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자기신뢰』의 힘과 한계
- 미국 최초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이 없었다면 ‘진정한 의미의 미국 문학은 탄생할 수 없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 문학와 미국 사상사에 중요한 인물입니다. 에머슨이 제시한 자기신뢰, 민권 개념 등은 지금도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 그의 철학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 니체가 말한 초인(超人)의 사상적 뿌리이자, 미국의 개척·독립정신의 초석이 되었고, 버락 오바마, 프리드리히 니체가 영향을 받았고, 마이클 잭슨과 BTS의 “Love yourself”도 에머슨의 사상을 노래에 녹여내 표현했습니다.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에 에머슨에게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이고, 위험한 요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싶어서 저서를 읽었습니다.
〇 내용요약
= 모세, 플라톤, 밀턴이 남긴 가장 뛰어난 공로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이 책과 전통을 무시했고, 남들의 말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는 데 있다. 두 발로 선 사람이 물구나무 선 사람보다 강한 것처럼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이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하는 사람보다 강하다.
광활한 우주에 좋은 것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경작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땅에 땀을 쏟지 않고서는 영양가 있는 옥수수 한 알조차 얻지 못한다. 우리 안에 있는 힘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며, 그것도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내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결과나 이해관계에 신경 쓰지 마라. 어느 사회든 각각의 구성원이 용감한 성인으로 자라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민다. 여기에서 가장 요구되는 미덕은 ‘순응’이며, 자기 신뢰는 천대받는다. 사회는 현실이나 창조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명목과 관습을 좋아한다.
- 진실은 꾸며낸 애정보다 아름답다! 날카로운 면도 있어야 진정한 선이다! 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아버지, 어머니, 아내, 형제도 멀리한다. 내 인생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나는 부담이 적은 삶을 훨씬 선호한다.
- 당신에게 의미가 이미 퇴색해버린 관습에 순응하지 마라. 힘이 쓸데없이 분산되고, 시간도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관습은 당신의 성품에 관한 인상을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당신이 영향력을 잃은 교회에 계속 다니고, 별 볼 일 없어진 성서공회에 기부하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거대 정당에 투표하고, 비열한 가정부처럼 식탁을 차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이 모든 장막 아래 가려진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진다.
- 우리가 ‘자기 신뢰’를 이룩하지 못하도록 겁을 내는 또 한 가지 요소는 우리의 일관성이다. 우리가 과거에 했던 말이나 행동에 집착하는 것이 문제다. ‘기억’이라는 송장을 끌고 다니는가? 그리고 내일이 오면 내일 품은 생각을 또 분명하게 말하면 된다. 당신이 내일 하는 말이 오늘 하는 말과 완전히 모순되더라도 상관없다.
오해 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도 오해를 받았다.
= 나를 신뢰해야 삶의 혁명이 일어난다. 자신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를 파악할 때 모든 독창적인 행동의 매력도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근원적인 지혜를 ‘직감’이라고 표현한다. 그 후에 얻는 가르침은 전부 ‘지식’이다. 우리의 마음은 현재에 머물면서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흡수한다. 모든 것은 이런 마음과의 관계 덕택에 신성해진다.
- 인간은 소심하며 남에게 잘 미안해한다. 더는 꼿꼿하게 서지도 못하고 감히 “나는 생각한다” 또는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도 못한다. 풀잎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장미 앞에서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내 창문 아래에 피어 있는 장미들은 더 먼저 핀 장미나 더 예쁘게 핀 장미를 언급하지 않는다.
장미는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완벽하다. 장미는 잎눈이 트기 전부터 생명력이 넘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생명력이 더 왕성해지는 것도 아니고, 잎이 다 떨어지고 뿌리만 남았다고 해서 생명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본성은 충족되며, 장미는 모든 순간에 자연도 충족시킨다.
= 인간이 신과 하나가 되는 순간, 더는 구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인간의 모든 행동에서 기도를 발견할 것이다. 잡초를 뽑으려고 밭에서 무릎을 꿇는 농부의 기도와 노를 저으면서 무릎을 꿇는 뱃사공의 기도는 목적이 비록 하찮더라도 자연을 통해서 들려오는 진실한 기도다.
동정심도 후회만큼이나 야비한 감정이다. 우리는 바보같이 울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옆에 앉아 함께 울어준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실을 들려주고 그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우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주는 편이 낫다. 그러면 그들이 자신의 이성과 다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 절대로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재능은 미봉책이며 반쪽짜리 재능이나 마찬가지다.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조물주만이 알려주실 수 있다. 그 사람이 재능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의 재능을 알아내지 못한다.
셰익스피어를 가르칠 수 있었을 스승은 어디에 있는가? 프랭클린, 워싱턴, 베이컨(근세 철학의 선구자), 뉴턴 같은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었을 스승은 어디에 있는가? 위대한 인물은 누구나 유일무이하다.
- 심장이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을 하라, 그러면 큰 기대를 품거나 도전 정신을 발휘해도 괜찮을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당신은 페이디아스의 거대한 끌, 이집트인의 흙손, 모세나 단테의 펜에 견줄 만큼 용감하고 위대한 발언을 할 수 있다. 이때 당신의 표현은 이 모든 것과는 다를 것이다.
〇 느낀점
=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고 했다면, 에머슨은 “너 자신을 믿으라”(Trust Thyself)라고 역설함으로써 현대적 정신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인물이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위대한 업적은 모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에머슨의 주장처럼 각자 자기생각에 따라서 행동하면 세상은 더 삭막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에머슨은 약한 것을 인정할 때 강해지는 진리를 왜곡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금년안에 자연 속에 세칸하우스를 구하고 싶어서 퇴촌과 양평으로 여러 번 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임장을 마치고 식당에 혼자 들어가면서 “사장님! 혼자도 식사할 수 있습니까?”고 했더니, “1인은 청국장만 됩니다”고 답했습니다. 청국장을 주문하고 식탁에 앉아서 벽에 있는 메뉴를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혼자 들어오면서 내가 했던 말과 동일한 말을 하고 나를 등지고 앞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 메뉴판을 보니 2인 이상이면 토속정식등 맛있어 보이는 각종 셋트 메뉴가 있었습니다. 그 여성에게 “제가 식사비를 내겠으니 요리를 시켜서 함께 먹을 까요?”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 나쁜 의도로 받아들이면 망신이다/ 나이 먹은 사람이 주제도 모르고 - 등등의 생각을 거듭하다가 마지막으로 – 짧은 반바지를 입은 것을 봐서 품행이 단정한 사람이 아니야- 라고 최종결론을 내고 맛있는 청구장을 억지로 먹고 나왔습니다.
- 나와서 깜깜한 밤 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별을 보면서 만약 식객 허영만이 함께 식사할 것을 물었다면 아마도 그 여성은 기쁘게 허락했을 것이라고 상상했습니다. 평생 악하게 행동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도 없었는데 체면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자책했습니다.
에머슨이라면 이런 때 어떻게 했을까?
첫댓글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에머슨의 자기 신뢰』, 메이트북스, 2023년 8월.
사실은 평생 단 한번도 위 글에서 처럼 행동한 적이 없는 사람이랍니다.. / 마음이 시키는 데로 하면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용기 없이 살아온 삶이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유박사님~~
오늘은 밀린 숙제하듯 ㅎㅎ
카페에 그동안의 활동내용을 간단히 올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유박사님의 독서노트 코너에 정기적으로 불을 켜놓으심에
진정,, 짱!!! 입니다 ㅎ~~~
저는
너무 하고 싶은게 많은것인지
오직 일을 사랑하는것인지
늘 분주한 제가 추석연휴에도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흐흐 ~
너 자신을 알라!! 가
너 자신을 믿어라 !! 라는 표현이
지금 이순간 확!!! 와 닿습니다 ~~
사실 유박사님이 믿어주신 힘이
제게 소중한 위안이고,
원동력입니다~
무조건 건강하셔야 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유박사 독서노트는 계속
불이 켜져 있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