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월 17일) 17회분, 광주 민주화 운동 다룬 부분으로는 3회째가 방송되었는데요.
발포 당시의 상황을 정말 소름끼치도록 제대로 표현했더군요.
제작비의 문제로 엄청난 숫자의 엑스트라를 동원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상황을 연출력의 힘으로 긴박감있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발포 직전의 시민들의 분노, 시민들을 막아선 공수부대원들의 혼란, 상부지휘체계의 혼선, 전두환과 그 일당들의 미련해빠진 역사적 결단...
그 모든 것이 교차 편집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배열이 되다가
시민들이 마구 몰려 들어오던 그 순간....
공수부대 현장지휘관인 중령이 정면에서 내려쬐는 강한 햇살을 받으며 어딘가로부터 걸려온 무전을 받는 그 뒷모습...
그 뉫모습이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그 뒷모습 만큼이나 어둡게 만들어버린 한 상징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발포가 이어지고
같은 나라의 군인들의 총탄에 의해 쓰러져가는 시민들, 시민들...
계속 애국가 울려퍼지면서
비장하게, 잔인하게...게다가 쓸쓸해보이기까지한 보안사령관실의 어둠속에 홀로 앉아있는 전두환의 모습은 한 인간의 * 같은 야욕이 한 나라와 그 나라의 국민을 얼마나 비참한 지경으로 몰고갈 수 잇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손종범씨...감사합니다.
정말 소름 끼치는 명연기였습니다.
그 후에 삽입된 청문회 실제 장면도 상당히 적절한 배치였구요..
못보신 분들, 인터넷 다시보기로 6월 17일분 꼭 보시길 바래요. 500원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정치적인 문제 관심없으신 분들도 '스펙타클한 단막극' 으로 여기시고 봐도 재미있으실거에요.
아마도 먼 훗날 한국사에 대해 논할때 상당히 참고가 될만한 영상자료 (비록 극화 된것일지라도) 가 될 것 같습니다.
덧붙임 : 그렇죠..전두환을 비롯한 그 무리들에게는 참으로 스펙타클한 단막극이였겠네요. 그 당시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역사에 단막극은 존재하지 않죠. 요새 역사의 힘과 심판이 뭔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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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5공화국>...정말 희대의 역작이군요
농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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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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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두환이와 똘마니들은 지금 이 드라마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까요??? (근데 손종범이 누구죠???)
카센타 운영하는 일반 시민으로 나왔던 분입니다. 동생과 시위에 참가했다가 발포에 의해 사망하죠.
농구생활님/님이 언급한 장면이 나왔을 때 순간 너무나 울적해졌습니다.예고편 보니 관 안에 들어가 계신 사진이 보이더군요.
당나귀 서버에도 매회마다 올라오고 있으니 다운 바다서 보셔도.......저는 매회 다운받아서 dvd에다 따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런 역적 놈들이 아직도 잘먹고 잘살고 국립묘지에 묻혀있으니 평생을 조국의 독립운동에 몸바친 단재 신채호 선ㅅ 생님은 조국이 독립된지 60연년이 지난 지금도 무국적자로계신데 이거뭐 열받아서 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