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 10. 5. 월요일.
하늘이 맑다.
오늘 경향신문 제1면 '정치 실종 시대... 나훈아, 민심 달구다'라는 제목으로 뉴스가 떴다.
노래 부르는 가수 나훈아..
이 사람이 현 정치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지녔으며 어떤 행동을 했으며, 어떤 말을 했는지는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고 알려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에 대해서 나훈아 씨는 '내가 어찌 알겠소'라고 말했다 한다. 신문에는 '자신을 돌보지 못하면서 정작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제자 알키아비데스에게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것을 지금 현실로 끌어왔다...' 이하 생략.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처음 말했을까?
글쎄다. 잘못 알려졌을 게다.
소크라테스가 처음 말하지 않았다는 글이 인터넷에 많이 뜬다.
몇 해 전에 인터넷에 떴던 글이다. 조금만 퍼서 인용한다.
1)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으로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원래 소크라테스가 만든 말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져있던 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보면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즐겨 사용하게 된 이유가 나옵니다. ...'
2)
그리스어로 이 격언이 새겨진 한 스테인드 글라스
“너 자신을 알라”(그리스어: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티 세아우톤[*])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격언으로, 그리스의 여행담 작가인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의 프로나오스(앞마당)에 새겨져 있던 것이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소크라테스가 맨 처음 한 것인 양 알고 있다.
이게 사실인가?
1949년 1월 생인 나는 학교에서 소클라테스가 맨 처음 한 말인 양 그렇게 배웠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못했다.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은 이 말을 누구한테서 배웠을까?를 자꾸 추적하면..... 과연 소클라테스가 한 말이 맞을까?
천만에, 전혀 아니올씨다.
소클라테스가 말했다는 그 근거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언제부터 서양문물에 관심을 가졌을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근세기에 있어서 일본인이 번역한 책에서 서양문화를 받아들였고, 이게 주축이 되어서 2000년대인 지금도 무척이나 아는 체를 한다.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말하지 않았다.
잘못 알려졌다라고 나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기 바란다.
일본인이 번역한 책으로 공부한 선생들... 그런 선생들한테 배운 나...
이제는 이게 사실인 양 대부분의 사람들한테 잘못 알려졌다는 사실이 ... 아쉽다.
나는 말한다.
'역사는 강자가 늘 새롭게 고쳐 쓴다'라고...
진실은 감춰지게 마련이라고...
내가 위 글을 쓰는 이유는 있다.
나는 우리말을 우리글로 적을 때에는 보다 쉬운 말로, 우리글(한글)로 쓰자라고 주장한다.
어려운 한자말로 글로 쓰면 제3자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엉뚱한 착각을 하게 마련이다. 이해조차도 못했는데도 이를 즉시 외국어로 통역하거나 번역하면 그게 제대로 상대방한테 전달이 됄까?
아닐 게다.
우리말 우리글을 외국인이라도 쉽게 알아듣게끔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기 쉬운 우리글로 바르게 많이 쓰자'는 운동이 더욱 번졌으면 싶다.
우리말에 지나치게 침투한 한자말(중국 단어)을 이제라도 조금씩이라도 줄여서 말하고, 글 썼으면 싶다.
나는 심성이 나쁜 사람일까?
남의 말을 곧이곧이대로 듣는 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야? 그 말이 맞다는 무슨 근거가 있어? 그 근거가 맞다는 또다른 증거가 있어?'하면서 되묻는 버릇이 있다.
이런 성향이기에 개인 카페, 문학 카페에서 조금 어색하다 싶은 단어, 문구, 문장에는 댓글을 단다. 덕분에 나는 어색한 듯한 단어 문구 등을 확인하면 공부를 더 하기에...
그런데 댓글 단 결과는? 남한테 미움이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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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가 한 말인 양 나는 그렇게 학교에서 배웠다.
정말로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을까?
거짓말이다. 1937년 일제시대 일본 철학자가 잘못 번역했고, 해방 이후 우리는 이 잘못된 번역문으로 서양철학을 배웠다.
다행히도 훗날 '악법도 법이다'라고 강요했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했다.
복종하는 국민으로 교화하려 했던 어떤 위정자들...
위 '너 자신을 알라' 이게 소크라테스가 맨 처음 말했냐?
ㅋㅋㅋㅋ 수준들이다.
'역사는 강자가 늘 새롭게 고쳐 쓴다'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