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낯 선 사람과 30분 이야기하면 3시간 자야하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절대로. 그래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참 어려웠다. 난 늘 혼자서 짝사랑하고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2. 그런 나에게 sns는 최상의 도구였다. 비대면 친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쓰는 글에 동감하고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1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이 곳 저 곳 집회를 다니다보면 ‘페이스 북 친구에요’라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꼭 있었다. 요즘은 ‘날기새 친구’까지 더해져서 대개 어디를 가든 몇 사람은 있다. 한 번도 마주 본적인 없었는데도 페이스 북 친구라면, 날기새 친구라면 웬지 낯설지가 않았다.
3. 큰 맘을 먹고 집회를 갈 때 비어 있는 낯 시간에 ‘번개팅’을 걸었다. 커피숍에서든지 식당에서든지 집회하는 교회 카페에서든지
4. 날 보겠다고 만나서 이야기하겠다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멀리서 차를 타고 언젠가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 30분 이야기하면 3시간 자야하던 사람이 변했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행복할 수가 없었다.
5. 페이스 북을 보면 몇 년 전 오늘이라면 사진이 올라오는데 번개팅 할 때 찍었던 사진들이 자주 올라온다. 가는 곳마다 이 곳 저 곳에서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장소도 모르겠고 물론 사람도 대개 잘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며칠 전에도 번개팅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 먼저 하늘나라 간 내 친구 형님이 보인다. 아- 시카고였구나. 시카고 어느 교회 집회 갔다가 모였던 번개팅 사진이었다.
6. 친구 몇 명 없는 친구 가난뱅이가 친구 부자가 되었다. 친구 재벌이 되었다. 많은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많은 친구는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든다. 하나님이 내게 그 복까지 주셨다. 여러분도 내 친구다.
첫댓글 목사님
정말 멋지십니다
지금처럼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늘감사 드립니다.