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77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14 <대천내림경大天㮈林經> 제3일
아난이여, 저 대천왕이 어떻게 거사보를 성취하였을까요? 그때에 대천왕은 거사보(居士寶)를 낸다오. 저 거사보는 지극히 풍부하여 재산이 한량없이 많고 많은 목축과 봉호(封戶)와 식읍(食邑)이 있으며, 여러 가지 복업의 과보를 두루 갖추었고, 천안(天眼)을 얻어 모든 보배 창고가 비었는지 가득 찼는지를 보고 창고지기가 있는지 없는지와 금 창고인지 돈 창고인지와 조작한 것인지 조작하지 않은 것인지를 모두 꿰뚫어보아 안다오. 아난이여, 저 거사보가 대천왕에게 나아가 말한다오.
‘천왕이여, 만일 금이나 돈이 필요하시다면, 천왕이여,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습니다.’
아난이여, 옛날 대천왕이 거사보를 시험하려고 배를 타고 강에 들어가 말하였소.
‘거사여, 내가 지금 금과 돈이 필요하다.’
거사가 말하였소.
‘천왕이여, 배를 언덕에 대어 주시기 바랍니다.’
‘거사여, 지금 이곳에서 즉시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필요하다.’
‘천왕이여, 배를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아난아, 그때 거사보는 뱃머리로 가서 꿇어앉아 손을 펴고 곧 물속에서 금 창고ㆍ돈 창고ㆍ만든 창고[作藏]ㆍ만들지 않은 창고[不作藏] 등 네 창고를 들어 올린 뒤에 말하였소.
‘천왕이여, 금이든 돈이든 필요한 것을 마음대로 쓰시고 남거든 도로 물속에 넣어 주십시오.’
아난이여, 이것을 일러 대천왕이 거사보를 성취한 것이라고 하오.
아난이여, 저 대왕이 어떻게 주병신보(主兵臣寶)를 성취하였을까요? 그때에 대천왕이 주병신보를 내었소. 저 주병신보는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말솜씨가 있어 미묘한 말만 하며 지식이 많아 분별을 잘 하지요. 주병신보는 대천왕을 위하여 현세의 이치를 베풀어 권장하여 편안히 살게 하고, 후세의 이치를 베풀어 권장하여 편안히 살게 하며, 현세의 이치와 후세의 이치를 베풀어 권장하여 편안히 살게 하지요. 저 주병신보는 대천왕을 위하여 군사를 모으고자 하면 곧 모으고, 풀고자 하면 곧 풀어놓는다오. 대천왕의 네 가지 군대를 피곤하지 않게 하고, 또 그들을 권장하고 도우려 할 때에는 모든 신하들도 그렇게 한다. 이것을 일러 대천왕이 주병신보를 성취한 것이라고 한다오.
아난이여, 이것을 대천왕이 7보(寶)를 성취한 것이라고 하오.
아난이여, 저 대천왕은 어떻게 사람의 네 가지 여의(如意)한 덕을 얻었을까요? 저 대천왕은 수명이 지극히 길어 8만 4천 년 동안은 동자(童子)처럼 장난치고 놀고, 8만 4천 년 동안은 작은 국왕이 되며, 8만 4천 년 동안은 큰 국왕이 되고, 8만 4천 년 동안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이 없이 도를 배우고 선인왕(仙人王)에게 배워 범행을 닦고 이 미살라(彌薩羅)처럼 대천내림에 살고 있소. 아난이여, 만일 대천왕의 수명이 지극히 길어 8만 4천 년 동안은 동자처럼 유희[嬉戱]하고 8만 4천 년 동안은 작은 국왕이 되며, 8만 4천 년 동안은 큰 국왕이 되고 8만 4천 년 동안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고 선인왕에게 배워 범행을 닦고서 이 미살라 대천내림에 산다면 이것을 대천왕의 첫 번째 여의덕(如意之德)이라고 하오.
또 아난이여, 저 대천왕은 병이 없고 음식 맛을 평등하게 하는 도를 성취하여 찬 것도 먹지 않고 뜨거운 것도 먹지 않아 안온하여 탈이 없소. 그런 까닭에 그 마시고 먹는 것을 잘 소화하게 된다오. 아난이여, 만일 대천왕이 병이 없고 음식 맛을 평등하게 하는 도를 성취하여 찬 것도 먹지 않고 뜨거운 것도 먹지 않아 안온하여 탈이 없으며 그런 까닭에 그 마시고 먹는 것이 잘 소화된다면, 이것을 대천왕의 두 번째 여의덕이라고 하오.
그리고 아난이여, 저 대천왕은 몸에 광택이 있으며 깨끗하고 빛나고 청결하며 밝고 아름다운 얼굴이 사람보다 뛰어나지만 천인(天人)만은 조금 못하며 단정하고 아름다워 보는 사람마다 즐거워하고 기뻐한다오. 아난이여, 만일 대천왕이 몸에 광택이 있고 깨끗하고 청결하며 밝고 아름다운 얼굴이 사람보다 뛰어나지만 천인만은 조금 못하며 단정하고 아름다워 보는 사람마다 즐거워하고 기뻐한다면, 이것을 대천왕의 세 번째 여의덕이라고 하오.
또 아난이여, 저 대천왕은 항상 범지(梵志)와 거사를 생각하기를 아비가 자식을 생각하듯 하고, 범지와 거사도 또한 대왕 존경하기를 자식이 아비를 존경하듯 한다오. 아난이여, 옛날 대천왕이 동산으로 가는 도중에 마부에게 말하였소.
‘수레를 천천히 몰아라. 나는 오래도록 범지와 거사를 바라보고 싶어서 그런다.’
범지와 거사들도 또한 마부에게 말하였소.
‘천천히 수레를 몰아라. 우리들도 오래도록 대천왕을 뵙고 싶어서 그런다.’
아난이여, 만일 대천왕이 항상 범지와 거사 생각하기를 아비가 자식을 생각하듯 하고, 범지와 거사도 또한 대천왕 존경하기를 자식이 아비를 존경하듯 한다면, 이것을 대천왕의 네 번째 여의덕이라고 하오.
이상 설명한 네 가지를 일러 대천왕이 네 가지 여의덕을 얻었다고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