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문화 산책-소프라노 한송이, 선한 발걸음
소프라노 한송이가 사진 한 묶음을 보내왔다.
지난주 토요일인 2016년 1월 30일 오후 5시, 용산구청 내 용산아트홀 소극장 ‘ᄀᆞ람’에서 공연됐던 자신의 독창회에 발걸음해 준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 속에는 이모 고모 해서 친척들도 있었고, 초등학교 동기동창 친구들도 있었고, 고등학교 동기동창 친구들도 있었고, 사사했던 교수님도 있었고, 다니는 교회 집사님도 있었고, 동생 친구들도 있었고, 이태리 유학시절에 인연이 됐던 친구들도 있었고, 교회 성가대 동료대원들도 있었고, 후원해준 사람들도 있었고, 가장 오래된 친구도 있었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제자와 그 친구들도 있었다.
물론 후원자의 한 사람인 나도 그 중 하나였다.
후원자이기에 발걸음 한 것만은 아니었다.
‘작은 행복’이라는 우리 사무소 이름이 예쁘다면서, 굳이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까지 찾아와서 그 이름으로 후원해줬으면 하고 청하는 그 마음이 참 선하다 싶어서 후원도 했고 발걸음도 한 것이었다.
더 고마운 발걸음이 있었다.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정재룡 친구와 김창현 친구의 발걸음이 그랬고, 정재룡 친구와 동네 모임을 같이 하는 분들의 발걸음이 그랬고, 내가 다니는 서울시민교회 안희국 권사님을 비롯한 교인 몇 분의 발걸음이 그랬다.
그것도 살을 에듯 하는 추위 속의 발걸음이었다.
한송이 소프라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도, 선뜻 나서 준 발걸음이기에 초대한 나로서는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한송이 소프라노 역시 참 고맙다고 했다.
그 발걸음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한송이 소프라노가 노래를 잘 불러서만이 아니었다.
내 초대를 거절하기 어려워서도 아니었다.
오로지 피아노 반주 하나로 혼자 노래를 불러야 하는 그 독창회, 이제 막 발돋움 하는 한송이 소프라노가 혹시라도 외롭지 않을까 하는 애틋함이 그 마음의 바탕이 아니었겠나싶다.
곧 선한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