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보아도 도토리를 식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아무 거나 다 먹는다는 중국인도 도토리는 먹지 않는다. 선사시대 유적지에서도 도토리가 발굴되었으니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은 도토리를 먹었음이 틀림없다.
올해는 도토리가 풍년이다. 적어도 내가 지내는 거제도 송정골에는.
원래 도토리를 주울 생각이 없었다. 표고목을 보살피고, 산소에 오르내리다 보니 산길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냥 지나쳤는데 밭 귀퉁이에도, 산소가에도 도토리가 지천이었다. 장모님께 도토리 주워 묵가루 만드시겠냐고 여쭈었더니 주워 오란다.
산길, 무덤가, 밭가 등에서만 도토리를 주웠다. 산 속 도토리는 멧돼지의 밥으로 남기고, 그래도 다섯 되는 족히 되었다. 처가집 마당과 농막에서 말려서 껍질을 벗겼다. 이제는 방앗간에서 빻아서, 자루에 넣고, 물을 부어 치대어 녹말을 빼내고 물을 두어번 갈아서 말리면 묵가루가 될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장모님이 집에서 넘어지셔서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일단은 도토리 묵가루 만들기 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중단이다. 그래도 퇴원하시면 장모님의 코칭을 받아 묵가루 만들기에 도전해 볼 요량이다. 맛있는 도토리 묵을 포기할 수는 없지.
도토리 묵은 체중 감소, 성인병 예방, 중금속 배출 등의 다양한 좋은 효능이 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금상첨화다. 기회 닿는 대로 맛있게 먹자.
샘장군, 오늘은 항칠 안하고 건강보험료 관계로 일산 간 김에 호수공원 한 바퀴 돈다. 내친 김에 평화누리길 달려 행주산성 이래 어탕국수집 들러 민생고도 해결한다. 은장군은 자출 자퇴다.
태장군은 힐링 위해 남해 바다 구경한다.
민락성 용장군은 동백꽃 피고, 철새인 오리들 날아드는 요염나부선 달린다. 하대장은 잔차로 강남 일대를 돌고, 포장군은 낙생호수를 돈다.
무, 경장군은 연말 기념품 받았다.
첫댓글 도토리 얘기도 재미있네... 어원이 '돝(돼지)이 먹는 밤'에서 유래했다네.
팔당호변에 강마을 다람쥐라는 도토리 음식 전문점이 있는데, 10여년 전부터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문전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