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청 《성철대종사 생가 겁외사》
■퇴옹당 성철대종사(1912~1993)
속명은 이영주, 법호는 퇴옹, 법명은 성철이다. 1912.2.19(음)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부친 이상언과 모친 강상봉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후 서당에서 자치통감까지 배운 뒤로는 더 이상 스스로 학문의 깊은 이치를 깨달았다.
늘 <영원에서 영원으로>라는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철학 의학 문학 등 동서고금의 책을 두루 섭렵하였으나 그 해결점을 찾지 못하다가, 어느 날 노스님이 건네 준 <영가대사의 증도가>를 읽고 캄캄한 밤중에 밝은 횃불을 만난 것처럼 홀연히 심안이 밝아짐을 깨달았다. 그 길로 지리산 대원사로 가서 서장을 읽고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무>자 화두를 들고 불철주야로 정진하였다. 정진 40일 만에 화두가 동정일여에 이르게 되었다.
1936년 봄, 가야산 해인사로 출가하여 백련암에 주석하던 동산스님을 은사로 수계득도하였다.
●출가시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 가랴,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 홀로 걸어가노라
출가 4년만인 29세 때,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깨달음을 얻어 시를 읊고, 용성 - 동산 - 성철로 이어지는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었다. 그 뒤 여러 선원에서 안거하면서 생식으로 1일 1종식하고, 장좌불와로 고행 정진하였다.
●오도송
황하수 서쪽으로 흘러 곤륜산에 치솟아 오름이여!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져 내리도다, 문득 한번 웃고 머리를 돌려 서니, 청산은 예대로 흰 구름 속에 섰네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답게 살자>는 기치로 공주규약을 만들어 <봉암사결사>를 하였다. 여기에 오늘날 조계종의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통영 안정사 골짜기에 <천제굴 토굴>을 짓고, 스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신도에게 처음으로 3천배를 하게하고, 누구든 기도하고 참회하여 그 공덕은 남에게 베풀라고 가르쳤다.
1955년 해인사 초대주지에 임명되었으나 거절하고, 대구 팔공산 성전암으로 들어가 철망을 치고 10여 년 동구불출하였다. <성철불교>라는 독보적인 불교이론과 실천논리가 이때 확립되었다. 성전암 동구불출 후 1965년 김용사에서 최초의 대중법문을 하였다.
1967년 해인총림 초대방장에 취임하고, 그해 겨울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사부대중을 위해 하루에 2시간씩 《백일법문》을 하였다. 백일법문은 불교의 근본 진리가 선과 교를 통해서 <중도>에 있음을 밝히고, 선종의 정통 종지는 <돈오돈수>임을 천명하며, 현대 물리학 이론을 통해 <불생불멸의 진리>를 밝히는 대법석이었다. 18년 동안 해인총림의 방장으로 퇴설당과 백련암에 머무르며 서릿발 같은 선풍의 기강을 드높여 <가야산 호랑이>로 불렸다. 1981년 1월 대한불교조계종 제7대 종정에 추대되어 한국불교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종단의 안정을 가져 왔다.
1993년 11월 4일 새벽, 해인사 퇴설당에서 "참선 잘하라"는 마지막 한 말씀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세수 82세, 법랍 58년이었다.
●열반송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스님은 속인으로 이 땅에 태어나서 부처의 길을 택하였다. 오직 진리를 위해 평생토록 지킨 철저한 수행, 무소유와 절약의 정신은 <우리시대 부처>의 모습이었다. "자기를 바로 보라" "남을 위해 기도하라"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라"는 가르침은 가야산의 메아리가 되어 영원에서 영원으로 울리고 있다.
■겁외사 안내
일반적인 가람 배치와는 다르다. 일주문이 따로 없고 누각을 통해서 진입한다.
1. 누각(벽해루)
주련 앞쪽은 영가스님의 증도가,
주련 뒤쪽은 승찬스님의 신심명.
2. 성철스님의 동상
겁외사 중앙에 스님의 사리를 모신 동상이 있다.
3. 대웅전
동상의 서쪽에, 금단청하여 부처님의 8상성도 대신 성철스님의 일대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대웅전 주련은 동화사 금당선원에서의 오도송이다. 대웅전에 석가모니불이 본존불이고, 성철스님의 진영(화가 김호석)이 모셔져 있다.
4. 생가
전통적 한옥, 성철스님 부친의 호를 따서 <율은고거>라 하였다. 유물전시관은 포영당, 사랑채는 율은재 그리고 안채의 3부분으로 되어있다.
5. 성철스님 기념관과 퇴옹전
■성철스님의 가르침
발원문
12가지 다짐
수행자에게 주는 게송
봉암사결사의 행동지침
■산하 단체
백련불교문화재단
성철선사상연구원
성철넷
도서출판 장경각
🏵겁외사는 '상대유한의 시공간을 초월한 절'이라는 의미로, 산청군의 협조와 불필스님의 원력으로 2001.3.30에 창건되었다.
대웅전.누각 벽하루.심검당과 정오당.요사채로 구성되었고, 뒤편에 생가인 율은고거를 복원하였다. 마당 중앙에 성철스님의 사리를 모신 동상이 서있다. 입구인 누각 외부에 4면불이 있고, 팔각정(휴게소) 옆에 성철스님기념관(퇴옹전)이 건립되었으며, 고가차도 동편에 대형주차장이 서편에 성철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