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을 따라서』(신중현 작사/작곡)는 1971년 "신중현 사단"
여성 보컬리스트 「김정미」의 데뷔 곡입니다.
「김정미」는 고교 3년 때인 1971년, 「신중현」을 만나 가수로 데뷔
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그리고, 지금도 "제2의 김추자"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미」와 「김추자」는 음악의 '스탠스'가 전혀
달라서 비교의 대상부터 될 수 없었습니다.
「김추자」는 대중적 인기에서야 "신중현 사단"의 여성 지존(至尊)
으로 불리워 졌지만, 「김정미」는 애초부터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녀는 「신중현」의 음악 세계를 구현한 가수였습니다.
그녀가 "신중현 사단"의 숱한 가수들과는 달리, 스타 근성이나,
'쇼맨 쉽'을 버린 채 며칠 씩 반복된 연습을 꿋꿋하게 참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김정미」를 "사이키 델릭의 (女帝)" 라고 부르는 것 역시 그녀의
'대표 곡 중 '몇 곡 만을 듣고 손쉽게 내리는 일면적(一面的) 평가에
불과합니다.
「김정미」의 음반들은 그녀가 「신중현」이 시도한 모든 음악 장르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내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사이키 델릭'은
물론이고, '소울'과 '스윙', '펑키'와 '재즈' 그리고 '국악(國樂)' 까지도
아우른다는 평(評)을 받고 있습니다.
1972~1973년 무렵 발표된 「김정미」의 '최신 가요 2집', '최신 앨범,
"바람", "간다고 하지 마오", "아니야" 등 3장의 음반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예측을 불허하고, '질풍노도(疾風怒濤)' 같으며,
'종횡무진(縱橫無盡)' 펼쳐집니다.
1971년「신중현」이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시 고3 여학생이던
「김정미」를 택했을 때 벌써 예견됐던 일입니다.
「김정미」의 보컬은 '허스키' 하고도 대담하며, 꺾어지는 음색은
'사이키 델릭'의 전조(前兆)를 암시(暗示)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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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따라서
걸어 보는 이 마음
말도 없이 걸으며
하늘 만을 보아도
다시 생각나는 그대여
어쩌면 잊을 수 있나
웃으며 걸어 가던 이 길도
쓸쓸히 나 있네
너무 나도 그리워
이렇게도 괴로울까
어리석은 이 마음
이 길 따라 가 보네
아~ 다시 생각나는 그대여
어쩌면 잊을 수 있나
웃으며 걸어 가던 이 길도
쓸쓸히 나 있네
너무 나도 그리워
이렇게도 괴로울까
어리석은 이 마음
이 길 따라 가 보네
이 길 따라 가 보네
나 홀로 가 보네
라라라 라 라라라 ~~~~
오~ 다시 생각나는 그대여
어쩌면 잊을 수 있나
웃으며 걸어 가던
이 길도 쓸쓸히 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