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 하다.
전국시대에 맹자는 양나라 혜왕과 작별하고 제나라로 갔다. 동쪽에 있는 제나라는 서쪽의 진(秦), 남쪽의 초(楚)와 더불어 전국시대 제후국 가운데에서도 대국이었다. 당시 50이 넘은 맹자는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인의(仁義)를 치세의 근본으로 삼는 왕도정치론을 설파했다.
맹자가 천하 방랑 중에 두 번째 방문국인 제(齊)의 선왕(宣王)은 소가 죽으러 가면서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 차마 볼 수 없어서 양으로 바꾸라고 말한 일화가 있었다.
맹자는 제선왕(齊宣王)에게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 있음을 보고는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것은 짐승에게 미치는 은혜로운 마음을 백성에게까지 미치게 하라는 것이었다. 예컨대 자신의 노부모를 봉양하듯이 남의 부모를 대우하고, 자신의 어린아이를 보살피듯이 남의 어린아이를 보살피면 천하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운영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제선왕이 크게 발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맹자는 혹시 제나라 선왕이 다른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다.
제나라 선왕(宣王)은 역량이 뛰어난 명군이었고, 맹자는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맹자는 그의 왕도정치론이 통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맹자가 말하는 왕도정치가 아니라 부국강병론이었다. 선왕 또한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통일이었다. 맹자와 선왕은 문답을 나눴다. “임금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신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를 맺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내게 대망(大望)이 있기 때문이오.” “전하의 대망이란 것에 대해서 말씀해 보시지요.” 선왕이 주춤하자 맹자가 슬쩍 낚시를 던졌다. “전쟁의 목적은 의식(衣食)이오니까, 인생의 오락이오니까?” “아니오, 나의 욕망은 그런 것이 아니오.” 이에 맹자가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시다면 영토를 확장해 진과 초와 같은 대국으로 하여금 허리를 굽히게 하고, 중국 전토를 지배하여 사방의 오랑캐를 따르게 하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일방적인 무력으로 그것을 얻으려 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같은 것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이옵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오니까.”
“위태로움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해도 후에 재앙이 없습니다. 만약 이와 같이 원하시는 것을 구하려 한다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국은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치는 큰 재난까지 입을 것입니다.”
정치나 정책을 멈추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당시 전국시대에 전국 7웅을 비롯하여 군소 국가들이 할거하고 있었다. 제(齊)가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서 여러 나라를 굴복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고, 더군다나 실패할 경우 국가의 존속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순리(順理)" ~ '이치에 순응하다'라는 뜻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리는 연목구어와는 반대로, 이치에 맞게 일을 처리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상황을 강조합니다.
각주구검(刻舟求劍): 배에 새겨 칼을 찾는다는 뜻으로, 융통성 없이 고지식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교주고슬(膠柱鼓瑟): 비파의 기둥을 아교로 붙이고 연주한다는 뜻으로, 융통성 없이 고지식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란격석(以卵擊石): 달걀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을 시도함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