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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백두대간 종주 팀에 계획에 따라 '무령(룡)고개 → 영취산 → 덕운봉 → 민령 → 깃대봉(구시봉) → 육십령'의 6시간, 12.28km 구간을 달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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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靈鷲山]
높이: 1,075.6m
위치: 전북 장수군 장수읍
영취산은 백두대간 종주 코스 지도에는 표시되지만 웬만한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다. 영취산(1075.6m)은 백두 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함양의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영취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목이 있고 사위 조망은 북으로 남덕유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남으로 백운산이 조망된다.
영취산은 신령령(靈), 독수리취(鷲)를 쓰고 있다. 영취산은 고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사성(王舍城)의 북동쪽에 있는 산으로서 석가가 이곳에서 법화경과 무량수경(無量壽經)을 설법했다고 한다. 영취산을 준말로 영산, 또는 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뜻은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으로서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로서의 걸맞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장수군청의 관광 안내에나 그 외 일부에서는 장안산을 일명 영취산이라 표시하고 있는데 장안산과 영취산은 동일산이 아니고 다른 산이다. - 한국의 산하
깃대봉
높이: 1,014.8m
위치: 경남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에 걸쳐있는 깃대봉은 백두대간의 육십령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솟은 봉우리다. 수려한 산세와 높이보다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힘들이지 않고 산행이 가능하다. 억새가 뿜어내는 가을빛이 은은한 가운데 구절초의 향기가 산행 내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으로는 남덕유산과 동으로 기백산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장안산과 백화산이 한눈에 잡힐 듯 건너다보인다. 산행 기점인 서상면에는 논개의 무덤이 있어 찾는 이들이 충절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정상을 바로 오르려면 중간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넓은 길이 나오는데 이곳으로 오르면 825 고개로 오르게 된다. 이곳만 주의하면 민재로 오를 수 있다. 하산은 깃대봉에서 성주골과 만나는 825 고개를 지나 942.8봉 다음의 옥산골로 내려가면 옥산마을이다. 논개 무덤에서 옥산마을까지 산행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 한국의 산하
애초 7번째 백두대간 연결 산행은 5월 8일 어버이날 남진으로 '늦은목이'에서 '고치령'까지 달릴 예정이었으나, 산행 당일 산악회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무산되어, 이번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구간이 7번째 연결 산행이 됐다. 사실 5월 15일부터 모든 산이 봄철 산불 통제를 위한 입산 금지에서 풀리는지라, 통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진행했던 대간 연결 산행은 다음 가을철 통제 기간을 기약하며 끝냈다. 고로 이번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는 백두대간 연결처럼 보이나, 정확히는 그 중간에 있는 해발 1,015m 깃대봉을 목표로 하는 천고지 산행이다. 결과적으로 한 번의 산행으로 백두대간 연결과 천고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一打雙皮, 一擧兩得,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산행이니, 훌륭한 코스다. 와중에 그 구간에 인기 명산이라도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었겠으나, 그건 욕심이 과한 거고.
백두대간 연결 산행이라면, 구간 시작과 끝을 두 번 방문하는 건 당연하나, 이번 구간의 시작지인 무룡고개와 영취산은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2019년 6월 1일 그때 한참 한국의 산하 인기 명산 100에 오르고 있던 시절이라, 그중에 하나인 장안을 안내 산악회를 이용해 다녀왔다. 그날 들머리가 무룡고개였는데, 그 산행에 빠른 사람은 왕복 1km의 영취산을 다녀오는 옵션이 있었는데, 마다할 인간이 아니라, 처음으로 영취산에 올랐다[산행기]. 두 번째는 빨치산 순례의 하나로 백운산을 찾기 위해 한 안내산악회를 따라 영취산, 백운산행에 따라갔을 때다. 그 산악회가 백두대간 종주 팀을 운영하는 건 아니나, 백운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간을 따라 움직이는 게 좋아, 대간 팀이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무룡고개로 올라 지지리로 하산했었다[산행기]. 당연히 그 구간에 영취산과 백운산이 있다. 고로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소백산을 제외하고 세 번씩 올라가는 산은 영취산이 처음인 거 같다. 한라산도 세 번 오르지는 않았다. 물론 수도권 산은 열외!
등산 제일의 목적인 천고지 170 봉우리를 다 오르기 위해서라면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오르는 거야 당연하나, 중복 산행에 대해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와중에 대간 연결이라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많이 덜 수 있는 산행이다. 그런데 이번 코스가 12km에 불과해 대간 구간으로 짧아서인지, 평소 14명이 갔던 산행과는 달리 신청자가 많아 36인승 버스를 꽉 채우고 대기자도 한 명 있다. 고로 버스 내에서 불편은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먹거리는 늘 가지고 다는 거로, 다만,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우산을 챙긴다. 코로나가 독감으로 바껴 날머리인 육십령 휴게소의 식당이 영업할 거라는 예상하에 늘 그렇듯이 산행에 주어진 6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날머리 도착을 목표로 산행에 임해 확보한 시간에 하산주를 마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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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백두대간 주촌마을~통안재 구간을 시작으로 한 안내산악회 64기 백두대간 종주 팀이 출발했는데, 마침 산불 통제를 위한 입산 금지 기간에 백두대간 연결 산행이나 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고 있던 시기와 맞아떨어져, 그 팀과 같이 본격적으로 대간을 달리고 있다. 물론 격주로 진행하는 종주라, 그 팀이 쉬는 주에는 다른 팀과 달리고. 그런데, 다른 팀과는 달리 이 팀은 산악회 버스가 ‘사당역’이 아닌 ‘동대문역’에서 출발해 ‘역사문화공원역’을 거쳐, 6시 45분에 약수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강남역으로 향한다. 불광역을 기점으로 하는 내게는 양재역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10분 정도 늦추어져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해서 다른 때라면 불광역발 5시 57분 오금행 열차를 타지만, 이 팀과 같이할 때는 6시 12분 차를 타면 된다. 그렇게 6시 35분에 약수역에 도착해 10번 출구로 나가자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많은 수의 등산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36인승 버스가 만원이라 예정보다 5분 늦게 도착한 버스 짐칸에 배낭을 넣고, 차 내에서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는 파우치와 카메라, 패드 등을 들고 버스에 탔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패드로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버스가 신갈에서 마지막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 1시간가량 지나자, 지난 밤 숙취의 후유증으로 아랫배가 살살 아파져 오는 게 휴게실이 급했다. 문제는 버스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게 되면, 교통 체증으로 휴게소 도착이 그만큼 늦어져 대형 사고를 칠 분위기인데, 웬일로 분기점을 지나쳐 경부고속도로 계속 달렸다. 그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들머리인 장수 무룡고개는 호남고속도로가 아니라,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접근하는 게 더 가까웠다. 그렇게 달린 버스는 9시 10분경 금산 휴게소로 들어갔다.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는 순간 차에서 내릴 준비를 끝내고, 버스가 주차장에 자리 잡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갔다. 그리고 문이 열리자마자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갔으나, 빈칸이 없어 대기하기 위해 줄을 서려는데, 저 앞에 비록 마스크는 썼으나, 눈에 익은 친구가 보였다. 돌고래 조, 흥수다! 내가 흥수를 확인하는 순간 흥수도 나를 확인해 서로 놀랐다. 그리고 먼저 튀어나온 말이 "어디 가냐?"였다. 흥수가 가까이 다가오며, "대봉산에 간다!"라고 했다. 이어서 처음 듣는 산 같아서 신청했는데, 둘이 다녀온 "괘관산"이라는 걸 알고 허탈했으나, 변경하기에는 늦었고, 2020년 5월 31일 둘이 갔을 때와는 코스에 변화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흥수나 나나 몇 년 동안 거의 매주 산을 다녀, 산 이름만 듣고는 올랐던 산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다. 와중에 동명이산도 많고. 당시 생각보다 일찍 하산 후 걸어서 서하면 소재지까지 걸어 내려가 하산주를 마셨기 때문에 괘관산[산행기]에 올랐던 걸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나도 가끔 산악회 게시판에서 괘관산이 아니라, 바뀐 이름인 대봉산을 보면 이 산은 뭐지 하고 몇 번 클릭했었다.
버스 출발 시간이 가까워 각자의 버스로 돌아간 후 자리에 앉아 패드로 흥수가 같이하는 산악회 게시판에서 대봉산을 찾아, 2020년 괘관산 산행기의 코스와 비교해 봤다.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당시 괘관산행에서 천왕봉은 옵션 왕복 구간으로 빠른 등산객만 다녀오는 봉우리였으나. 이 산행은 출발지는 빼빼재로 같으나 천왕봉을 지나 해발 1,041m의 도숭산을 거쳐 대황마을로 내려가고 있었다. 거리는 0.5km 정도 후자가 더 길지만, 산행 소요 시간은 전자가 7시간으로 후자보다 1시간을 더 책정했다(위 지도의 노란 선이 2020년, 파란 선이 2022년). 아무래도 후자는 괘관산의 유명 암릉을 빼고, 천고지 도숭산을 추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안내산악회는 오지 산행을 주로 하는 전자를 후자보다 좋아한다.
버스가 휴게소를 떠나자 늘 그렇듯이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요즘은 지자체나 산림청에서 백두대간을 잘 관리하는 편이라, 이정표와 안내문이 잘 정비되어 소위 얘기하는 알바할 확률이 낮으니, 코스에 관해 주의는 없고, 다만 날이 덥다는 예보라, 책정된 산행 시간에 더해 추가 시간을 고려 중이니, 너무 달리지 말고 쉬엄쉬엄 진행하라는 게 대장의 부탁이었다. 조금은 한가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10시경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든 후 기사가 길을 혼동하는 바람에 방향을 잘못 잡아, 유턴하는 과정을 거친 후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고개 막바지에서는 승객이 불안할 정도로 힘겹게 올라 10시 30분 정각에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했다. 3번째 무룡고개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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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인솔대장이 마감 시각을 공지했는데, "4시 40분에 버스는 출발합니다!" 딱 한 문장이다. 들머리인 무룡고개 도착 시각이 10시 30분이니,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 30분 정도는 주지 않을까 했는데, 10분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추가시간이 달갑지 않았다. 12km 불과한 거리, 기복도 심하지 않은 구간에 6시간도 과하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10분이 추가되어 결과적으로 서울로 복귀하는 시각이 그만큼 늦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무룡고개를 들머리로 삼는 이유가 궁금해 현재위치의 고도를 확인하니, 925m다! 영취산이 1,075m! 표고차 150m, 물론 20m 내외의 오차가 있으니, 175m 내외의 고도만 올라가면 영취산이다. 동네 뒷산보다 못한 높이다. 그래서 첫 번째 방문인 장안산 등산 때 “영취산 왕복” 옵션을 선택했지만.
세 번째 방문임에도 화장실 옆으로 무룡고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다들 화장실 방향으로 가는 걸 볼일을 보러 가는 거라 착각하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따라 선두라는 뿌듯함을 안고 고개로 올라갔다. 그런데, 20여 미터를 올라가자 저 앞에 계단으로 올라와 앞서가는 일군의 대간꾼 무리를 보고, 아직도 길을 파악하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왼쪽 옆 휴게소를 사진으로 남겼다. 매번 무룡고개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이지, 날머리로 하는 산행이 아니라, 저기서 하산주를 마실 기회가 없어,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저 집의 안주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번 생에는 맛볼 기회가 없을 듯하다. 휴게소를 지나, 영취산 등산로와 마주 보고 있는 장안산 등산로를 보니, 이미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등산객이 있었다. 아침 일찍 등산 후 휴게소에서 백숙으로 점심을. 내가 꿈꾸는 등산이다!
장안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지도를 사진으로 남기로 영취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뒤로 돌아 등산로에 접에 드니, 앞섰던 등산객 무리가 이정표를 배경으로 인증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들을 뒤로하고 10시 33분에 그 입구에 있는 지도를 사진으로 남기고 세 번째 영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무룡고개에서 영취산까지 500m의 거리, 표고차 170여 미터에 불과해 쉬지 않고 오르자, 본격적인 산행 시작 후 13분만인 10시 46분에 영취산 정상에 도착했다. 영취산이 까만 소 백두대간 인증 장소라, 여기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지체했다가는 앞으로 진행에 많은 애로가 있을 거 같고, 이미 두 번의 산행에서 남긴 인증이 있는데, 한 번 더 추가해 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빈 정상석과 주변의 이정표, 지도, 소개문 등만 사진으로 남기고 정상을 떠나 초행의 등산로로 들어섰다.
한국의 숲이 워낙 울창해 해발 1,500m 이상의 능선이거나, 암릉이 아니라면, 주변에 보이는 거라곤 짙은 녹색의 숲이 다라, 대간 산행도 그저 앞만 보고 가는 거 외에는 할 일이 없다. 그래서 대간꾼이 주변에는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에 익숙한 걸 수도! 현재 코스가 정확히 그래서 그저 앞만 보고 가자, 등산 앱이 500m 단위로 알려주는 음성 정보에 의하면 속도가 3.7km/h 내외에, 평균 속도는 3.2km/h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12km의 거리라, 4시간이면 산행이 끝난다는 얘기다. 해서 최종 산행 마감 목표 시간을 산악회에서 처음 계획한 시간보다 2시간 빠른 2시 30분으로 잡았다. 남은 두 시간은 좀 과하기는 하지만 하산주로! 그렇게 11시 7분에 "논개 생가' 삼거리를 지나, 10여 분을 더 가자, 저 앞으로 전망대가 나타났다.
주변을 조망할 수 있을 거라는 기쁨을 안고 전망대에 올라서자 이정표 기둥에 "덕운봉"이라 쓴 팻말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전망을 볼 수 있었다. 뒤로는 백운산, 오른쪽으로는 괘방산, 앞으로는 뻗어가는 백두대간 그 끝의 덕유산이다.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왼쪽은 숲에 가려 볼 수가 없다는 거. 덕운봉을 떠가 가끔 조망이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면 사진을 찍으며 전진해 11시 32분에 덕운봉에서 700m 거리에 있는 이정표에 도착했다. 산행 마감을 2시 30분으로 잡은 후 점심을 내려가서 하산주와 먹는 것과 싸 온 걸 먹고 가는 걸 두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덕운봉을 지나며, 싸 온 걸 그대로 들고 가면 버려야 하니, 먹고 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른 시간에 먹는 게 좋다는 판단에 적당한 장소를 찾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마침 이정표 오른쪽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서 서너 명이 둘러앉아 식사할 만한 공간을 발견해 그리고 들어갔다.
혹시 다른 손님이 올지도 몰라 제일 끝자리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벗어 한쪽에 두고, 비상사태에서 살 수 있는 먹거리가 든 디팩을 꺼내 점심을 먹었다. 물론 평소와 다름없는 점심이다. 그렇게 점심을 먹다가, 언제부터 산행 중 점심에서 빨갱이나 막걸리가 빠졌는지 궁금해 기억을 더듬어봤으나.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치매가 아니라, 이제는 곡주 없는 산행이 일상이라 그렇겠지? 대충 5분 만에 점심을 먹고 모든 인적을 인멸하고 식당을 나와 다시 육십령을 향해 북진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트이면서 북진하는 백두대간과 그 끝의 덕유산이 점점 거대하게 다가왔고, 덕유산 직전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이번 산행의 첫 번째 목적인 깃대봉, 즉 구시봉일거다! 당연히 그 조망을 사진으로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물론 뒤로 돌아 지금까지 달려온 대간도.
육십령 9km 이정표를 11시 52분에 지나, 민령 2.8km 이정표를 12시 8분에 통과했다. 그저 할 수 있는 얘기라고는 몇 시에 이정표를 통과했다는 게 다인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보이는 거라고는 이정표밖에 없는 울창한 숲에 쌓인 백두대간이라 그렇다. 그나마 가끔 암릉의 전망대가 나타나는 것이 대간 연결 산행과 다르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긴 연결 구간의 대간과는 애초 목적 자체가 다른 산행이지만. 달리는 게 목적이 아닌 인간이라, 뭐든 남겨야겠다는 의무감에 지금까지 찍은 게 대간의 동영상이다. 해서 이번에도 찍었다. 그렇게 노닥거리며 가다가 등산 앱은 아니나 오래된 이정표 상에는 영취산과 육십령의 양쪽 공히 6.5km 지점, 딱 중간인 곳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12분이다. 여기까지 6.5km를 오는 데 걸린 시간이 1시간 42분에 불과하다. 그럼 남은 6.5km도 1시간 42분이 걸린다면, 육십령 도착 시각은 1시 54분이다! 애초 4시간을 목표로 했는데,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이래서 내가 이정표는 제대로 가고 있다는 표지로 삼고, 거리에 대한 정보는 등산 앱에 의지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서상면과 황석산, 거망산 라인을 감상하고, 물론 그 뒤의 돌고래 조, 흥수가 두 번째 오르는 대봉산도! 백두산을 향해 뻗어 올라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그저 북진할 뿐이다. 그렇게 가다 보니, 전혀 예상도 못 한 이정표가 나타났다. 민령 1.4km 거리에 북바위 갈림길이라는데 어느 지도에도 없는 삼거리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우회전해야 하는 민령 방향은 거리에 관한 정보가 있는데, 직진하는 북바위 쪽은 없다. 해서 매의 눈으로 앞을 바라보니, 삼거리가 아니라 아무리 봐도 전망대다. 전망대라면 지나칠 수 없어 북바위 방향으로 갔다. 예상대로 전망대다. 아주 당연히 약간 무섭기도 한 북바위에 올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왼쪽의 절경을 감상하고 바위에 카메라를 두고 타이머를 이용해 인증도 남겼다.
북바위를 떠나 이정표에서 망설이는 두 여성 대간꾼에게 북바위는 꼭 가봐야 한다고 알려주고, 다시 보이는 거라고는 짙은 녹색과 가끔 보이는 이정표밖에 없는 대간을 따라 민령으로 향해 가며 앞을 보니, 울창한 숲 사이로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이번 산행의 주목적인 천고지 구시봉, 즉 깃대봉이라 생각되어 카메라에 담았다. 앞으로 나갈수록 차량의 오가는 소음이 크게 들려 민령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가운데 기묘하게 가지를 뻗친 나무와 낙엽송 조림 지대를 통과해, 12시 56분에 대곡호 삼거리를 지났다. 깃대봉까지 남은 거리는 1.4km! 그리고 1분 후 민령에 도착했다. 민령에는 한 쌍의 중년 등산객이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고, 그 앞에서 노년의 등산객이 이 구간에 대해 풍수지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민령이 까만 소 백두대간 인증 장소 중 하나이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이정표만 찍고 그들 대간꾼을 뒤로 하고 바로 깃대봉으로 향했다.
민령의 해발고도가 840m, 깃대봉이 1,014m, 표고차는 174m로 들머리인 무룡고개, 영취산보다 더 높다. 고로 올라가야 하는 높이만 놓고 보면 이번 산행 최대의 고비다. 이런 생각을 하며 민령을 떠나 깃대봉으로 향하는데 그 길목에 생각지도 못한 철쭉 터널이 반겨준다. 물론 꽃은 거의 다 지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건 시들었지만. 그걸 보자 시기만 잘 맞춘다면, 저 아래 세석평전에서부터 저 위 소백산까지 철쭉을 만끽할 수 있는 산행이 백두대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소백산 위로도 있었나? 깃대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야생화를 사진으로 남기며 위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트이며 우로 민령 아래로 뚫린 터널을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보였다. 민령도 사치재와 같이 생태 다리로 연결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와 달리 아주 긴 터널을 뚫은 거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두 고개가 다른 건 두 고속도로가 지어진 시기와 목적의 차이 때문이겠지?!
철쭉 터널뿐만 아니라,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을 통과하며, 숨을 헐떡이며 위로 올라가는데, 대간을 따라 눈이 내린 듯 흰 꽃잎이 펼쳐져 있다. 그걸 보자, 갑자기 소월의 진달래꽃 중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가 떠올라, 그러면 사뿐히 즈려밟고 가기로 하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렇게 꽃잎을 사뿐히 즈려밟고 계단을 오르자 세 개의 깃대가 있는 봉우리 정상이다. 깃대봉이다. 분위기로 봐서 깃대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깃대봉이라는 이름에 부합하기 위해 세 개의 깃대를 세운 거 같았다. 쓸데없는 짓을 잘하는 민족이다. 깃대야 쓸데가 있든 없든 어쨌든 내가 목표한 천고지 봉우리에 도착한 순간으로 그 시각이 1시 26분이다. 일단 정상석을 사진으로 남기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정상석에 깃대봉이 아니라 '구시봉'이라 음각되어 있었다. 구시봉이든 깃대봉이든 목표를 달성했으니, 정상석을 사진으로 찍고, 카메라를 바닥에 두고 인증도 남겼다.
밑에서 올라오는 대간꾼의 소리에 서둘러 인증을 남긴 후 주변을 둘러봤다. 정상이 헬기장으로 써도, 아니 과거에는 사용했는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탁 트여 있어, 탁월한 조망을 보여 주고 있었다. 먼저 저 앞에 보이는 쌍봉 덕유산(남덕유)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음에 저 아래로 보이는 육십령을 찍었다. 그리고 덕유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분명 내가 올랐던 산인데, 이름이 뭘까 궁금해하며 카메라에 담았다. 이 글을 쓰며 확인해본바, 2020년 7월 4일에 올랐던 월봉산이다[산행기]. 그 중간의 고개는 남령이고! 그렇게 주변 전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가서 뒤면 확인했다. 대게 뒷면에 봉우리 소개가 있기에 왜 깃대봉이라 불렸는지 궁금해서다.
관악산을 비롯한 깃대봉은 국기 게양대를 봉우리에 만든 말 그대로 산을 망치는 짓이라 생각하는 인간으로 대간 상의 깃대봉 또한 그렇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런데 다행히 삼국시대 전쟁 과정에서 나온 명칭이라는 걸 알고 안심했다. 이제는 그 깃대봉이 왜 구시봉으로 바뀌었느냐다. 정상석 뒤의 내용에 의하면 한 풍수가 이 산은 구시를 닮았다는 말에 2006년 구시봉으로 바꾸었다고. 뭔 소린지? 정확한 연도도 모르는 막연한 옛날에 풍수가 구시형이라고 했는데, 왜 2006년 구시봉이라 이름을 바꿨을까? 혹시 망국의 지역감정에 아직도 기를 꽂기 위한 암투가 심해 이름을 바꾼 거라면 인정! 그런데 그다음 "구시"가 뭔가 궁금했다. 해서 사전에서 찾아보니, '구유'의 전라·경상·충청·함경의 사투리라고.
궁금했던 모든 건 귀가 후 확인해 보기로 하고 1시 31분에 정상을 떠나 육십령을 향해 갔다. 그 길목에도 올라올 때와 같은 꽃길이 있어 사뿐히 즈려밟고 내려가며 동영상으로 남겼다. 그렇게 500여 미터를 가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소가 나타났다. 샘터다! 깃대봉 샘터! 급한 게 아니면, 급조한 개명이라서 그런지 정상석을 제외한 모든 이정표나 표지에는 구시가 아니라 깃대다. 해서 이 샘터도 구시봉 샘터가 아니라, 깃대봉 샘터다! 당연히 그 샘터의 물맛을 보고, 조용히 동영상을 찍기를 원했으나, 그들의 음성이 들어가야만 했던 대간꾼 세 명을 뒤로 하고 육십령을 향해 갔다. 그리고 2시 17분에 육십령 휴게소 갈림길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가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된다. 좌로 내려가는 게 덕유산과 휴게소로 가는 거라고 표기하고 있고, 누군가, 이정표에 대간은 직진해야 한다고 써놓았다. 상식적으로 봐도 직진이 맞다. 어차피 2021년 10월 17일 육십령 휴게소에서 시작해 삿갓재까지 달렸으니[산행기], 휴게소로 내려가면 되나, 연결이 목적이라면, 1m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직진했다.
역시 예상대로 대간은 직진해야 하는 게 맞았다. 그 갈림길에서 100여 미터를 가자 다시 갈림길이 나타났고, 쓰러진 이정표가 보였다. 이번에는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내려가는 게 휴게소 방향이고, 내려가는 길은 데크 계단이다. 2021년 10월 이 계단으로 올라왔었는지 기억이 오락가락해 덕유산을 향해 50여 미터를 더 가서야 그 계단이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돌아와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2021년 산행을 시작했던 거기다. 고로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대간 연결에 성공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타고 온 버스가 보이지 않아, 시계를 보니, 2시 21분이다. 목표인 2시 30분보다 9분 빠르고, 마감 시각인 4시 40분보다는 2시간 11분 이른 시각으로 버스가 없는 게 당연했다. 어쨌든 이번 148번째 천고지 산행이자, 7번째 백두대간 연결 산행이 끝난 순간이다.
3
주차장에는 대여섯 명의 대간꾼이 편한 복장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을 본 순간 약간 섬찟했다. 당연히 휴게소에서 하산주를 마시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 주차장을 배회하고 있다는 건, 휴게소가 문을 열지 않았던가, 술을 취급하지 않던가 둘 중 하나라, 초조하게 가게로 다가가 보니 다행히 영업 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먼저 입구에 있는 냉장고에 있는 음료를 확인했다. 없다! 막걸리고, 소주고. 눈에 띄는 건 매대의 컵라면 정도.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안고 주인장을 기다려 막걸리가 있는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예상대로 "없다!"였다. 튀어나오는 욕을 참고, 미리 지도를 확인하기를 잘했다고 위안하면, 육십령 터널을 지나 반대쪽으로 갔다.
육십령 터널을 지나, 반대쪽으로 가자 거기도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아!"하고 속으로 외쳤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장수 쪽 주차장과 휴게소, 함양 쪽 주차장과 휴게소가 각각 있었다. 육십령에 도착해 처음 만난 이정표가 가리킨 휴게소는 함양 쪽이고, 쓰러진 이정표가 가리킨 건 장수 쪽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산악회나 산꾼은 장수 쪽 주차장과 휴게소를 애용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런데 먼저 눈에 띄는 건 주차장에서 배회하고 있는 한 쌍의 대간꾼이다. "혹시 여기도?" 하는 초조한 기분으로 식당 입구에서 내부를 보니, 손님이고 주인이고 아무도 보이지 않고, TV만 혼자 떠들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냥 발걸음을 돌리면 2시간을 뭘 하면 보내야 할지 답도 없는 상황이라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자,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사람이 보여 영업하는지 물어보니, 돌아온 답은 "예!"다. 해서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주문할지 메뉴를 보니, 한우 아니면, 돼지다. 그리고 식당 이름도 아예 "육십령 고깃집"이다. 왜 장수 쪽 휴게소를 선호하는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메뉴 중에 식사도 있으나, 그걸 안주로 하산주를 마시는 건 원하는 바가 아니고, 또 주문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 일단 삼겹살을 주문하기로 했다. 물론 1인분은 주문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바라, 2인분을 각오하고 삼겹살을 주문하자, 3인부터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1인분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인간이 아무리 술이 좋다고, 3인분은 음식물 쓰레기만 만드는 거라 포기하고, 아래 식사 종류 중에 소주 안주로 적당한 걸 찾다가, 혹시 김치찌개가 가능하냐고 물어,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냉장고로 가 지역 소주가 없어 그나마 마실 만한 이슬이 한 병을 들고 왔다. 그리고 먼저 주인장이 가져온 밑반찬을 안주로 무사 산행을 축하하는 하산주 한잔을 마셨다.
이후 생각보다 빨리 김치찌개가 나와 그걸 안주로 이슬이를 마셨는데, 김치찌개의 고기가 내가 알고 있던 게 아니라, 뼈다귀해장국에 들어가는 그 고기다.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혹시 내가 김치찌개 고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아무 소리 없이 열심히 먹고 마셨다. 원래 먹는 걸 따지는 인간이 아니기도 하나, 다만, 알고 있는 것과 달라 이상했을 뿐이다. 그렇게 이슬이 두 병을 마시고 한 병 더 마시면 버스 속에서 사고를 칠 거 같아, 3시 50분에 식당을 나와 다시 버스가 기다리는 장수 쪽 주차장으로 갔다.
다시 육십령 터널을 지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빨간 버스다. 그리고 주변에서 방황하고 있는 승객이다. 버스로 다가가자 인솔 대장이 반갑게 맞으면 다 도착했다고. 대장 기준으로 내가 제일 늦게 도착한 거다. 해서 그럼 언제 떠나냐고 물어보니, 휴게소에서 만둣국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오면 바로 출발한다고. 해서 필요한 물건을 뺀 배낭을 버스 짐칸에 넣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씻기 위해 휴게소 화장실로 갔으나, 화장실 밖에 수도가 있어 거기서 발을 씻었다. 그렇게 씻고 버스 쪽을 바라보니, 아직 떠날 분위기가 아니라, 앞에 보이는 정자로 올라갔다가 기대했던 조망이 아니라 실망하고 내려와 바로 버스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버스가 서울로 출발했는데, 그 시각이 대략 4시 5분경으로 애초 목표보다는 25분, 변경된 목표보다는 35분 빨라, 이번에 동행한 모든 대간꾼에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등산 다니면, 산행 외에는 신경 쓸 일이 없게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건 물론이고, 대중교통 대비 비용까지 싸다는 장점 외에 동행한 모두가 같은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라 하는 행동도 다 같아, 차량 내에서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산행 후 귀가하는 차량 내에서 승객 대부분이 맨발이라는 것 등. 이 마약에 빠지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게 안내산악회다.
육십령 주차장을 떠나 서울을 향해 신나게 달리는 버스에서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가끔 창을 통해 밖의 경치를 감상했는데, 차가 북진할수록 교통 체증으로 늦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상춘 차량이 귀가하기에는 이른 시각에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차량이 많아지는 이유가 궁금했으나, 아무리 추측해봐도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지방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주말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인가? 그럼 너무 늦게 출발한 거 아닌가? 이렇게 가다가는 오늘 안으로 서울에 도착할 수 없을 정도로 막혀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뻥 뚫린다. 전용차선이다. 그 덕분에 7시 36분에 아침에 떠났던 약수역에 도착해 이번 산행을 마감할 수 있었다.
애초 산악회 백두대간 종주 팀 계획에 따라 '무룡고개 → 영취산 → 논개생가 갈림길 → 덕운봉 → 민령 → 구시봉 → 깃대봉 샘터 → 육십령'의 12.68km(트랭글), 4시간 3분의 천고지 산행이자, 대간 연결 산행이었다. 이동 3시간 58분, 휴식 5분!
영취산과 육십령을 연결하는 산행이자, 천고지 깃대봉에 오른 산행이다.
오랜만에 날씨가 쾌청하고 맑아 탁월한 조망을 보여준 산행이었다.
지난 지리산 바래봉, 덕두산행과 비슷한 거리와 기복의 조금은 가벼운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