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제 식구가 된 지도 한참 되었는데, 볼 때마다 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악기랍니다.
(뭐, 숱하게 고생해 왔던 지나이다한테는 더 그래야 하겠지만.....)
언제까지고 영원한 첫사랑인 지나이다 외에는 다른 바이올린을 탐내지 말자..... 라고 하긴 했지만서도,
악기점에서 일을 하면서 좋은 물건을 원가에 구할 수 있다보니 결국......
악기점에서 묵고 묵은 바이올린 한 녀석을 업둥이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건 분명한데, 라벨도 없고 가늠할 방법은 없는 녀석입니다.
앞판에 스크래치도 많고 옆구리도 터졌었고, 크랙이 간 것을 조잡하게 수리한 흔적도 보이는 이 녀석.....
그다지 멋진 구석은 없는 녀석인데, 소리 하나만큼은 지나이다보다는 낫더군요. (미안하다.... 지나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소리, G D 현에서는 어둡고 거친 면이 없지 않고, 음량도 지나이다보다는 작지만.....
지나이다의 소리가 볼륨이 큰 대신, 쨍쨍거림이 있다면..... 생각하고 원하던 슬프고 매력적인 바이올린의 소리에 가까운?
하여간, 가격 대비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오래 묵고, 소리가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
지나이다만큼은 애정을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소리가 더 나으니 더 많이 쓰고 있는....
지나이다의 몸종 ㅡ_ -;;;;;
이름은 "어스름"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름 밤에 레슨했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
팩이며, 지판이며, 몸통에 터지고 크랙이 간 부분이며.....
손을 대야할 구석이 매우 많아 보이는 녀석이었지만(나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간구했습니다만.....)
소리에 지장을 주는 것은 딱히 없으니 그냥 쓰자.....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_ -;;;;;
저 잔뜩 튀어나와 있는 팩을 보면...... 아무래도 바꿔야 하겠지만.....
팩이 무척 부드럽게 돌아가는지라..... ;;;
심지어 E현 조리개는 녹술어 있는데도, 그냥 쓰고 있습니다.....
(왠지 더 올드스럽지 않겠어요? ;;; 저래뵈도 지장은 없거든요)
사용하고 있는 현의 제목을 알아 맞춰 보시겠어요? ^^;;;;
이것 저것 섞여 있습니다..... (적어도 하나는 바로 맞추지 않으실까요? ㅋ)
처음에는 도미넌트였습니만, 점점 선에 투자를 해서..... (물론 내 돈을 들인 것 없이 ;;;;)
중고 바이올린 줄에서 빼다가 쓰고, 팔다가 남은 것, 샘플로 나온 것들을 조합한 것이지만.... 좋은 것으로 투자를 ^^;;;;
군데 군데 참 많이 낡았죠?
뒷모습입니다.
이제 제가 쓰고 있는 두 개의 활을 소개합니다.
"어스름"의 호위무사? 랄까요.... ;;;
첫번째, 페르남부코 활
이름은 "La danza El fuego" 라고 새겼습니다......
스페인어로 '춤추는 불꽃' 이라는 말을 쓰고 싶었는데..... 왠지 어법이 안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 ㅋ
두번째, 카본활
검은 표범이라는 의미를 불어로 해서,
De noir les pander 라고 했는데...... 역시 어법에 맞는지는 모릅니다. -_ -;;;;;
이것은 소리 샘플 삼아 찍어본 것입니다.
(절대 배경으로 나오는 인물이나 연주 같은 건 보지 말아주세요. ;; ㅠㅜ)
아침에 급조해서 손님이 들어올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마구잡이로 켜봤네요. ㅋ ;;;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켜는 거라..... '어스름' 이 녀석의 소리가 좋다는 게 더 돋보이지 않을런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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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반갑습니다~
수정하는데 오래 걸려서..... 이제 글을 올렸는데, 그 사이 다녀가셨군요.
활에 새긴 글씨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습니다. ^^ 배경 매장은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낙원상가 매장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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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어쩜 정답만 골라서 피해가실 줄이야 ㅋ ;;;
저도 오이독사, 에바피라치 같은 선은 아직 못 써봤어요 ;;;; (에바는 아직 손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
오이독사 줄은 저줄 색갈보다 좀더 색이 연합니다
저줄 색은 너무 약간 촌티가 조금 나지만
오이독사 줄은 연합니다
피라스트로 선인데, 오이독사도 아닐까요? 흠....;;;
올리브는 아니고..... 색깔차트에서 보니, 오이독사랑 매칭이 되긴 하던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저도 제 바욜에게 이름을 붙여주어야겠어요
어느날 갑자기 제인생에 슬그머니 들어앉은 제 바욜에게.
"어슬렁"이라구..ㅋㅋ
바욜소리 좋아요~ 이름도 잘 지으셨네요^^*
쏘이님 쎈스쟁이~!!
싯귀를 응용해서 멋진 패러디를 ㅋ 어슬렁 좋네요.
"어스름"이라는 이름이 어둑어둑한 하늘을 표현하는 말인데, 바이올린의 현을 스치는 소리랑도 비슷하고 해서 붙인건데, 어슬렁도 괜찮네요 ㅋ
쏘이님, 문학적인 재능이 있으셔요~ ㅋ
다만. "어슬렁"은 어슬렁거리느라 빠른게 안된다는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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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하신 리나님 ㅋ
받쳐놓은 천에서 하모니음악사를 보셨군요. 하지만, 하모니 악기는 아닌게 맞습니다. ㅋㅋ
선에 대한 정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네요. ;;;
좋은 악기에 좋은 소리를 내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길은 멀어보이니 ㅠㅜ 부러울 일이 아니죠. ^^
제 첫사랑 바이올린의 이름에 대한 것은, 소설로 쓰고 있었는데..... 여태 결말을 미뤄놓고 있네요. ;;;
조만간 다시 연재할 계획이랍니다. ^^
현의 조합이 독특합니다...한번 연주해보고 싶네요~~
이왕이면 한 가지로 맞추는 게 편한 건데, 저는 조합하려고 한 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남는 것들로 끼워 맞춘게 저렇게 되었네요. ^^ 하지만, 소리는 만족스러워요. ^^
언제고 한 번 만져보게 해 드릴 날이 있겠지요. ^^
e선-에바피라찌 골드, a선-오이독사 아리코어,d선-?, g선-토니카 아닌가요?...그리고 예전에 렛슨선생님을 짝사랑하셨었나보네요..ㅎ
^^;;; 에바피라찌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대두요. ㅋ
할라피뇨님마저도 정답에서 비껴가시다니, 쉬운 문제로 알았는데.... 아닌가보네요. ^^;;;;
(사실 D현은 저도 제목을 몰라요. ㅠㅜ 대충 손에 넣은 것으로 끼워넣은 것인데, 선의 색상표에서 찾아도 보았지만, 매치되는 게 없더라구요.)
레슨선생님을 짝사랑한 건 아니구요. ㅋ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지요? 그 반대였달까요? ㅋ
예전글에 적었던 적이 있는데.... 흠.....;;;;
^^ 정말 미남이시네요. 현을 여러가지 쓰게되면 각자의 현의 소리는 좋을지 모르지만 조화가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어떤지요?? 한 메이커의 현을 썼을때와는 느낌이 어떤가요?
배경인물은 보지 마시래두 민망하옵니다 ^^;;;;
조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 경우는 그저 막귀일 뿐이라서 모르겠구요. G현은 탠션이 좀 약해서 아쉽지만 소리가 부드러워서 쓰고 있고..... D현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어느 회사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게 흠이지만;;;
A현과 E현은 같은 회사 것으로 세트이니, 뭐 무난한 것 같구요. ^^
haha, 바이올린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 같습니다..(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글도 부드럽고 이해하기 좋게 쓰시구 사진도 잘 찍으시구..ㅎㅎ 배경인물에 시선이 안 갈래야 안 갈수 없게 찍어 놓으시고 ....ㅋㅋㅋ
꽃떡이님 반가워요~
저는 바이올린을 내내 짝사랑만 하는 중이라고 늘 말하고 다니지요. ^^;;
좋아하는 건 많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영상은 올릴까 말까 망설였는데.... 그만 망가진 것 같네요. ㅠㅜ ㅋ
현의 종류를 맞추신 분이.... 아무도 없네요.. ;;
그래도 꽤 사용되는 현이라서 금방 맞추실 줄 알았는데....;;;
G현은 오블리가토이구요. D현은 저도 잘 모르는 수입선....;;; A현과 E현은 피라스트로 올리브 랍니다. ^^;;;
아... 오블리가토랑 토니카가 비슷해서 제가 잘못 안 것 같네요. ^^
테일피스쪽이 빨회색에 헤드쪽이 고동..... 이게 오블리가토이고, 토니카는 빨흰색에 고동.....
여태 오블리가토로 잘못 알았네요. ^^;;; 할라피뇨님이 하나 맞추셨군요 ㅋ
(어째 오블리가토를 쓸만한 중고 바이올린은 아니었던 것 같더니 ㅋ)
예수님 사랑~~ 님, 등장하신 김에.... D현의 제목도 알아내 주신다면~ ^^;;;
(정정) ;;; G현은 피라스트로 토니카, D현은 ? A현은 피라스트로 오이독사, E현은 피라스트로 올리브...... 였습니다. ;;; (저도 잘못 알고 있는 게 많았네요 ㅋ 중고현중에서 좀 좋은 것으로 구색을 맞춘다는 게 봉투도 없는 것이다보니.... 일본에 바이올린 전공자가 G현을 오블리가토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었죠 ㅋ)
차트를 보고 확인해 보니, G현은 할라피뇨님, 예수님 사랑~~ 님 말씀대로 토니카 선이 맞았구요. A현은 zoiworld님이 맞추셨었네요 ;;;
정답을 맞추신 걸 축하드리며 ㅡㅡ;;;;; D현의 종류 좀 확인할 수 있었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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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라 하시면 심히 민망해집니다. ;;;; 얼굴이 좀 더 안 나오게 찍었어야 하는 건데.... 하는....;;;
다른 분들도 있으시던데, 내 악기라는 자부심과 애착이 생겨서 이름을 붙이면 아무래도 더 소중하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주로 악기 패밀리라고 부르는데, 모든 악기에 다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녀석은 좀 더 고귀한 대접? 을 받는다고 할까요 ^^;; ㅋ
멀리서 봤을 땐 의심할 여지없는
녀인인 줄 알았다는...
바욜제작하시거나 제작하시면서 악기점 꾸리시는 분들이 섬세함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맛깔스런 글솜씨나 악기애 대한 남다른 애정은 정말 돋보이는 군요.
웬지 나같은 아줌마고객들이 팬클럽이라도 만들려고 할 것 같다는 ....
과찬의 말씀이셔요. ㅠㅜ
하긴, 악기점에 앉아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긴 해요 ;;;
예전에는 너무 글과 내용이 많았다보니, 안 읽으신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__).)
바이올린을 잡은 지, 7여년이 지났는데도 하루에 악기를 안 잡으면 늘 아쉽고 생각이 나는 바이올린의 중독자가 되어 버렸죠... 뭐 저만 그런게 아니겠죠?
전 도미넌트만 써와서 줄은 잘 모르겠는데//요기 8888번 게시글 보니 D현이 코렐리 크리스탈이라는 줄일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색깔이 똑같아서...히히
코렐리 크리스탈,,,, 찾아서 봤는데, 틀리던걸요.....
D선의 제목을 알아낼 방법은 없는건가봐요.....or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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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감사합니다 ^^. 어딘가 찾아보면 줄 사진이 올려져 있는 곳이 있겠지요.
사진을 딱 찍어서 물어보면 딱 어디 회사 어떤 줄..... 하고 알려주는 그런 사이트나 어플이라던가.... 생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
어디가나 비슷한 모습...
얼굴 노출 + 정도를 넘어선 나르시즘 + 관심을 갈구하는 글귀들..
한 까페에서 그만큼 여러사람에게 신뢰잃고 민폐끼쳤으면
보통은 그를 통해 뭔가 배울텐데...
악플에는 무대응이 지혜로운 것이겠지만, 다른 분들이 할 말은 하고 넘어가라고 조언하셔서 딱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위에 글에서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잘난체 하고, 아는체 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해악이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있습니까? 악기 사진을 올리고,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나 연주 잘하지?' 하고 자랑한 겁니까?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건 그건 당신의 자유이겠지만,
사람을 매도하는 것도 정도껏 하십시오.
그 조언해주신 분들이 예전에 어떻게 설치고 다녔는지 잘 모르시나보네요.
아마님 말씀에 동의...
네..
네이버의 바이올린 까페에서도, 매일 자신의 얼굴 사진들이 들어간 자뻑성 게시물들을 많이 올려서 구설수에 올랐고, 더군다나 그 글들이 너무 장황하여 읽는 사람들의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윤동주라는 별명을 얻은 건, 이 분이 그 까페 회원들과 연주약속을 맘대로 어겨서 큰 결례를 범해놓고
사과는 커녕 본인이 희생양인양 변명스런 이상한 시같은 글귀를 올려서였죠.
욕 실컷먹고 까페에서 도망나가더군요.
아마님의 댓글쓰는 태도 심히 맘에 들지 않습니다..성격이 상당히 부정적이시군요..좀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사시길 바래봅니다..
네.
바이올린 초보지만.. 멋진 악기네요~~>_<
멋있으시네요..얼굴이...ㅎ
튜닝 다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