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 마을에 펄럭이는 우리나라 태극기가 건너편에 인공기와 퍽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땅. 개성공단 옆 기정리마을에 게양된 북한 인공기
8월 17일, 토요일, 평화누리길 팸투어 <나는 DMZ로 간다!>에 참여를 했다.
모처럼 농부의 일손을 멈추고 홀가분하게 떠나보는 여행이다.
경기도 평화누리길(경기도 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이번 팸투어는
문산역-도라산, 제3땅굴-통일촌-덕진산성-허준묘-문산역
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에 문산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특히 가고싶었던 도라산 역과 허준묘가 구미를 당겼다.
개인적으로는 좀체로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침 9시 30분, 문산역에 도착하여 파주 관광안내 지도를 보며 두리번거리는데
카우보이 차림의 멋진 사나이가 다가와 "혹시 평화누리길 참여자가 아니신지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기승관광버스를 가리키며 타라고 한다.
알고보니 평화누리길 카페지기 <설중매>님이다.
버스는 10시 3분에 출발해서 임진각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참가자들을 태우고 제3땅굴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평화누리길 깃발과 명패를 나누어 주었다. 명패는 평화누리길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가지가지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오늘 해설은 평화누리길 파주담당 도라산님(박상현)이 담당하여 주셨는데, 그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군대생활을 하다가 원사로 제대를 했다고 자신을 소개 했다. 그러니깐 임진각 지역을 삿삿이 파악하고 있는 분이다. 박 원사로 부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해설을 맡으신 도라산님. 30년 넘게 파주 지역에서 군대생활을 했다고.
▲캐나다에서 온 존의 포즈
제3땅굴은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눙에 띠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존이라는 관광객은 땅굴의 깊이와 길이를 보고 매우 놀랬다고 한다. 그는 낮은 땅굴을 돌아보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이렇게 서울과 가가운 거리에 휴전선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땅굴은 300m 지하로 걸어내려가므로 마치 냉장고처럼 서늘했다. 그러나 붐비는 관광객들로 땅굴로 입장을 하는데만 무려 30여분을 소비해야 했다. 땅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으로만 보고 왔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는 굴속을 걷다보니 다소 불안하기도 했다. 땅굴에서 지상으로 왕복하는 셔틀도 설치되어 있었다. 땅굴 관관을 마치고 우리는 통일촌으로 향했다.
통일촌은 약 125여가구, 466명이 모여사는 장단콩 마을로 민통선 안에 위치한 마을이다. 대성동에 마련된 <자유의 마을>과 더불어 민통선 내에 유일하게 정착한 마을이다. 슬로푸드 체험마을로 선정된 통일촌은 올해로 정착 4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통일촌 식당에서 된장찌게에다 막걸리 한잔을 하고 일행은 도라산 전망대로 출발했다.
분단의 비극이 한눈에 보이는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하게 되면 누구나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개성이 너무나 가깝게 보이기 때문이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태극기와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그렇게도 말썽이 많던 <개성공단>도 한 눈에 보인다. 정전 60년을 맞이한 한반도의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I am very surprised!!! It's unbelievable that North Korea is too near from Seoul!"
▲북한 땅이 이렇게 서울에서 가깝다니 놀라워하는 외국인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관광객이 미국에서 온 마이클이다)
미국에서 왔다는 마이클은 도라산 전망대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북한 땅이 서울과 이렇게 가깝게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것. 보기에는 평하스럽게만 보이는데 총뿌리를 맞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서로 마주보며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극적인 연출을 하고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분단의 비극 속에서 보내야만 하는가? 새들과 물, 고라니와 동물들은 자유롭게 오가는데 오직 인간만이 스스로 쳐놓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금단의 땅으로 나누고 있다.
도라산은 신라 1,000년 사직을 고려 왕건에게 바치고, 왕건의 딸인 낙랑공주와 결혼한 경순왕의 한(恨)이 서려있는 곳이다. 낙랑공주는 마음이 우울했던 경순왕을 위로코자 이 산에 암자를 지었고, 경순왕은 아침저녁 산마루에 올라 신라의 도읍(경주)을 그리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도라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필자는 신라 경순왕 후예의 한 사람이다. 그는 결국 경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진강변에 묻혀있다. 도라! 도라! 도라! 지금도 서로 도라가지 못하는 민족의 한이 맺힌 도라산 전망대를 뒤로 하고 기을 떠났다.
운영진은 시간이 부족하여 도라산역은 가지 못한다고 한다. 사실 도라산 역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로 미룰 수 밖에 없다. 도라산역은 경의선의 남측 마지막 역으로,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져있다. 행정구역상 경기파주시군내면에 속하며 이정표에는 평양 205㎞, 서울 56㎞라고 명시돼 있다.
오늘은 인연이 닿지 않는 모양이다. 아무리 팸투어라 하지만 계획했던 곳은 늦더라도 투어를 하는 것이 어떨까? 도라산역은 남북분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경의선이 연결되는 희망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2년 2월 설 연휴 기간에는 문산역 북쪽으로 철도 운행이 중지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특별 망배열차가 운행돼 70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찾기도 했다. 그런 역사의 현장을 필자는 꼭 가고 싶엇는데 다음으로 미를 수밖에 없다.
<다음은 덕진산성편이 계속됩니다>
첫댓글 소총 사거리내의 서로의 GP가 있고
포 사거리 내를 무장 병력들이 이동할 수 있는 그 밑의 땅굴을 파고
1시간이면 서울 중심부로 진입한 단거리에서 맛사래질 하고있으니 놀라운 현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