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매들 중에서 예식에 꼭 참석하는 사람으로 단연 1등은
큰언니였다.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일을 놓고 사는 지금에도 여전히 열심히 다닌다.
언니는 남매를 결혼시켰으니 받은 것 갚아주느라 다니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꼭 아니더라도 참 잘 참석했다.
나도 내게 연락 온 경조사에 겹치지만 않으면 갔고
경사보다는 애사에 지방까지 찾아다녔고
못 가게 되면 축의금과 조의금은 꼭 보냈다.
요즘에는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 신부에게 마음 전하기로 (축의금 보내기)
양쪽의 계좌번호가 뜬다.
친절한 청첩장에는 계좌 하나만 뜨는 게 아니라
부모 각각의 계좌가 있어서 3명 중 한 사람을 선택해서 보낼 수 있으니 편하기도 하지만
더러 종이 청첩장에 계좌번호 있는 것은 좀 민망하기도 했다.
예식에도 장례식에도 안 다니는 어떤 사람이 있다.
돈이 있을 때는 있어서 안 갔고 ( 내 돈으로 하면 되니까)
돈이 없을 때는 없어서 못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장례식과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봤다.
내 자녀 결혼식은 조용히 할 것이니 괜찮다던 그다.
세월이 흘러서 자녀를 출가시켜야 하는 때는 왔는데
형편이 나빠져서 시집가는 딸에게 100만 원도 줄 수 없다.
딸의 카드로 관리비도 내고 식비도 썼는데
아무것도 못 해주면서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려니..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식재료를 산다고 하지만
잘 먹던 습관이 줄여지지 않는다.
냉장고와 창고에 있는 계란이며 잡곡들
냉장고마다 꽉꽉 차있는 식자재만 파 먹어도 족히 한 달은 살 것 같은데도
마트에서 장을 본다.
결혼식 날을 잡고 청첩장이 나오고
모바일 청첩장을 받아놓고 보니
친가와 외가를 빼고 나니 보낼 곳이 없다.
아주 친한 친구는 딸 결혼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해서
내 딸 결혼식에 오라고 할 수 없다.
대학 모임의 친구들에게 부조는 했지만
초대장을 보내자니 내키지 않는다.
모 고등학교 선생인 어떤 후배는 자기 딸 아들 결혼식 전에는 모임에 열심이더니
결혼식 이후에 모임에 발을 끊더란다.
식장에 식비는 1인당 6만 원이고 100명분은 무조건 계산해야 한다.
친가 외가 신부 친구 계산해봐도 60명이 안 된다.
가족모임으로 작게 예식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남자네는 제법 올 손님이 있다고 해서였다.
화환이 한 개도 없으면 그것도 민망할 것 같단다.
화환은 정중이 사양한다고 청첩장 하단에 쓰지 그랬느냐고
화환 버리는 것도 돈이라서 오는 화환 돌려보내는 곳도 있는데...
작년 어느 날
모 병원의 센터장이 전화를 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는데 화환 하나 보내줄 수 있냐는... 부탁이다.
기꺼이 보냈다.
장례 후... 사위 면이 섰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오늘 이 카페 이 방에서 알게 된 지인과 통화했다.
그녀의 딸이 지난달 22일에 서울에서도 유명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딸과 사위 모두 믿는 사람이었고
예식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선남선녀를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이래저래 통화하면서 식비는 얼마나 들었는지 물었더니
그렇게 잘 차려진 뷔페가 3만 원이었고
식장비는 그 교회 교인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단다.
다만 지방에서 서울까지 오느라
버스 전세비 (110만 원 + 수고비 10만 원)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느라 버스에 탄 하객에게
아침식사를 준비해줘야 했고
도로 내려가면서 버스에서 간단한 저녁으로 샌드위치와 음료까지 대접했단다.
아침 도시락이 17,000원 저녁 샌드위치가 7500원
신랑이 이 비용으로 쓰라고 200만 원 줘서 그 돈으로 했다지만
난 서울 사람끼리 결혼해야지 비용 많이 들어 안 되겠다 싶었다.
내 자식이 결혼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다녀 놓으면
십시일반으로 예식에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다닌 작은 오빠의 아들 예식에
사천 만원 넘게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울 오빠가 잘했네 잘했어했었다.
예식비 모라자면 딸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600 만원을 걱정하는 사람이 그저 측은할 뿐
난 열심히 적립하느라 내일도 예식장에 간다.
인터넷에 떠 도는 축의금 기준
볼 꼴 못 볼꼴 다 본 절친 ..... 20만 원 이상
결혼하는 사람의 부모님이 내 이름을 안다 .... 15만 원 이상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한 친구... 10만 원 이상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 (ex : 직장동료. 교우)... 5만 원
1년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하는 사이............ 3만 원 (No 참석)
5년 이상 연락 없다가 결혼이라고 연락 오면... 축하 이모티콘
할인 정보 및 추가 금액
1) 식장이 지방이다 - 1만 원
2) 결혼 성수기다 - 1만 원
3) 재혼이다 - 2만 원
4) 나도 2년 안에 결혼할 예정이다 + 2만 원
5) 식장이 호텔이다 + 2만 원
20221105 아들아 나랑 사랑의 교회 다니자!
첫댓글 제가 난독증이 있어서 제글은 다른 사람이 부디 이해할수있게 쉽게 쓰고자합니다
뭔말인가 싶어서 두번이나 읽었어요
서울은 복잡하니까 결혼할 장소섭외도 만만치 않고 돈도 많이 들겠군요
나같은 사람은 아들이 만약 서울서 결혼하면 깝깝할것같아요 왜냐면 부를 사람이 없어요 저는 가급적 부조 안하고 안받고 살았거든요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살기 힘들때 후빨을 위해서 부조를 한다?
저는 이해가 쫌 힘들어요
남에게 화환 하나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참 안쓰럽습니다
마음이 가짜인 인조인간이 문득 떠올랐어요
제가 사회성이 쫌 부족한가봅니다
그래서 여지껏 내 마음이 가는대로만 살았어요
글 감사히 잘봤어요^^
예식에 잘 안 다니던 사람이
딸 예식을 해야 하는 상황과
예전과 달리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져서
식대 600만 원 낼 것을 걱정하고
화환 하나 없으면 민망 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 얘기를 쓰면서
최근 결혼한 분의 예식에 식비 들어간 것과
지방에서 서울 오느라 드는 비용을 얘기했고
예전부터 예식에 잘 다니는 언니
많이 다녀서 축의금 많이 들어온 작은 오빠등을 얘기하며
나중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다니면
십시일반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내일도 나는 예식장에 간다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중구난방으로 쓴 모양입니다.
하객 없으면 그것도 창피하고
화환 없는 것도 남사스럽고
그런 걱정하는 것을 보니
두루 두루 다녀서
그런 걱정 하지 않고
모두다 어렵다는 이 시절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안 가고
안 받고는 저와 안 맞아서요.
가고 안 오더라도 저는 갑니다.
ㅋ~
그래서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요.
중구난방으로 쓰서 이해 못하는건 난독증이 아니지요 일목요연하게 잘썼어요
제가 쫌 이해력이 떨어져요
저는 품앗이 두레 계 이런거 안좋아합니다 피가 쫌 싸늘한가봅니다^^
요사이 제가 사는 이곳은 본인들 절친 몇과 주로 가족만으로 결혼식을 해요
부르는곳도 거의 없고 웬만하면 초대를 안해요
자녀 결혼식에 내 친구도 초청을 못해요. 본인들 친구만 초청해요.
100명이 넘으면 많다고들 합니다.
늦게들 결혼을 해서인지 비용도 본인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저 혼자 준비해서 했는데
신부는 집 살림을 본인 돈으로 해서
모은 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울 남편은 오늘 11:00 에 고향선배님의 아들 결혼식에 갔습니다.
금요일 까지도 안간다더니 어제는 간다고 하더군요.
먼곳에서 하면 안가고 싶은데 집에서 15분 거리라 안갈수가 없다며...
이 선배님은 주변사람들의 경조사엔 거의 안가고
조의금이나 축의금도 제일 적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큰아들 결혼을 하는데 청첩장을 몇달전부터 계속보낸다네요. 카톡으로,문자로,전화로,만나서 주고
본인이 남의 경조사에 참석을 안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안올까봐 그런 것 같다고 ...
하는 짓을보면 정말 가기 싫은데 어쩔수없이 간다고ㅎ
3만원 추천
ㅎ~
우리 고딩동기 두늠
동창회도 전혀 안 나오고 연회비도 안 냈어요
어느날 두늠이 차례대로 나왔더군요 왠일이고? 하니 멋쩍게 웃더군요
파장무렵 총무가 청첩장을 나눠주더군요 일부는 하고 일부는 안했어요
그후 또 일체 안 나오더군요
사람 아니다 생각했어요
저는 작은결혼식 선호하고
경조사 나눔 안하는거 찬성합니다
가족들끼리 축하하고 이별하면 안되나요
남편분이 가신 그결혼식은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 하는 결혼은
식장에서 두어 시간이면 그만이지만 시골에서는
동네잔치방에서 하루 날잡아 손님 대접하고
버스 대절해서 서울까지 다녀와야하고 좀 복잡합니다.
그래도
평생에 두어번이니 그려러니 합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진리는
애경사에서 더욱 진가을 발휘하지요,ㅎ
시골은 진짜 잔치더군요.
돈도 많이들고 힘도 들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추수는 잘 하셨지요?
@북앤커피 도시 잔치에 비하면
시골잔치는 몇배 번거롭지요,
9,15일부터 시작한 추수가
거의 끝나갑니다.
겨울 농한기엔 답답해서 어쩌나,,,,
나이가 드니 전과는 마음이 사뭇 다릅니다.ㅎㅎ
@전원 일기
좋은 음방 찾아서
재미나게 듵으시면...
ㅎ~
가끔 청첩에 계좌있는걸 까먹기도 하구요.
카페서 만난분은 이름을 모르니 헷갈릴까봐 못보내기도 하구요.
큰애 시집 보낼때 멀리 지방서 오시는 사돈댁에 버스비. 가는 차안에서 드실 술부터 안주 하다못해 일회용품들까지 싹~준비해서 실어드린 기억이 나네요.
예전부터 그러는게 관례라고 하더라구요.
암튼 서로 힘을 실어주면 좋죠.
그래서 카페 심부름은 제가 다 합니다.
ㅎ~
받는 사람 계좌에
보내는 사람 이름을 천상의별로 바꿀 수 있어요.
내일 손주 보셔야 하는 데
안 주무셨어요
@북앤커피 인터넷뱅킹 쓸줄몰라서 텔레뱅킹으로 하니 이름을 못바꿔요.
오랫만에 드라마에 꽂혀 슈룹 보고 이제 잠자리에 누워 댓글중 ㅎ
항상 커피님께 감사하죠.
축하도 실리를 계산해서 하는 사람들,
세상살이가 얼마나 계산과 안 맞는지롤 알게 되는 날,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습니다
그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축하하고 돕는 게
맘 편하고 서로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