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들의 분석보단..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석하는 최인엽님의 글입니다.
전세계 증시가 미국의 증시에 촉각을 세울수 밖에 없으니.. 투자에 많은 참고가 되는군요.
브리프중......
[전직 정유업자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정유업자 시절엔
실패한 사업가로 낙인찍혔었고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냈었던 사람이 이젠
정치인으로 아니 미 합중국의 대통령으로써 전세계 산유국 및 정유업자들의
배를 불려주고 있습니다.] <--- 쌀국대빵....은근히 화가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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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인엽 입니다.
" 가재는 게편 이었다 "
전직 정유업자의 원대한 꿈이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정유업자 시절엔
실패한 사업가로 낙인찍혔었고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냈었던 사람이 이젠
정치인으로 아니 미 합중국의 대통령으로써 전세계 산유국 및 정유업자들의
배를 불려주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꿈을 이루는데 있어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있었으니 전인 FRB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 이었습니다. 이 할아버지의 철학은 고집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근원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 및 상품시장에 똑같은 시장논리를
적용하는데 대해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었으며, 경제 대통령으로 까지 불리는
정치와 연관되지 않은 독립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던 그를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함부로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린스펀에 대한 수차례 낙향 시도도 있었지만 청렴했던 그에게 가져다 붙일
만한 스캔들도 딱히 없었고 그를 대신할 만한 대안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부시에게 하늘이 준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그린스펀도 어느덧 나이를 먹어
80세를 훌쩍 넘기게 되었고 부시는 그의 노후와 건강을 걱정하며 그리 어렵지
않게 그를 권좌에서 물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버냉키를 앉혔습니다.
그 이후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의 연중신고치 돌파는 지속되어 왔으며, 급기야
올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유가의 사상 최고치($109)도 돌파되었습니다. 버냉키
가 처음부터 본색을 드러낸 건 아니었습니다. 2006년 1월 대성 그린스펀의 뒤를
이어 취임하면서 했던 그의 서약 내용엔 시장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그린스펀이
이루어 놓은 정책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맹세했었고 또 그러는 듯 보였습니다.
작년 서 부터 상품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던, 전고점을 돌파 국면 때 마다
그의 친 부시적 성향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의 성향을 그린스펀도
이미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행적이 그들에 의해 매도당하고 있음도
직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그들의 세상(상품시장의 오버슈팅을
방조하는 행정부와 FRB가 방조하는 상황)으로 변해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그린스펀식 대처 방식에 대해 어필해 봐야 먹힐 수도 없습니다.
어제 FRB의 금리결정문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들의 의도를 확인할 또 한번의
기회가 있었고 세계가 그들의 의지에 주목했습니다.
어제 미국의 금리유지 결정을 보는 현지 컨센서스의 반응을 MSN Money 에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 The Federal Reserve decided today to leave its two key rates alone
in a gamble that helping a slowing economy now is more important than
tackling the inflation pressures of rising energy and commodity prices. "
" FRB의 오늘 금리유지 결정은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중
경기 부양 쪽에 베팅한 것입니다. "
올들어 세계 경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인플레이션
과 그 문제의 원흉인 상품시장의 투기적 버블생성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세계
경제의 약세에 오히려 그 원인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FRB의 잘못된 현실인식은 최근 일련의 행동에서 수차례 확인되고 있습니다.
달러화 약세의 원인에 대해 상품시장의 투기적 상승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체
에꿎은 유로화의 강세 핑계를 대질 않나... 상품시장의 음모론적, 투기적 상승을
왜 방관하냐는 지적에... 오히려 남의 나라인 중국내 휘발유 값을 올려 거대 수요처
인 중국이 자발적인 수요감소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순진한 건지
바보인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보도를 보고 서방 언론과 우리 언론들은 유가 상승의
문제를 거대 중국 에너지 소비시장의 탓으로 돌리는 글을 싣고 있습니다. ㅠㅠ
이런 일련의 행동과 시각은 그들이 상품시장의 투기를 세계경제 통제를 위한 방편
으로 의도적으로 조장해 왔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주는 사실이라 봅니다.
오늘 결국 지난 상반기 내내 시장 Bull의 마지막 보로 역할을 했던 다우존스지수
기준 11,700 선이 반등 한번 주지 못하고 힘없이 붕괴되 버렸습니다.
어차피 더 이상 써먹을 금리 카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품시장에 대한 적극적
통제의지를 밝혀 곤두박질 치는 경기와 미국 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 해소를 도모
할 것으로 믿었었습니다.
오늘 미국증시의 반응과 그에 따른 여타 세계증시의 반응은 그런 믿음이 무너짐
에 따른 실망매물입니다. 결국 가재가 게편이었다는 깨달음에 세계증시는 버팀목
을 잃었습니다.
어제 오늘 뉴욕증시에 일고 있는 선도형 기술주 Research in Motion(RIMM)과
오라클의 실적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실망감의 반영이라 봅니다.
멍청한 언론들은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서 저런 급락이 나왔다고 하지만, 그간
누차 말씀 드려왔다시피 세계 힛트상품인 블랙베리 PDA 단말기를 만드는
리서치인모션의 급락은 개별 종목의 실적이슈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
니다.
이런 말되는 종목은 그간 증시에서, 특히 기술주의 투자비중을 야금야금 늘려
오고 있던 기관투자가들의 편입 1순위 종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이런 종목
을 Bellwether(선도적 길잡이) 혹은 'Rising Star'라고 부리며 선도지표로 삼아
왔었습니다. 오늘 13% 급락하며 단순에 중기이평선을 깨버린 Research in Motion
의 주가 확인하시죠...
우리가 점검해 오던 또 다른 Bellwether 들도 볼까요... S&P500 지수내 20%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금융업종 ETF(SPDR)의 주가입니다. 오늘의 하락으로
쌍바닥 형성에 대한 미련은 접어야 겠군요...
미래 주택 및 부동산 시장의 턴어라운드를 예견하는 또 다른 Bellwether 인
톨 브라더스는 그나마 1월 저점과 3월 14일의 저점이 유효하군요...
하지만 이 역시도 Bull 마인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선 장기 200일 이평선
(빨간실선)의 상향돌파가 필수 라는 점 아시죠..?
앞으로도 그들의 의도를 확인해 갈 필요가 있는데요... 두 가지 측면에서 확인해
나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우선 부시-폴슨-버냉키 라인과 코드를 맞추고
있는 정권 친화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유가전망이 언제까지 공격적 자세
를 견지하는지 귀를 쫑긋 세우구요, 다른 한편으론 상품시장(NYMEX)의 컨센서스
를 살펴나가도록 하시죠!
분명 이대로 가다간 세계경제 뿐만 아니라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 관계자들도
세계 경제 악화에 따른 수급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을 그들도 알기
때문에 어느 수준서 부터는 상품시장의 급등세를 조절하려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매불망 학수고대 하실까봐 FED의 발언 하나 더 첨부합니다. 이 언급을 보면
상품가격 조절 타이밍이 당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ㅠㅠ
"Oil and other commodity price increases will moderate in coming months.."
"석유와 다른 상품가격의 상승세는 오는 수 개월내에 누그러질 것이다"
첫댓글 "석유와 다른 상품가격의 상승세는 오는 수 개월내에 누그러질 것이다" 앞으로 수개월동안 석유와다른상품 가격은 지속된다는 뜻인가요?
부시정부는 그렇게 끌고갈 생각인듯 합니다...ㅠㅠ
그럼 부시 물러나면 유가가 떨어질까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