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에 사적인 글을 쓰는 건 처음 같습니다.
8월에 졸업하고, 경향, 한겨레 공채에서 쓴 맛을 보고
좌절감에 허우적거렸지요. 내년 후반기에 시작될 공채까지
어떻게 버텨야되나 등등 무기력함에 빠졌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도 언론사 공채도 모두 끝나버리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가입하고
6개 정도의 기사를 썼습니다. 그 중의 3편을 기륭전자, 동희오토, 두리반에서 1박2일
숙식하면서 썼습니다. 기자 경험도 없었고, 취재 경험도 없어서 어려움도 많았고,
무엇보다 추운 겨울 농성장에서 자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지난 주 한 주 동안 농성장에서 자고 다음 날 기사쓰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민 분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습니다.
무기력증에 빠진 저에게 지난 주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많은 생각과 무기력증을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한겨레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더군요. 경향신문 발표 날에도 그리고 오늘도
만약 저기 내 이름이 있다면, 그리고 이 백수생활을 탈피할 수 있다면
아침 수영 마치고 다른 직장인들처럼 나도 출근을 할 수 있다면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도록 1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 될 수 있고, 1년 후에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터디를 빨리 구해야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
p.s : 기륭전자, 동희오토 모두 사측과 조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G20 앞두고
호혜성 타결인 듯 싶은 데 정상회의 끝나고 딴 소리 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첫댓글 멋지십니다. 정의로운 기자가 되어 입이 있어도 말하는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전진해주십시오. 파이팅^^
백수로 버티는 게 아니라 하나씩 채워가시는 것 같아요.
언론인 준비 1년 넘기면서 앉아서 하는 공부시간이 더 길어지는데 귤태르님 글 보며 생생한 자극 받습니다. 당장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부터 시작할까봐요ㅡ ^ ^
8월 졸업에 경향, 한겨레 쓴 맛까지 똑같네요ㅜ 저도 앞으로 일년이 캄캄한데ㅜ 저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부터....
힘냅시다!!!^^
기륭 쪽은 정말 냄새가 좀 나더군요. 바빠서 더 자세히 못 알아보고 있는데.. 참 걱정입니다. 그리고 주제 넘게 한마디 참견하자면, 님은 이미 기자입니다. 중심 잃지 말고 계속 정진하시길.
왜요? 기륭 회사측과 노조쪽 갈등 마무리되고 타협한 거 아닌가요??
농성장 시리즈 잘 읽었습니다.
멋지시군요. 꼭 좋은 기자가 될 겁니다.
꼭 해내시길 바랄게요.
1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우리 인생 길게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