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타는 남자의 가을사랑

가을의 창이 열리는 9월이 지나고 10월에 접어드니,
옷깃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결과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가을분위기에 제대로 빠져들게 한다.
주위사람들에게 4계절중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을이라고 대답할 것 이다.
나도 다른사람들과 다름없이 가을을 한량없이 사랑한다.
내가 가을을 유독 사랑하는 이유는
가을의 낭만적이고 우수어린 분위기도 좋지만,
가을엔 티없이 투명한 푸른하늘이 있고, 바람의 느낌이 다른 계절보다 좋기때문이다.
파란 물감으로 색칠해 놓은 것 같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면
짙푸른 바다같은 가을하늘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갈 것 같은 충동감이 들고,
스산한 가을바람이부는 코스모스길이나 갈대숲을 걸으면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난다.
내 나이도 어느새 60고개를 넘어섰으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가을 나이가 되었다.
내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가을의 횟수가 얼마쯤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좀 더 가깝고 넉넉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가을엔, 들국화, 코스모스, 구절초와 같은 가을꽃이 있기때문에 가을이 더욱 가을답다.
가을이 되어도 코스모스,들국화,구절초와 같은 가을꽃이 없다면
가을의 뜰이 얼마나 쓸쓸하고 황량할까?
코스모스,들국화,구절초는 다른 꽃보다 생명력이 강할뿐만 아니라 애잔한 느낌이 든다.
코스모스는 가녀린 몸을 스산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다가
사람들이 자신의 목을 마구 꺾어도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법이 없다.
들국화는 황량한 야산에서 피어나 아무도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봐주지 않아도
결코 외로워하지 않고, 쓸쓸히 피어있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다.
구절초는 구석진 가을들녁 비탈진 곳에서 아무렇게나 피어나
다른 잡초들과 어울려 살다가 가을이 끝나면 낙엽처럼 삶을 쓸쓸히 마감한다.
가을은 사색과 성찰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떠남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부터 여름까지 무성했던 잎새는 가을이 되면 가지에서 낙엽되어 떠나고,
열매도 튼실하게 익으면 나무줄기에서 떠나며,
사람들도 가을이 되면 어디론가 먼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다.
올 가을엔 사방천지에서 반갑고 기쁜소식들만 많이 들려오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가득한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甫省

♡ 가을 사랑
도 종 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흐르는 음악~ 가을편지/ 최백호
첫댓글 물들어가는 파평산이 창 너머로 보이는구먼요. 엊그제 송추를 지나오며 이름모를 그림 카페에 들러 한잔...
들국화, 쑥부쟁이 등을 찍다보니 뒷문으로 저절로 들어가게 되더군. 레미안에 가서 점심 얻어먹고...^^
추수를 막 끝낸 빈 들녘처럼 고요한 우리 카페에 신교장께서 댓글을 남겨주니
멀리있는 친구로부터 기다렸던 편지를 받은 것처럼 반갑네.
윤동주 詩人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시구절 중에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고,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대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시구절이 있는데,
우리도 길게 남아있지 않은 우리의 삶,
후회없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잘 살아보세.
요즈음 테니스장에서 어느 사장을 맨날 이겨버렸더니 그가 너무나 상처받고 스트레스 받아 인사도 잘 안해요.
변방에 조그만 관직을 맡아도 공사를 구별해야 되겠기에 가끔 상처주는 일들이 있어서...
우리 나라 갈등지수가 세계 7위라는데 평화교육 한답시고 나름대로 힘쓰고 있네요.칡과 등나무처럼 갈등이 있는 곳은 얽히고 설키고 상처 받고..
영원한 평화가 과연 있을 법한 일인지 의문이 들지만그래도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ㅎㅎ
보성님의 카페에 대한 관심 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격려를 보냅니다.....가을에 좀더 솔직한 마음으로 찬찬이
돌이켜 보니, 열심히 살았을수록 남에게 열심히 상처 주는 날도 많았다는 고백이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거 참!!!
가을은 우리에게 사색과 성찰의 나무의자를 마련해주는 계절이라고 했는데.
가을에 만나 가을엽서를 주고받 듯, 글을 나누니 색다른 감회가 느껴집니다.
허접한 제 글을 늘 좋은 시선으로 평가해 주시는 후의에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글쓰기에 취미가 깊다 보니, 그동안 주제넘게 카페에 글을 너무 자주 올리게 되어
여러 친구들로부터 빈축이나 사지 않았는지 염려됩니다.
"열심히 살았을수록 남에게 상처주는 날도 않았다는 고백이 진실에 가깝다" 는 님의 글이
큰 울림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철 바뀌면 어김없이 좋은 글귀를 띄어 주는 보성에게 감사를 ...
요즈음 나는 인생의 좌우명으로 좋은 명언을 가슴에 되새기면서 살아가네
小屈大伸(소굴대신) 暫辱久榮(잠욕구영)을 머리에 새기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보면서 잠시 침체속에 겸손을 공부하면서 독서에 심취하며 살아간다네
가을은 북한산을 단풍으로 꽉 채워 가고 있네
그 단풍들을 보면서 '지가 잘 났으면 얼마나 가나? 가을이 되노라면 한낱 낙엽으로 굴러갈 텐데..'
그 낙엽은 곧 나임을 발견하는 큰 발견의 기쁨도 맛보면서 말이여~
小屈大伸(소굴대신), 暫辱久榮(잠욕구영),
정문일침(頂門一針/한 바늘끝에 막혔던 혈도가 풀려 달아났던 마음이 돌아온다)이라는 4자성어처럼,
가슴에 깊이 와닿는 글이네.
깊어가는 가을에 북한산 단풍을 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살아간다는 자네가 참으로 멋있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