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의 일당은 하루 10만 원. 나흘의 추가 간병비는 40만 원이다. 다음 학기 글쓰기 강좌 등록비를 초과한다. 2시간 30분을 위한 지출이 맞는가? 병실에서 이 생각 저 궁리를 했다. 코로나로 대면 모임이 불발되면 어쩌나. 비대면 모임으로 하자고 요청할까? 아니야, 현천은 갇힌 지역이라 오히려 안전하지. 외부인을 더 위험하다고 할 거야. 목요일 하루만 병간호하면 주말에는 가족들이 하는 게 어머니도 좋고 가족들도 안심인데.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강의가 없어졌기에 병간호는 효도이자 절약이었다. 간병비에 대해 여러 생각해야 하나 싶은 오후 시간이었다.
그래 전화하자. 모임이 중요하니까. 비대면 모임이면 몰라도, 대면인데. 어제 오후 4시경이다. 기분 좋았다. 간병의무도 하루 덜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모실 수 있는 안정기라서, 다음 주 월요일에는 간병인을 모시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기왕 모시기로 한 거 장마 끝에 햇살처럼 연락했다. 하루만 모시면 좋을 간병인은 기본 일주일이었다. 목요일 하루만 모신다는 건 현실로도 규정에도 없었다. 하루가 금, 토, 일요일까지 4일로 늘어났다. 짧은 2시간 30분의 모임을 위해 나흘을 붙여 간병여사님을 모셨다.
따라 해 보세요. “행복을 소유에서만 찾지 말고, 외부적인 것에서만 찾지 말고, 감사함에서 찾자.” 서서 강의하는 혜민을 우상처럼 우러르는 신도들. 소유는 속세, 무소유는 출가다. 출가인에게 당연하다. 목사에게 술과 담배다. 금지사항이다. 무소유의 계율이 상식인 불가에서 혜인은 풀소유를 만들었다. 삼청동 집을 8억에 사고 9억에 법인에게 되팔았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시세차익과 더불어 탈세가 보인다고 한다. 목사의 40만 원이 창피해진다. 칼럼 한편의 제작단가는 이 금액이지만, 소유할 가치가 있는 글일까? 자발적 무소유의 글을 빨리 탈피하고 싶은 풀소유를 기원한다.
소유에 대한 고민은 불가나 기독교계나 마찬가지. 불가의 자격인 소유보다 사회는 신용을 거론했다. 과연 믿을만한가 하는 점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판매 부수 300만 부를 돌파해서 명저자의 반열에 올랐다. 서울과 부산 마음치유학교도 운영한다. 다니엘 튜더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하며 IT 사업을 개시했다. 명상을 매개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으나 승려가 된 2008년 이후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식인 '안거(安居)' 수행에 참여한 기록이 없다. 매년 전국 100여 개 선원과 사찰에서 열리지만 한 곳도 명상을 한 일이 없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다.
'무소유'의 법정을 언급하며 '법정이 무소유가 가능했던 것은 인세가 있었고, 신도나 주지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살 수 있어야, 베풀 능력이 있어야 역설적으로 무소유가 가능하다'라는 트윗이 화제가 되었다. 법정의 무소유에 대한 무지다. 법정은 저서로 받은 수십억 원의 인세를 자신이 후원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정작 자기 돈이 없다시피 해서 말년에 투병 생활도 어렵게 보냈다. 미납된 6천만 원가량의 병원비는 법정의 입적 직후 삼성 회장 이건희의 부인 홍라희가 대신 지급했다. 소유의 혜민이 무소유의 법정을 비꼬았던 대표적 사례다.
2019년 9월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기간은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관련 논란으로 노재팬 운동 기간이었다. 일본강점기 만해 한용운과 같은 항일 승려나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나 서산대사와 같은 호국 불승은 한국 사회에서 승려의 위상에 이바지했다. 혜민은 일본 여행 사업을 노재팬 기간에 벌였다. 사회적 명성은 민족과 사회의 역사성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언급하지 않아야 할 종교계 일이지만, 우리에게도 크게 들린다. 풀소유를 인정받을 만한 무소유의 삶과 칼럼이 부러워진다.
첫댓글 결국 다른 삶을 걸어가는 모습으로 인해 오늘 많은 이들이 실망한다. 과연 내가 가르치는 것과 삶이 일치하는가. 내가 아는 것이 삶이 되는가. 결국 삶의 부재는 신뢰할 수가 없다. 나에게 하는 소리이다. 좋은 글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지르고 싶을 때 질러라.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해라. 무소유와 소유의 갈등은 지르면 해결된다.
시간이 가면 소유속에 무소유가 묻혀있다.
현천골에 가고 싶다. 칼럼을 쓰기위한 현실의 일상이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