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2백6개의 뼈 중 그 4분의 1인 52개의 뼈를 지닌 몸의 일부. 인체 51억 개의 모세혈관 중 60%인 30억 개가 분포된 신체기관. 그렇게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집중 분포돼 있어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곳. 바로 ‘발’이다. 60세까지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것과 맞먹는 거리를 걷는 발. 손쉬운 자극법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편집자>
■발 반사요법
요즘 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가지 관리법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 발을 손이나 안마봉으로 자극해 발에 축적된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시키고, 또 특정 부위에 해당하는 내장 기관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발 반사요법’ 또는 ‘족부반사구 건강법’이라고 한다.
특히 이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고 경제적 부담이나 부작용 우려가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여기서 ‘반사구’란 인체 각부 기관에 해당하는 발의 민감점을 말하며, 그곳을 자극하면 실제 기관을 자극하듯 기능을 되찾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실제 기관의 기능이 나쁘면 그곳에 해당하는 반사구는 약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며 이를 통해 어느 부위가 나쁜지 알아낼 수도 있다.
■효과적인 ‘발 반사요법’ 원칙
발은 자극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정확한 방법과 몇가지 주의점을 알아두면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박민삼 굿모닝스포츠마사지 원장의 조언으로 알아보자.
① 발 지압이나 마사지를 시작할 때, 또 끝낼 때는 ‘신장(콩팥)→수뇨관→방광’으로 이어지는 반사구를 꼭 자극해 준다. 발바닥을 예로 들면,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에서 발 안쪽 뒤꿈치 부위까지 쭉 쓸듯 자극을 준다. 이는 발에 쌓인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기 위해 그 기능을 하는 내장기관을 자극해 통로를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② 자극은 왼발부터 하며 자극을 줄 때는 꼭 ‘발끝에서 심장쪽’으로 쓸어 올리듯이 한다. 평소 발을 씻은 후 물기를 닦을 때도 이 방향을 지키면 좋다.
③ 다리 전체를 자극할 때도 ‘발끝에서 심장쪽’으로 쓸어 올리며, 이때 반드시 무릎 위 10cm까지 쓸어 올린다. 발에서 올라오던 노폐물이 굵은 무릎 관절을 만나 좁아진 혈관에 다시 쌓일 수 있으므로 큰 혈관이 있는 허벅지까지 올려주는 것이다.
④ 내장기관이 서로 연결되는 반사구의 경우, 기능이 연결되는 순서로 자극하는 것이 좋다. ‘기본 반사구’라 불리는 ‘신장(콩팥)→수뇨관→방광’ 순서가 그 단적인 예로 반대가 되면 몸이 혼돈을 일으킬 수 있다.
⑤ 통증이 느껴지는 곳을 반복해서 자극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심한 자극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⑥ 지압을 할 때 발가락 밑 부위를 잡고 비트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 부분은 피부가 얇고 모세혈관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자칫 모세혈관이 파열될 수 있다.
⑦ 지압이나 마사지를 끝낸 후에는 따뜻한 녹차 등을 마시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단계별 발 마사지법
그렇다면 이번에는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발 마사지법을 단계별로 알아보자. 앞 준비단계는 건너 뛰고 본 단계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① 따뜻한 물에 발 담그기
대야나 족탕기를 사용해 섭씨 30~40℃쯤 되는 따뜻한 물에 약 5분 가량 발을 담가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때 물에 아로마같은 발 샴푸나 일반 소금을 넣는 것도 좋다.
② 윤활크림 바르기
발을 닦은 후 피부가 손상되지 않고 마사지가 원활하도록 크림을 고루 바른다. 이때는 마사지 전용 크림도 좋지만 베이비 오일에 크림을 섞어 써도 된다. 또는 발열효과가 있는 액체 근육통 소염제를 아주 소량, 크림과 섞어 바르면 조금씩 열이 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③ 발 골고루 마사지하기
발 마사지의 중요한 점은 발을 충분히 문질러 아래로 쏠린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도록 하는 데 있다. 즉 발을 손으로 감싸 쥔 상태에서 심장쪽으로 강하게 압력을 줘 밀어 올리고, 반대로 발끝으로 내려올 때는 힘을 뺀다. 이때 손바닥에 크림을 바르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등, 발바닥 등을 골고루 자극한다. 복숭아뼈 주위 뒤꿈치는 체중의 많은 부분이 집중돼 피로가 누적되기 쉬우므로 이곳을 골고루 문지르면 시원하게 풀어지듯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다.
④ 마무리하기
마사지가 끝난 뒤라도 잠시 발을 따뜻한 수건이나 모포로 감싸 보온하는 것이 혈액순환에 좋다. 또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노폐물 배출에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