 학교와 협약을 맺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학교운영위원)와 간담회도 열고, 관련 전문가를 불러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연수회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학생들과 학부모와 함께 바이오디젤 공장을 견학을 통해 더 그 의미를 이해하고 참여 하는 마음을 만들었다.
물론 아이들에게 수거병을 나눠주면서는 가정 통신문을 보내는 건 기본이다.
신입생이 들어오면 입학 설명회 때 간단하게 홍보도 할 계획이라고 한다.
3. 현황
현재 한산중학교엔 1 개, 강덕초등학교엔 각 학년별 1 개씩 총 7개의 수거용기가 설치되어 있다.
수거량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기에 계산이 힘들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거량을 보아, 두 학교에서 연간 500~600ℓ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정제하면 450~540ℓ의 바이오디젤이 된다.
강동구청은 2008년 이 사업에 약 2,000만원 정도의 사업비를 사용했다. 수거용기, 수거병의 제작과 홍보비 그리고
아이들과 학부모와 함께 바이오디젤 공장 견학 가는 것으로 사업비는 사용되었다.
어떤 이는 ‘2천만 써서 고작 600ℓ 수거했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학교당 1,000명이니 2,000명의 학생과 부모들이
환경을 생각해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좋은 교육이 되는 걸로 관점을 바꿔 생각해야 된다고
정인화씨는 말한다.
만약, 그 600ℓ가 하수구를 통해 한강으로 흘러들었다면 매년 그렇게 하수구로 흘러든다면 서울시가 처리해야 할
비용은 그 보다 증가할 것이다. 또 미량이지만 강동구청 청소차가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대기 덜 오염시킬 걸 생각한다면 그 2천만원은 아주 훌륭하게 쓰인 것이다.
4. 향후 계획
협약 1호인 한산중학교와 달리 협약 2호는 초등학교다 보니, 학교에 비치된 수거용기의 높이를 낮추고 안전성,
청소용이성 등 담당 교사의 꼼꼼한 의견으로 용기를 개선했다. 구청과 학교가 소통하면서 학교에서도 자기 일로
해 나가고 있는 걸 보여준다.
강동구청은 2009년 이 사업에 4,000만원의 사업비를 배정했다. 그 돈이면 협약 학교를 8곳으로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정인화씨는 이 사업이 교육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강동교육청과 함께 할 생각이다. 올해 6개 협약
대상학교를 교육청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이 사업에 함께 할 주최로 만들고자 한다. 정인화씨는 함께 하는 사람을
넓혀가며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학교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를 무상으로 바이오디젤 업체에 주지만, 향후에는 수거한 양 만큼을
‘바이오디젤 장학금’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돌려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폐식용유를 매개로 강동구청은 지역
공동체의 고리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소규모 음식점이나 아파트 등에서도 수거 시스템을 만들려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자들을 만났지만, 관리책임 등의 문제로 내켜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잘 풀어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 있다.
▲ 강동구청 직영 청소차는 바이오디젤(BD20)로 운영된다.
이렇게까지 만드는데는 청소행정과 정인화씨의 신념과 노력이 있었다.
고객 센터 02-2636-9807 FAX 02-2636-9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