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흘째 되는 날에 홀로페르네스는 자기의 종들만을 위한 연회를 열었는데
장교들은 한 사람도 부르지 않았다.
11; 그리고 자기의 모든 개인 용무를 관리하는 내시 바고아스에게 말하였다.
" 가서 네가 돌보는 히브리 여자더러 우리에게 와서 함께 먹고 마시자고 설득하여라.
12; 저런 여자와 놀아 보지도 않고 그대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우리에게 수치다.
우리가 자기를 꾀어내지 않으면 저 여자가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13; 그리하여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물러 나온 바고아스는 유딧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 아름다운 처녀는 주저하지 말고 내 주인님께로 가서
그분 앞에서 영광을 누리며 우리와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도록 하시오.
그러면서 오늘은 네부카드네자르 님의 왕궁에서 시중을 드는 아시리아 여자처럼 되시오."
14;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 제가 무엇이기에 저의 주인님을 거절하겠습니까 ?
그분의 눈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곧바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죽는 날까지 저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15; 유딧은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온갖 여성 장신구로 치장을 하였으며
유딧의 여종은 먼저 가서 홀로페르네스 앞 바닥에 그가 앉을 양가죽을 깔아 놓았다.
그 가죽은 식사 할 때에 기대어 앉기도 하면서 날마다 쓰라고 바고아스가 준 것이었다.
16; 이윽고 유딧이 들어가 앉았다.
그러자 유딧 때문에 홀로페르네스의 마음은 들뜨고 정신은 아뜩해졌다.
그는 유딧과 동침하고픈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그를 처음 본 날부터 유혹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17;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 자, 술을 마시며 우리와 함께 즐겨라." 하고 말하자
18; 유딧이 대답하였다.
" 저의 주인님, 그럼 마시겠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후 오늘 저의 삶이 다른 어느 날보다도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19; 그러고 나서 유딧은 자기 여종이 준비한 것을 받아 먹고 마셨다.
20;홀로페르네스는 유딧 때문에 기뻐하면서 포도주를 무척 많이 마셨다.
그가 태어난 뒤로 그렇게 마신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