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은 정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잠시 진딧물 때문에 뭘 뿌리겠다고 나섰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진딧물이 많은 콩에 또 농약을 뿌리는게 내키지 않아
(지난번 농약 살포에도 불구하고 안 죽었어)
집에 있는 사과식초에 1:1로 물을 희석하여 뿌리기로 했다
분무기를 구입하려 했더니
아내가 집에있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란다
머리 손질 할때 사용하는 머그잔 크기만한 스프레이 2개에다 식초를 담았다
농도확인 - 맛을 보니 이 정도면 되겠다 싶다
콩잎 한장 한장 뒷면에 붙어있는 진딧물을 향하여 분사.
깻잎 한장 한장에 양념장 바르는 정도로 꼼꼼하게 식초액을 도포하다
진딧물이 과연 없어 질까? 콩이 말라 죽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키가 높게 자란 토마토 지지대 보강하고 순을 묶어주고
아내는 모자와 장갑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투덜투덜 하면서도
2시간 동안 김메기를 하고...
또 푸성귀 한 소쿠리와 오이 2개를 수확하다
이웃집에 절반을 배달하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되다
주먹만한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진딧물 구제 작업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농사일은 아니고 화초 기르기 같다
소꼽장난 같기도 하고...
고구마 줄기가 이제 순을 뻗어가기 시작했다
첫댓글 염려가 현실로... 진딧물에 살포한 식초가 너무 강했는지?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콩잎이 푸석푸석 말랐어
소생 할지 모르겠다. 안되면 확 뽑아내고 열무를 좀 심을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