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75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14 <대천내림경大天㮈林經> 제1일
제가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비데하국(鞞陀提國)에 유행하실 때에 큰 비구들과 함께 미살라(彌薩羅:비데하국의 수도)에 이르러 대천내림(大天㮈林)에 계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길을 가시다가 도중에서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존자 아난이 세존께서 웃으시는 것을 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모든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께서는 인연이 없으시면 끝내 함부로 웃지 않으셨습니다. 원하건대 그 뜻을 들려주십시오.”
그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이여, 옛날 어느 땐가 이 미살라 내림 속에 대천(大天)이라 불리는 왕이 있었소. 그는 전륜왕이 되었는데 총명하고 지혜가 있었으며 네 종류의 군대를 거느리고 천하를 바르게 다스렸고. 스스로 자재하여 법다운 법왕으로서 7보(寶)를 성취하였고, 사람의 네 가지 여의(如意)한 덕을 얻었소. 아난이여, 저 대천왕의 7보(寶)를 성취하였다는 것이 무엇을 말함인가 하면, 곧 윤보ㆍ상보ㆍ마보ㆍ주보ㆍ여보ㆍ거사보ㆍ주병신보요. 이것을 일러 7보라고 하오.
아난이여, 저 대천왕이 어떻게 윤보를 성취하였겠소? 아난이여, 그때에 대천왕은 매달 보름날 종해탈(從解脫: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라 하기도 하고 또는 계본戒本이라 하기도 하는데 250계를 받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 포살布薩할 때에 하나하나 독송하는 것을 ‘종해탈을 설한다’고 함.)을 설할 때에 목욕하고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정전(正殿)에 오르면 하늘 윤보가 동방에서 내려온다오. 바퀴에는 바퀴살 1천 개가 있어 일체를 구족하였으며, 청정하고 자연스러워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고 빛은 불꽃과 같고 광명은 찬란하게 번쩍인다오. 대천왕이 그것을 보고 기뻐 뛰면서 마음으로 ‘좋은 윤보가 나왔다. 묘한 윤보가 나왔다. 나는 일찍 옛사람에게 들은 말이 있다. 만일 정생찰리(頂生刹利)왕이 매달 보름날 종해탈을 설명할 때에 목욕하고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정전에 오르면 하늘 윤보가 동방에서 오는데, 바퀴에는 바퀴살 1천 개가 있어 일체를 구족하였고 청정하고 자연스러워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며, 빛이 불꽃과 같고 광명이 찬란하게 번쩍이면 그는 반드시 전륜왕이 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내가 장차 전륜왕이 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였소.
아난이여, 옛날 대천왕이 장차 스스로 하늘 윤보를 시험하려고 할 때에는 네 종류의 군대인 상군ㆍ마군ㆍ차군ㆍ보군을 모으지요. 네 종류의 군사를 모은 뒤에는 하늘 윤보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왼손으로는 바퀴를 어루만지고 오른손으로는 이것을 굴리면서 ‘하늘 윤보를 따르리라. 하늘 윤보가 굴러가는 곳을 따르리라’하고 말하지요. 아난이여, 저 하늘 윤보가 굴러 곧 동방으로 향하여 갔소. 그때 대천왕도 뒤를 따르고 네 종류의 군대도 뒤를 따랐소. 만일 하늘 윤보가 머무르는 곳이 있을 때에는 대천왕도 거기서 묵고 네 종류의 군대 또한 묵었소. 그러자 동방의 모든 작은 국왕들은 다 대천왕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말하였소.
‘천왕이여, 잘 오셨습니다. 천왕이여, 이 모든 국토는 지극히 풍족하고 안락하며 인민도 많이 있는데 모두 천왕에게 소속되어 있습니다. 오직 원컨대 천왕은 법으로써 이들을 가르쳐주십시오. 우리들도 천왕을 돕겠습니다.’
이에 대천왕이 모든 소왕에게 말하였소.
‘그대들은 저마다 제가 맡고 있는 경계를 다스리되 모두 올바른 법으로 다스려야 하고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리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나라 안에 모든 악업을 행하는 자나 범행이 아닌 사람이 없게 하시오.’
아난이여, 저 하늘 윤보가 동방을 지나가는데 동쪽 큰 바다를 건너고 돌아서 남방ㆍ서방ㆍ북방으로 갔소.
아난이여, 하늘 윤보가 두루 돌아 굴러갈 때에 대천왕도 뒤를 따랐고 네 종류의 군대들도 뒤를 따랐소. 만일 하늘 윤보가 머무르는 곳이 있으면 대천왕도 곧 거기서 묵고 네 종류의 군대도 거기서 묵었소. 이에 북방의 모든 작은 국왕들이 모두 대천왕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말하였소.
‘천왕이여, 잘 오셨습니다. 천왕이여, 이 모든 국토는 지극히 풍족하고 안락하며 백성들도 많이 있는데 모두 천왕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원컨대 천왕은 법으로써 이를 가르치십시오. 우리들도 돕겠습니다.’
이에 대천왕이 모든 소왕들에게 말하였소.
‘그대들은 저마다 자신이 맡고 있는 경계를 다스리되 모두 올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법이 아닌 것으로 다스리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나라 안에 모든 악업을 행하는 자나 범행이 아닌 사람이 없게 하시오.’
아난이여, 저 하늘 윤보가 북방을 지나가는데 북쪽 큰 바다를 건너고 곧 빨리 돌아서 본 왕성에까지 이르렀소. 저 대천왕이 정전 위에 앉아 재물을 처리할 때에 하늘 윤보는 허공에 머물렀으니 이것을 일러 <대천왕은 이와 같이 하늘 윤보를 성취하였다>고 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