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을 의뢰한 킬러.
킬러를 뒤쫏는 킬러.
F O C U S
따르릉. 탈칵.
"누구십니까"
- 거기 사람주겨주는데 마나요?
발음이 이상했다. 아무래도 술에 진창 취한듯 했다.
"용건만 말씀하세요."
- 그 뭐냐 그 김민우라는 쉐키가 있거든요? 그겅 아주 나분쉐키인데... 구 쉐퀴점 주겨주세요
김민우?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이름이였다. 김민우... 됬다. 일하자 일
"그분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간단한 인상착의등을 문자로 찍어주세요. 금액과 계좌를 답해
드리겠습니다."
탈각.
아 귀찮다. 다 그만두고 쉬고 싶어라. 젠장.. 이러면 안되는데. 내가 다음으로 할일이 뭐였더라..?
좋아. 차분하게 정리해보자. 일단 김민우라는놈부터 조사해보고 문자보내주고 세연이 보내서 정리하고
돈받고.... 그럼 되려나?
탁. 타타탁. 타타탁
전세계 과학자들은 뭐하는 걸까. 쓸때없는 영칼로리 식품이나 고윤택 왁스따위를 만들시간에 소리나지
않는 무소음 키보드나 만들어주면 정말 고마울텐데..
드르륵. 드르륵
마우스 휠도 보너스로 해주면 더욱 고마울거야.
"응? 뭐야 이게..... 설마.. 그 김민우가 이 김민우야!?"
젠장. 잘못물었다.
"왜그러세요?"
"세연아.. 큰일났다"
"무슨일인데요?"
"의뢰를 받았는데.... 타켓이 이놈이다"
"...... 에이 설마... 절 보내진 않을꺼죠?"
미쳤나 이게
"그럼 다 늙어 쭈글어진 이 누나가 가리?"
"이럴때만 늙었대! 평소에는 '노'짜만 꺼내면 총을 들이대는 양반이!!!"
아. 또 야마가 돈다. 이새끼의 DNA에는 적응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성물적 특성이 들어있지
않은 것일까? 얼마나 쳐 맞아봐야 앵겨봤자 득될게 없다는걸 깨달을수 있을까.
"지금 당장가라. 뒷통수에 땀구멍 하나 더만들기 전에"
"..... 망할 구미호같은년. 벼룩의 간도 쪽쪽빨아 빼먹을년"
조용히 말할꺼면 확실하게 하던가.. 다 들린다 망할자식아
"셋 샐동안 안사라지면 진짜 뒈진다 니!!"
"갑니다!!"
쾅.
아. 내가 드디어 미쳐버린 걸까? 왜 나는 여자이면서도 멋들어진 남성의 손길이나 절정의 오르가즘
보다도 이 무거운 정적이 더 반가운거지....
그래 그때부터.. 그놈을 만나고... 그놈이 다른여자와 결혼하고. 그리고 그 여자를 죽였을때... 그 고요함.
그래 아마 그때부터 였어.
"하아... 하아...."
가까스로 피가 멈춘 어깨가 따끔거렸다. 하지만 그 고통도 그는 무디게 느껴졌다. 생각이 너무나도
복잡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해 웃음만 나올 뿐이였다.
"킬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킬러.... 큭큭... 푸하하하!!! 푸하하하... 하악.. 시팔"
쾅
그는 누군가의 총알에 걸레짝이 되어버린 벽면에 머리를 부닥치며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총부터 챙기고 이곳을 떠야겠어..."
그의 총은 그의 방에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있는곳에서 방까지 가려면 방금 달려온 곳을 다시 되돌아
가야했다. 만약 그랬다가는 벌집이 될 터였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총도 없이 밖으로 나갈수는
없었다.
"젠장... 할수 없잔아"
그는 한번 숨을 가다듬고 영화에서 처럼 왼손만으로 바를 집어 넘은 뒤 방금 뛰어온길을 되돌아 가기
시작했다.
투투투투투투
그리고 또다시 무차별 사격이 시작되었다.
"으아아악!!"
덥석
그는 발로 넘어진 의자를 던저 양손으로 받은뒤 급소만이라도 가린뒤 다시 전력질주 하기 시작했다.
피슉
"아윽!!"
결국 오른발에 살짝 총알이 스치고 말았다. 그는 그자리에서 그대로 앞뒤 안재고 날아버렸다.
쿵쿵
"터치다운!"
능숙하게 공중에서 착지한 그는 거실에서 안방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갔다.
"후... 되게 떨리내"
그는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타켓은 정말로 초일류이기 때문이였다.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아이러니는 그가 이렇게 심장을 조이고 손바닥에서는 계속 땀이나며
목이 따끔거릴정도의 긴장에 대해 오랫동안 목말라 했다는 것이다.
그는 보통의 서류가방보다 2배정도 더 큰 가방을 들고 눈 앞에 보이는 20층짜리 대림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를 보았다면 아마 잘나가는 세일즈맨 정도로 보았을 것이다. 쫙 빠진 수트를 입고 반들
거리는 구두에 커다란 서류가방을 든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세일즈맨이였다.
띵.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까지 올라온 그는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내 옥상으로 통하는 문에 걸린 좌물쇠를
끊고 옥상에 진입했다. 그리고 종이에 적힌 집을 찾아 그 방향으로 SG-550 Sniper을 설치하고 스코프로
타켓의 집을 바라보았다.
타켓은 술에 쩔어 무능력하게 누워있었고, 방금까지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던 자신에게 괜스래 화딱지가
났다.
"프로페셔널 좋아하내. 망할새끼"
그는 그가 몸을 일으킬무렵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물론 총소리를 듣고 경찰이 오겠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지금 너무 화가나 있었고 어서 그를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였다. 물론 킬러로써는 실격인 행동이지만
탕.
그의 총알은 멀지않은 거리를 날아 가볍게 유리창을 찟어발기고 타켓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묘한 기쁨을 느껴야 했다.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한 아이의 기쁨같은.
쨍그랑.
타켓은 인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유연성으로 몸을 꽈베기같이 꼬우며 겨우겨우 총알을 피했다.
아니 사실 그가 조준을 잘못한거지만
"좋아. 그래야 초일류 킬러지"
그는 연사모드로 전환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그만 위험해질 뿐이였다.
투투투투투.
갑자기 타켓이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수많은 총알들은 유리창과 술병. 식기들을 모조리
부숴가며 그의 뒤를 쫏았다. 그는 좀더 과감하게 총을 타켓쪽으로 꺽어 들어갔고 아슬아슬하게
한발의 총알이 타켓의 오른쪽 어께를 맞추는것을 그는 볼수 있었다.
"예쓰! 한번만 더 머리통을 내밀어 봐라 벌집을 내주겠어"
순간 타켓이 개 똥폼을 다 잡아가며 바에서 튀어나온것을 그는 똑똑히 불수 있었다. 그의 방아쇠에
망설임은 없었다.
투투투투투투
또다시 그는 달려온 방향을 향해 되돌아 뛰기 시작했고 그는 그를 향해 무차별 난사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총구를 내려가며 반동을 어깨와 오른쪽 허리와 목근육으로 눌러 내렸기에 총알은 신기하게도
반동이 없는듯 정확히 일직선으로 타켓을 뒤쫏았다.
"쫌만... 더!!"
그는 더 몸을 옆으로 꺽었고 드디어 맞췃다 싶은 순간 타켓은 옆에있던 의자를 들어 그의 총알들을 일시적으로
막을수 있었다.
"썌끼 제법인데?"
그의 난사는 계속되었고 타켓도 포기하지 않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러다가 총을 맞았는지 타켓은 그 자리에서
점프해 어떤 방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젠장 다람쥐 같은새끼"
위이이잉.
싸이렌 소리였다.
"젠장. 한참 재미보는데.... 할수없지"
이렇게 빨리 경찰이 왔다는 것은 출발지가 가깝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위치가 노출될수도
있었다. 그는 섣불리 나가지 않고 계단으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7층 쯤에서
아무집이나 벨을 눌렀다.
- 누구세요?
"세탁소 입니다"
"아아아아"
한적한 경찰서. 밤은 깊었어도 경찰서 안은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그 시끄러운 시장바닥 가운데 곱게 늙은(?)
한 경관이 선풍기에 입을대고 옛날 어릴적에나 했던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워매 답답헌것. 경감님!! 경감님은 왜 아까부터 놀고 있습니까!!?"
"시끄러 임마. 꼬우면 승진하든가"
"..... 점 마는 아주 죽~도록 쒜려 패야 정신을 차린데이"
"뭐 임마!? 너 영창 가볼래!!"
"뭐요 암말도 안했심니더. 그리고 경찰도 영창 갑니까"
"이 색끼가 진짜 콱...."
탕.
".........."
"..........들었냐?"
"총소리... 같은디요"
"폭죽... 아닐까?"
"아 폭죽일수도...."
투투투투투
"이 시팔 요즘세상에 총격전이 말이되!!? 야! 무장하고 따라와!!"
"옛!"
육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경감이란 사람은 민첩하게 경찰차에 올라탔다.
투투투투투투
그리고 또 추가로 들려오는 총소리에 그는 더이상 지채할수 없었던지 싸이렌까지 켜고
소리가 나는곳으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 To be continued
조회수 5...
리플수 0ㅜ
첫댓글 그니까 자기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거예요???
내 술김에ㅋㅋ.... 조금 어이없나 ㅠ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