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우리 잊으랴 최 건 차
6·25전쟁 발발 74주년이 되는 날인데 무심한 듯 무덥기만 하다. 포연이 자욱한 전선에서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의 넋을 추모한다. 참혹했던 그 전쟁을 겪고 나서 베트남전에서 받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다. 사라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는 그것이 오늘따라 슬그머니 요동을 치러 든다. 내 심사를 위로해 주려는 것은 아닐 터인데, 며칠 전 창조문학회 동인들로부터 모이자고 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강남 중심지에도 자연 숲이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고색창연한 공원이 있다며 그곳에서 만나자는 것이다. 이에 2호선 전철을 타고 선릉역으로 갔다.
전철역에서 5분여 거리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릉이 기다리고 있다. 가끔 전철로만 휙 지나다녔는데 막상 역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이라는 현판이 보여 의아했다. 나는 미아리 고개 넘어 북한산 자락에 있는 삼양동에 개척이주민으로 살면서 정릉 고개를 한동안 넘어 다녔다. 정릉貞陵이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후비 신덕왕후 강 씨의 묘소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능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지금은 수원에 살고 있으면서 삼양동 시절을 그리며 북한산을 찾느라 돈암동에서 아리랑고개를 넘어 다니는 정릉행 버스에 오르곤 한다.
왕릉의 경내로 들어서니 공기 색깔부터가 달라지는 것 같다. 몸체에 붉은빛을 띤 굵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각기 상당히 떨어져 있는 두 왕릉에 대하여 설명을 듣는다. 조선 9대 성종과 세 번째 왕비 정현 왕후가 묻힌 곳이 선릉宣陵이다. 그리고 조선 11대 중종이 묻힌 곳은 정릉靖陵이란다. 강북에 있는 정릉은 한자로 ‘곧을 貞’이고, 강남에 있는 정릉은 한자로 ‘편안할 靖’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숲길이라 걷기에 좋고, 탐구해 볼 만한 역사와 문화의 소재를 갖추고 있어 탐방기행으로 괜찮은 것 같다.
역사를 좀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해진다. 이번에 알게 된 ‘정릉’과 비슷한 예의 왕릉이 여주에도 있다. 여주에 있는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유적지구의 영녕능英寧陵에는 조선의 4대 왕 세종과 소현왕후 심 씨의 무덤 ‘영릉英陵’과 17대 효종과 인선왕후 장 씨의 무덤인 ‘영릉寧陵’이 좌우로 같은 장소에 있다. 강북에 있는 정릉은 아는 터이고, 강남에 있는 ‘선릉과 정릉’을 탐방하면서 여주의 영릉이 생각났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면 뜻글인 한자로 된 표기를 잘 봐야 할 것다.
문학동인 해설사를 따라 선릉과 정릉에 관한 설명을 듣다가 분개했다. 임진왜란 때인 1592년(선조25년) 왜적들이 두 왕릉을 파헤쳐서 재궁梓宮(관)까지 불태워 시신을 없애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왕의 시신이 불타 없어져 왕의 의복과 소장품을 새로 만든 관에 넣어 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파 싸움으로 나라가 약했을 때 입은 참극이었다. 이후 일본이 원자탄 불 세례를 받아 수십만이 불에 타 죽고 망한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저질은 죄과로 인한 천벌이지 않나 싶다. 지금 우리는 국회를 좌파들이 점령하여 국정에 패악질해 대는 것을 보자니 무언가가 뇌리에 스친다.
2024년 4월 10일 총선에서는 범법자들과 반역자들이 다수 당선되었다. 임진왜란을 자초했던 간신배들보다 더 나쁜 자들이다. 북한편을 들며 나라를 망치려 들고 있어 어떻게든 저들을 법대로 처리해야 이 나라가 안정될 것이다. 6·25의 진실을 왜곡하는 국회의원들이 이 나라를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도록 술수를 부리고 있다. 북한은 곧 폭망할 것이고, 우리의 국력은 날로 강해져 곧 일본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 강남에 있는 선릉과 정릉을 탐방하면서 일본의 만행에 가슴이 떨렸는데, 당장은 우리나라를 거둘 내려고 하는 내부의 적들 때문에 격해지는 것을 일단 진정하며 걷는다.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카인의 후예들은 망하고 망할 짓만 골라서 하게 마련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려 하니 창연하게 짙은 솔향기가 스며들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6·25!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북한이 러시아편에 붙어 핵무기를 더욱 발전시켜 침략의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럼에도 북한편을 들며 핵무장을 도우려는 자들은 끈을 놓지 않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군 철수를 외치며 미국문화원에 불을 질렀던 자가 다선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군대는 가지 않고 국익에는 철저하게 반하는 자가 국회법사위원장이 되어 궤사를 부리고 있다. 그가 우리 군과 특히 해병대를 향해 호통을 치고 있다. 그는 K, N, M과 L의 가증한 첨병이었고 지금도 그 짓을 계속하고 있다. 그 자들은 미 해병대 버금가는 최강의 우리 해병대를 무력화시켜 북한 김정은을 도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게 다 부메랑이 되어 그들과 궤를 같이하는 자들도 폭망하게 될 것이다.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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