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중_인권놀이터] 열매놀이터, 아동인권의 열매를 틔우다

[jnmaeul_중랑마을지원센터]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이터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핸드폰 없던 때, 학교 끝나고 가면 꼭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있는 친구들.
이렇듯 놀이터엔 항상 사람들이 있다.

길을 지나다니면 마주치는 여러 놀이터들, 아이들을 위한 이름같아보이는 놀이터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다. 보호자의 손을 잡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뿌리치고 놀이기구로 달려가는 어린이, 그 아이를 데려온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밀린 구몬에 힘들어하며 신세한탄을 하는 초등학생, 밤이 되어 집에 가야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놀 공간을 찾는 중학생, 무리지어다니는 고등학생, 술마실곳 찾아 배회하면서 잔뜩 취한 노숙자, 아이들 없는 시간 담소나누러 나온 어르신 등.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전세대가 모두 모이는 이 곳에 아동의 인권, 인권과 복지를 이야기하는 놀이터가 있다.

열매놀이터에 가다.

열매놀이터는 아동인권사업중 놀이터를 주제로한 사업입니다. 아동인권 중 놀권리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되었던 활동했어요.

작년에 시작하여 원래는 3년을 기획했던 사업이지만 지원이 끊겨 1년 사업으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올해는 2020년 중랑구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을 통해 작년에 이어 다시 진행할 예정입니다.

 

왜 열매놀이터인가요?

아동폭력 조사 중 면목2동의 아동폭력 신고 수가 많아 그곳에 위치한 열매놀이터로 선정했어요. 열매놀이터에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는 것도있지만 아이들이 피해를 받는 것이 있는지, 어려움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또한 중요한 활동이었어요.

중랑구에 아동인권과 관련한 큰 사건 등 청소년인권 포럼을 통해 지역에서 아동청소년의 인권 상황을 알아보고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았어요. 이미 거점복지학교, 교육복지센터, 청소년 수련관 등 아동인권 관련 사업을 하는 기관들은 많이 있었지만 기관만의 부족성을 느끼고 직접 주민이 참여하는 해당 사업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이웃의 아이들을 알게되고, 함께 돌보며 인권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하던 차, 아름다운재단에서 중랑구가 복지와 마을을 잇는 아동인권 사업에 대해 제안으로 진행했어요.

사업을 통해 얻게 된 좋은 점으로 아이들, 주민들과 만나는 관계형성도 있었지만 복지기관 등 기관들 끼리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지속적인 활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열매놀이터에서 무엇을 했나요?

매주 1회씩 열매놀이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동인권 활동에 대해 알리며 아이들과 노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직접 몸을 부딪히며 놀고 대화하며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어른들 서로가 아이를 지지하는 가족 외의 어른이 되며 아이들과 같이 따뜻해지는 마을 만들기에 동참했어요.

참여했던 대부분의 주민들은 실제 열매놀이터 주변에 살고있던 사람들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이 아동인권 교육을 받고 활동가로 일하게 되며 아이들과 만나고, 얼굴을 알고, 같이 놀이를 배우며 마을에서 또 다른 형식의 관계가 생성되었어요.

영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 세대 간에 쌓여왔던 다양한 시선들과 고정관념으로인해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 갈등이 관계형성의 가능성으로 바뀌고 서로를 더 깊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작년에 해온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며 신묵초 부근에 놀이터에서도 확장을 시킬 예정입니다. 교육 및 양성과정 또한 아동인권 기본교육과 인권놀이터 활동가 양성과정을 이어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누구나 시간과 뜻이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모델 자료집을 만들었습니다. 아동인권에 관련해 마을 복지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년 열매놀이터 사업을 진행했던 (좌)임지연 선생님, (우)허병란 선생님

모두에게 놀이터는 기억 속에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열매놀이터는 아동의 놀권리를 통해 아동복지에 대한 인식을 깨워주는 활동이었고 놀이터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 아동의 인권에 대한 물음을 갖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놀이터를 통해 아동인권을 만나고, 아동을 통해 인권감수성을 키워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되어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