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175)' 동국대학교 이필원 교수 /bbs]
▒ 앙굿따라니까야 '원한을 제거함의 경2' (Aghatapatiivinaya sutta)
어느날 사리불 존자가 "비구들이여"라고 다른 수행자들을 불렀다.
그러자 다른 수행자들은 "도반이시여"라고 답했다.
존자가 말했다.
"벗들이여, 수행자들이
이미 생겨난 원한을 완전히 제거하는
다섯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다섯인가 하면
첫째,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않지만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사람에 대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둘째,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않지만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사람에 대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셋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지 않지만
수시로 마음을 열고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사람에 대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넷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지 않으며
수시로 마음을 열지도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지도 않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사람에 대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다섯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며
수시로 마음을 열고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사람에 대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이 가운데
첫째,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않지만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사람에 대해 원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마치 분소의를 입는 수행자가 길에서 낡은 천조각을 발견했을 때
왼발로 밟고 오른발로 찢어 천조각의 성한 부분만 갖는 것처럼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하지 않은 행위는 마음에 두지 말고
그가 말로 짓는 청정한 행위만을 마음에 두면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도반이여, 벗이여' - 빨리어 '아부쏘(avuso)' 영어로는 sir로 번역
(스승이나 부처님께는 사용하지 않은 호칭)
행동은 잘못된 행동을 하지만 말만큼을 진실되고 쓸만한 말을 하는 사람
(아름답게 꾸민 기어가 아니라)
이런 사람에게는 그 말이 아니라 행동에 대해 원한을 품게 되는데.. 그 원한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은 다 좋은데 그건 참 나빠~' 하면서 그 사람은 '에이, 나쁜 사람~'
하고 규정을 하는데
경전 말씀은 그것을 잘 가려서 생각해보라는 말씀
사리불 존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이 가운데
둘째, 말로 짓는 행위는 청정하지 않지만
몸으로 짓는 행위는 청정한 사람에 대해 원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마치 심한 갈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끼와 수초로 뒤덮인 연못에서 물을 먹을 때
이끼와 수초를 옆으로 밀어내고 두 손으로 물만을 떠내듯이
그가 말로 짓는 청정하지 않은 행위는 마음에 두지 말고
그가 몸으로 짓는 청정한 행위만을 마음에 두면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이 가운데
셋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지 않지만
수시로 마음을 열고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는 사람에 대해 원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마치 심한 갈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길에 나있는 소발자국에 조금 고여있는 물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물을 마시듯이
그가 몸으로, 말로 짓는 청정하지 않은 행위는 마음에 두지 말고
그가 수시로 마음을 열고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는 것만을 마음에 두면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이 가운데
넷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지 않으며
수시로 마음을 열지도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지도 않는 사람에 대해 원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마치 큰 병에 걸린 환자가 극심한 고통 속에 괴로워하며 먼 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적당한 음식과 약을 얻고 보살펴줄 사람을 만나야할텐데...' 하며 연민과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듯이
그가 악업을 끊고 선업을 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다섯째, 몸으로 짓는 행위도 말로 짓는 행위도 모두 청정하며
수시로 마음을 열고 마음으로 믿음을 성취하는 사람에 대해 원한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마치 맑고 투명하며 여러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숫가로
더위와 갈증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점점 모여드는 것처럼
그의 모든 청정한 행위를 마음에 두고
그가 성취하는 모든 것을 마음에 두면서
원한을 없애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는데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관계를 맺으라는 말이고..
하나도 본받을 게 없다면 연민의 마음을 내어야 하고..
하나도 흠잡을 데가 없으면 가까이 다가가서 배우려는 마음을 내면
시기, 질투가 사라진다
※빨리어 '제거, 조복' - 빠띠위나야(pativinaya)
첫댓글 상대의 장점과 단점
이중에 장점만 바라보면서 배우고 깨우치면
원한은 사라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