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KB국민은행 대 삼일회계법인(B)
43. KB국민은행 78 : 67 삼일회계법인(B)
너무나 뜨겁고 무더운 바깥 날씨이지만 체육관은 에어컨 덕분에 시원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마도 지난 해만 같았더라도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란 생각듭니다.
실내는 시원할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기는 바깥날씨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더 신바람이 난 건 올해로 +1 마크를 단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 동안 팀의 득점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선수들이어서 이들의 +1 혜택은 팀 득점력을 대폭 올려놓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병기, 이정현의 +1 진입은 그렇치 않아도 +1선수들이 많은 KB국민은행을 더 노쇠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이들의 득점력 배가로 팀의 활동력이 훨씬 커지고 넓어 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상대의 이러한 선수 분포에 대항하여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엇습니다.
한정탁(6점 6리바운드)을 톱 가드로 세우고 정종원(11점 3리바운드)과 류광민(13점 8리바운드), 강인호(23점 5리바운드 3A 4스틸)가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고 속공으로 상대 수비를 초토화하면서 1쿼터를 압도 했습니다.
2쿼터 들어 서면서 상황이 달라 졌는데 경기 시간에 늦어 경기 스타트를 하지 못한 이병기(26점ㅁ 11리바운드)와 유상현(19점 4리바운드 4A)이 들어오면서 KB국민은행이 높이와 스피드에서 주도권을 잡아 오는 동시에 삼일회계법인은 높이에 밀리면서 전반전을 35 대 35의 동점으로 끝내게 됩니다.
삼일회계법인이 2쿼터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원인 중 아쉬웠던 부분은 이병기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삼일회계법인 장신 선수가 따로 없는 것도 어려운 점 이었지만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꾸면서 오히려 포스트에서 실점과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했다는 점은 지역방어의 목적에 배치되는 장면입니다.
지역방어의 목적 중 중요한 부분은 포스트를 지키고 수비리바운드를 통하여 속공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실점은 물론 속공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 당초의 목적과 달라지면서 주도권을 넘겨 주게 된 것입니다.
후반들어 KB국민은행의 슛쟁이 박준현(13점 3리바운드)의 중장거리 슛이 꼿히면서 3쿼터 후반부터는 점수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의 류광민의 중거리 슛도 살아 나면서 두 팀의 4쿼터 승부가 볼 만 했지만 이미 특화된 선수들로 조직된 KB국민은행의 조직력을 삼일회계법인의 B팀이 당해 내기 어려웠습니다.
삼일회계법인으로서는 한정탁에게 경기 내내 1번 포지션을 맡김으로써 경기가 너무 경직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고 골 밑에 강했던 정종원, 강인호 등이 외곽 공격에 치중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지고 조직력이 와해되며 경기를 잃었습니다.
한정탁이 팀을 살리기에는 본인이나 동료들의 도움이 따라 주지 못했는데 아마도 이는 출석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체육관이 시원하더라도 선수들의 체력은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 소진된다고 볼 때에 되도록 복수의 선수가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이 한 여름의 경기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KB국민은행은 그 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임준호가 경기장에 나와서 높이와 기동력을 통해 팀에 공헌했고, 부쩍 팀 공헌도를 높이고 있는 유상현과 이충랑의 빠른 농구가 막판 어려움을 빠져 나오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