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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3
솔로몬의 타락 / 정필도목사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삽니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고, 보고 싶은 욕망이 있으며,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고, 누리고 싶어하는 욕망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들을 다 이룬다고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의 바람대로 살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지만 다 이루어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솔로몬 왕은 이러한 욕망들을 모두 다 충족시켜 본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가 앉는 의자는 상아로 만들어졌고 정금으로 입혔으며, 왕이 마시고 먹는 잔은 모두 금이었습니다. 은이 얼마나 흔했든지 은 기물은 아예 취급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궁전에서 쓰는 모든 그릇이 다 금그릇이었다고 했습니다.(열왕 10:18). 또 솔로몬 왕의 재산이 얼마나 많고 지혜가 얼마나 출중했든지 천하 열왕보다도 크다고 했습니다(왕상 10:21).
더구나 솔로몬 왕은 일 천명의 여자를 데리고 살았습니다(열왕 11:3).
전도서 2장을 보면, 솔로몬의 삶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솔로몬은 모든 향락을 다 누리면서 쾌락에 빠져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술로 육신을 즐겁게 해볼까, 또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 하여 사업을 크게 벌려 보고 집과 포도원, 동산과 과수원, 수목원, 연못을 만들었고, 노비와 소와 양떼의 소유를 크게 늘렸으며, 금은 보화와 노래하는 남녀와 일천 명의 처와 첩들을 데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무엇이든지 자신의 눈이 원하는 것은 금하지 않았고, 자신의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막지 않았다고 했습니다(전 2:10).
이처럼 솔로몬은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해보고 싶어했던 모든 것들을 원도 한도 없이 다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과연 만족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솔로몬은 육신의 본능대로 산 사람입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짐승은 본능대로 살지만 사람은 본능대로 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본능대로 살지 않고 절제할 수 있으며 때때로 포기할 수도 있고 예의를 지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본능을 따라 원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절제하지 않고 산다고 하면 그 사람은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저속한 인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본능을 따라 산 결과 솔로몬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었고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전도서 2:11절을 보면 [그 후에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라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내가 사는 것을 한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임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솔로몬은 인생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즐기고 살았는데 하면 할수록 괴롭다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얼마나 괴롭고 귀찮았던지 살고 싶지 않다고까지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실 솔로몬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마는 정작 솔로몬 자신은 일평생 근심 속에 살며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자 보지도 못하고 번민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솔로몬은 말년에 가서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행복은 결코 이 세상의 향락이나 쾌락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라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도서 2:24절과 26절을 보면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라고 했습니다.
허무주의에 빠진 솔로몬은 결국 세상향략에 빠지다 보니 하나님을 떠나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우상 숭배까지 했습니다. 솔로몬이 늙었을 때에 왕비들이 그의 마음을 돌이켜 다른 신들을 좇게 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앞산에 산당을 짓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방 여인인 후비들이 시집올 때 가져온 자신들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본문 9절 이하를 보면, 솔로몬이 마음을 돌이켜 이스라엘 하나님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시며 이 일에 대하여 두 번씩이나 다른 신을 좇지 말라고 명하셨으나 솔로몬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며 솔로몬에게서 이 나라를 빼앗아 네 신복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솔로몬의 아비 다윗을 생각하여 솔로몬의 세대에는 이 일을 행치 않으시고 솔로몬의 아들 손에서 빼앗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몽땅 다 빼앗지는 않으시고 다윗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만은 솔로몬의 아들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솔로몬은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난 아들입니다. 밧세바는 우리아 장군의 부인이었으나 다윗이 한 순간 범죄하여 나중에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 일로 뼈를 깍는 회개를 해야 했습니다. 솔로몬은 어찌보면 부끄러운 자식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축복하시고 그의 이름을 [여디디아]라고 부르셨습니다. [여디디아]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라는 뜻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인간인고로 실수할 수 있고 죄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고 철저히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기뻐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실 줄 믿습니다. 다윗에게는 많은 아내와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아들들을 마다하고 그 중에서 솔로몬을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특별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특별한 지혜를 주시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셔서 천하 열왕보다 솔로몬의 재산이 많고 지혜가 크다고 했습니다(왕상 10:23). 그러므로 이런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았으므로 누구보다도 겸손해야 하고 감사해야 했으며 마땅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배은망덕하게도 하나님을 떠나 사신 우상을 섬기고 세상 향락에 취해 살다가 많은 죄를 범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많은 대적이 일어났고 나라가 두 개로 분열되었습니다.
에돔사람 하닷이 대적하기 시작했고, 엘리아다의 아들 르손이 대적했으며, 솔로몬의 심복인 여로보암이 대적하여 나라를 세웠습니다. 솔로몬 사후에 나라가 남북 둘로 갈라졌습니다. 북쪽은 이스라엘 10지파가 모여 북 이스라엘로, 남쪽은 소수인 베냐민 지파와 유다지파가 남아서 유다로 나누어진 것입니다.
이 때부터 이스라엘은 남과 북으로 동족이 분열되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이 계속되어지다가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진노 중의 하나가 자기들끼리 싸워서 망하게 하는 방법인데 그 진노를 받았습니다.
사사기 7:22절을 보면, 기드온 300용사가 횃불을 들고 나팔을 불 때에 적군의 연합군이 서로 칼날로 치게 하셔서 자멸하게 만드셨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은 싸워 보지도 않고 승리했습니다.
또 역대하 20장을 보면, 암몬과 모압과 세일 산 거민의 연합군이 유다에 쳐들어왔을 때 여호사밧 왕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찬양대원을 만들어 제일 앞에 세우고 ‘여호와를 찬양하라’, ‘여호와를 신뢰하라’는 찬송을 부르며 적군을 향해 나아갈 때에 적군들이 너나 나나 할 것없이 저희가 피차 살육하여 남은 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그들의 시체와 군량품을 옮기는데만 사흘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36년 동안 일본제국의 식민지가 되어 고통을 당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는 기쁨도 잠시뿐이었고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의 남침으로 6. 25사변이라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동족간에 총부리를 겨누는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으며 전 국토가 페허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인명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아군 18만 명, 북한군은 52만 명, 중공군은 90만명, 민간인 100만 명이 사망했으며, 북으로 납치된 자가 8만 5천명이었습니다. 그 당시 북한 인구가 1200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4분의 1에 해당되는 300만 명이 집과 땅을 뒤로하고 남으로 피난을 했습니다. 그 분들이 아직까지도 이산 가족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고통을 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1. 사신 우상을 숭배한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는 가장 큰 죄입니다. 십계명의 제 1계명과 제2계명을 보면,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고, 우상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가장 큰 계명입니다.
그러나 이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열심히 사신 우상을 섬기며 절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장로 교회는 일제 치하에 있을 때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신사 참배를 결의했던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리 공사나 도로공사, 건물 착공 때에 돼지 머리 놓고 고사를 지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에도 청와대 석불 사건으로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사신 우상을 숭배하는 죄는 망하는 죄입니다.
2. 향락과 방탕에 빠진 죄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백성들이 양심을 저버린 것 같습니다. 얼마나 음란한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느는 것은 오직 술집뿐입니다. 곳곳에 음란 비디오가 범람하고 어린 여중생 접대부를 찾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TV에서 이런 방송이 보도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월남에 갔던 사람이 그곳에서 젊은 여자를 얻어 아이를 세 명씩이나 낳고 살다가 어느 날 그 남자는 자신과 세 아이를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마침 그곳에 파견된 기자가 이 여인의 딱한 사연을 듣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 사람을 수소문하여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아버지로써 아이를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지 않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누가 애를 낳으라고 했느냐고 하면서 나 살기도 바쁜데 내가 알게 뭐냐고 했습니다. 저는 남자의 말을 들으며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만약 한국 사람들의 양심이 이 정도라면 오직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뿐입니다.
신명기 28장을 보면, 14절까지는 말씀대로 살면 축복을 받는다고 말씀하셨고, 15~68절까지는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아 질병이 오고, 기근과 재앙과 전쟁이 일어나며 빚장이가 되고 꼬리가 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나라가 이렇게 타락하면 타락할수록 우리의 사명이 크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성도들은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바르게 살면 하나님께서 절대로 망하게 하시지 아니할 줄 믿습니다.
열왕기상 11:34~36절을 보면 [내가 뺀 내 종 다윗이 내 명령과 내 법도를 지켰으므로 내가 저를 위하여 솔로몬의 생전에는 온 나라를 그 손에서 빼앗지 아니하고 주관하게 하려니와 내가 그 아들의 손에서 나라를 빼앗아 그 열 지파를 네게 줄 것이요 그 아들에게는 내가 한 지파를 주어서 내가 내 이름을 두고자 하여 택한 성 예루살렘에서 내 종 다윗에게 한 등불이 항상 내 앞에 있게 하리라 내가 너를 취하리니 너는 무릇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다스려 이스라엘 위에 왕이 되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바르게 산 다윗 때문에 솔로몬과 그의 나라가 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나라 이 백성이 사신 우상을 섬기고 아무리 타락한다 할지라도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을 따라 하나님을 잘 섬기면 저와 여러분은 물론 자손들까지 하나님께서 버리지 않으시고 망하게 내버려두지 아니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어도 바르게 믿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더욱 더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수영로교회 정필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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