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이 그리운 것은 사람만 누리는 행복은 아니다. 젖 먹는 짐승들은 젖을 즐겨 먹는 즐거움 때문에 행복감에 젖으며 살아간다. 젖 먹는 보호 빙자로 천적을 피해서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도 있었다. 모든 어미는 어린 새끼가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생활할 수 있기에 젖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에 비교해 젖이 없는 새들은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새들에게도 젖이 만들어져 사용하는 것을 대부분 모르고 헛걱정하기 쉽다. 새들도 젖에 비교될 부화 직후 젖을 만들어 먹이는 과정을 겪는다.
포유류 짐승들은 어린 새끼를 젖 먹여 쉽게 키운다. 그러나 새들은 젖이 없어 어린 새끼를 어떻게 키우는지 의문이 생겼던 일이다. 사과나무에 비둘기가 둥지를 짓고 두 마리 새끼를 키웠다. 비둘기 새끼 보호를 염려해서 방제 약차 소리를 낮추며 농약 살포 작업의 조심성이다. 그런데 부모 비둘기가 나타나지 않아 죽은 줄 알았다. 이웃 아주머니가 심은 콩 씨앗을 비둘기가 앗아간다고 독약 처방 벼르는 소식도 들었다. 아마도 독약에 죽었으리라 지례짐작하게 된다.
비둘기는 새끼 보호 때문에 둥지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통 나타나지 않는 처신이다. 천적에게 둥지의 새끼 거처 낌새를 감추기 위해서다. 고도의 지혜로운 습성 발휘였다. 그것도 모르고 물에 담가 먹기 좋게 불린 콩을 둥지의 어린 새끼에게 주어도 먹지 않았다. 굶어 죽을까 걱정의 노파심에 여러 번 살펴보아도 콩은 그대로 있다. 굵은 콩은 그대로 삼켜 먹을 수도 없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되어 어린 새끼 비둘기는 콩처럼 굵은 먹이는 불행하게도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어미가 임시 위장 모이주머니에 모아 절반 소화 상태로 소화한 뒤에 부드러워 먹기 좋게 만들어 토해서 먹인다. 쉽게 말하면 새들의 젖이다. 새들은 이런 젖을 만들어서 새끼를 키워낸다. 닭도 꿩도 비둘기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젖 만드는 지혜가 발휘된다. 내가 둔한 생각에 물로 불린 콩을 정성 들여 먹여도 먹지 못했을 일 늦게 알았다. 비둘기 새끼조차 사람이 두려워 죽은 시늉의 부동자세로 나를 속였다. 공연히 내 마음만 바빠서 걱정이 태산을 만든 일이다.
제비도 갓 부화하면 어미가 삼킨 먹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토해서 새끼 입에 넣어 준다. 이게 바로 어린 제비의 초기 젖으로 되는 영양분이다. 알 속의 노린자가 그대로 제비의 뱃속에 남아 있다. 생후 첫 먹이 도달할 때까지 굶어 죽지 않도록 준비가 된 상태로 보인다. 닭 병아리 경우는 일주일 견디는 영양분이다. 어떻게 그걸 아느냐고요? 부화장 주변에 사고로 죽은 병아리는 뱃속에 노린자가 알 속에처럼 그대로 있는 상태를 직접 확인했던 일로 알았다. 갓 태어난 병아리가 먹어야 하는 것은 빠는 젖이 아닌 어미 목에서 만든 젖이기에 그렇다. 그 젖을 처음 먹을 때까지 계란속 노른자위가 준비된 응급 영양분이다. (글 : 박용 20260512 에세이 15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