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3년간 경복고등학교 다니면서 바라보았던 인왕산의 그림이다. 3년 동안 다녀도 처다만 보았지 대부분 인왕산을 직접 올라가지는 않았다. 교실 건물로 다 올라가면 큰 느티나무 옆에 아래 운동장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있고 체육 시간이면 아래로 내려가야만 했지. 그림이야 현실과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두 산은 다를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졸업사진을 인왕산으로 올라가 등산반 사진을 찍었기에 더욱 생각이 많이 나는 곳이다.
이제 64년 전 1961년 가을 맑고 푸른 가을하늘 앨범 사진 찍는다고 사진사 아저씨(?)까지 모시고 가서 찍었으니 정말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장면들이다. 앨범에 나오는 사진이야 몇 장 안 되지만 실제는 여러 장 찍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진들은 인화해서 내가 보관하고 있다.
노시인의 초상화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거대한 바위 속에 담긴 노화가의 혼
우리의 옛 그림 가운데 가장 웅혼하고 장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한 점 들어보라면 나는 주저 없이 ‘겸재 정선의 <仁王霽色圖>’라고 대답하겠다. 국보 제 216호인 <인왕제색도>는 가장 남성적인 박력이 넘치는 화가이자 우리 산천을 우리 특유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완성한 대가 겸재 정선이 일흔여섯 살의 고령에 그려낸 거작이다. 화필(畫筆)을 잡은 지 어언 육십 년. 그야말로 써서 닳아버린 몽당붓이 쌓여서 무덤을 이루었다고 하는 노화가의 원숙기에 작가만의 내밀한 심의(心意)를 더하여 이루어낸 걸작이 바로 <인왕제색도>다. 공자의 표현을 빌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쫓아도 저절로 법도를 넘지 않게 된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나 할까!
踰 넘을 유. 유년踰年 해를 넘김. 矩 법(法) 구. 구도矩度 법도法度 법칙法則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겸재 정선이 비 내린 뒤의 인왕산을 그린 산수화이다. 대한민국의 국보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은 이상입니다.
첫댓글 앨범 사진 찍느라 인왕산에 직접 올라갔다니 대단합니다. 멋진 추억의 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그때는 애들이었으니 힘 들다고는 생각 안 했습니다. 사진 찍어준다니 많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하긴 나도 성북동에서 북악산을 넘어 삼청공원 경유 청와대 앞으로 해서 학교까지 걸어서 3년 통학을 했지요. 버스에 시달리지 않고 차비도 안들고 그때부터 산을 좋아했나 봅니다.
@김형두 버스를 타면 혜화동 창경궁 경복궁 효자동 한참 돌지만 산을 타고 걸으면 40분은 걸렸겠네요! 학생때니까 가능했던 추억의 등굣길, 낭만의 사색길이라고 해야겠네요!
나는 을지로 입구 살았으니까 시청 광화문 경복궁 거쳐 가면서 덕성여고 학생 만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30분 더 걸렸을텐데 짝사랑 시절 이야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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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사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