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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 ‘화접몽(花蝶夢)’
양재문화접몽(花蝶夢)은 춤사위에서 파생되는 흔적의 여운과 꽃이 나비 되어 춤추는 환상을 은유한 것이다. 정적인 움직임과 동적인 흐름의 여운들은 물결의 파문 처럼 심상적인 이미지로 투영시켜 준다. 이미지의 평면적인 조형성 위에, 움직임으로 인해 투영된 시공간의 개념을 더하면, 찰나 속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이미지가 생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은 '순간의 연속성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으로 내 안에 존재하는 한(恨)스러움을 넘어 신명으로 풀어가는 서사이다. 무몽(舞夢)으로 서사해 오고 있는 비천몽 시리즈는 지난 1994년부터 발표한 ‘풀빛여행(Blue Journey)’부터 시작되었고, 깊은 영혼의 늪을 헤매는 환상의 고뇌(恨)를 표현하였다. 이후 혼돈의 시간 흔적들이 쌓여 2016년에 아픈 기억의 맺힘(恨)이 신명으로 풀리기를 기원하는 비천몽(飛天夢)을 발표하였고 이어서 2018년 `아리랑 판타지` 작업에서는 비천몽 후속 시리즈와 시대적 아픔을 겪어 오면서도 슬픔과 한스러움을 넘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기운이 담긴 군무(群舞)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2019년 발표한 `처용나르샤`는 용서와 넉그러움이 담겨있다. 코로나 역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2020년에는 `비천몽나르샤`展을 통해 백성의 소리요 몸짓인 `농악`을 발표하여 사회적 갈등을 넘어서는 시대적 관용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전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 화접몽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나의 작업은 가난과 궁핍의 시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정전 70년` 격동의 시대적 흐름을 숨쉬어 온 나의 정서적 몸짓이기도 하다. 하여 나는 이를 우리의 춤꿈(舞夢)으로 서사해온 `The Korean Odyssey`라 한다.
출처 : 포토저널(http://www.photoj.co.kr)
임창준 기자글 옮김/포토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