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페르낭데즈 감독과의 결별 이후 새로운 지휘관을 물색하고 있는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디디에 데샹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소식이다.
구단의 선수 영입을 관장하고 있는 스포팅 디렉터 조세 아니고와 의견 불일치를 보이며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페르낭데즈 감독(現 옥세르)이 잔여 계약을 행사하지 않고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래 그 동안 여러 ‘재야 인사’들을 차기 감독 후보로 지목하고 분주한 움직임을 취해왔었던 마르세유가 가장 먼저 접촉을 가졌던 인물은 바로 데샹. 이에 앞서 장 티가나와 로랑 블랑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었지만, 파프 디우프 구단주가 페르낭데즈 감독의 가장 ‘이상적인’ 후임자로 데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졌던 사실이다.
마르세유가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구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90년대 초, 주장 완장을 차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구현하며 소속팀이 르 샹피오나 4연패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석권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던 그는 당시 팀 동료 장-피에르 파팽과 함께 프랑스 대표팀 내에서 ‘OM 팩션 (OM Faction)’을 형성, 파리 생제르맹 소속 선수들 -다비 지놀라와 베르나르 라마를 필두로 한- 과 극심한 반목을 벌였을 정도로 하늘색 유니폼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마르세유의 ‘정신적 지주’였다.
데샹이 모나코 감독직 사퇴 이후 공공연히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겨왔음에도 불구, 위와 같은 사실에 기인하여 적지 않은 이들이 데샹의 국내 무대 복귀를 점쳐왔었던 게 사실. 실제로도 데샹은 친정팀 마르세유의 연락을 전해 받은 뒤 구단 주주 총회가 열리고 있던 수도 파리까지 친히 거취를 옮겨 디우프 구단주와 만남을 가졌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장고 끝에 그가 내린 대답은 ‘No’. 모나코 시절에도 영입 자금 문제로 인해서 구단 측과 갈등을 벌였던 경험이 있는 데샹이 마찬가지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마르세유에서 금전적인 충족을 얻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결과였다”는 말을 남긴 디우프 구단주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듯 실망감보다는 담담함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 한편 데샹은 “모든 조건이 충족될 수 없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결정을 설명하였다.
마르세유가 데샹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함에 따라 언론에서는 다시금 블랑과 티가나의 이름이 회자를 받고 있다. 지롱댕 보르도와 OGC 니스 감독직을 역임했던 독일 출신 사령탑 게르노트 뢰어 역시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는 상황.
- 사커라인 윤동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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